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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구성작가협의회는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 해고 작가들의 복직을 요구했다.
 MBC구성작가협의회는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 해고 작가들의 복직을 요구했다.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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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이 다시 결방된다. < PD수첩 >은 지난 7월 MBC의 파업 복귀 이후 21일 첫 방송이 예정됐으나 지난달 25일 작가 6명의 전원 해고사태로 제작이 중단됐다.

20일 오후 현재 < PD수첩 >의 누리집 '예고보기'란에는 올해 1월 신년기획 프로그램 소개가 올라와 있다. 한 프로그램 당 3~4주의 제작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PD수첩의 결방은 1개월 이상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 PD수첩 >의 불방은 2010년 8월 < PD수첩 >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이 국토해양부의 방송중지가처분 신청으로 일주일간 결방된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2005년에는 '황우석 논문조작'편으로 논란이 돼 한 때 중단되는 등 < PD수첩 >은 한국 탐사보도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이슈에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방은 MBC 사측의 < PD수첩 > 작가 6명의 전원해고라는 초유의 사태로 빚어졌다. MBC 사측은 '분위기 쇄신'이라는 이유로 해고했지만 < PD수첩 >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는 게 해고된 작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008년부터 < PD수첩 >에 몸담았다 지난달 해고된 장형운 작가는 21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긴 파업 시간 동안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 아이템들을 생각하면서 기다렸다"면서 "PD들과 회의하고 구성안을 짜고 편집해야 할 시간에 거리에 나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아쉬워했다. 장 작가는 "해고된 작가들을 복귀 못시킨다고 하니 결국 해결 의지나 정상화의지가 없이 'PD수첩'을 무력화 시키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 PD수첩 > 작가들의 해고에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비상대책위를 만들어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상급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 대책을 요구했다. 900여 명의 시사교양 작가들도 < PD수첩 >의 작가가 되지 않겠다며 대체집필을 거부하고 있다.

21일 국장 정책 발표회에서 < PD수첩 > 명운 결정될 듯

한편, 21일 오후에 열리는 김현종 신임 시사제작국장 정책 발표회에서 < PD수첩 > 사태가 논의될 예정이다. 신임 국장 정책 발표회는 MBC 노사 단협 사항의 하나로 신임 국장이 해당 국 직원들에게 정책을 내놓는 자리다.

< PD수첩 >의 한 PD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6명 작가의 전원해고를 지시한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에게 방송 파행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PD수첩 정상화 방안이 무책임하거나 전혀 현실성이 없다면 책임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은 지난 2일 MBC 특보를 통해 "PD수첩 작가교체는 정치적인 해고가 아니라 보다 공정하고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쇄신책의 일환"이라고 밝히며 작가들의 복귀를 거부한 바 있다.

21일 정책 발표회의 논의 결과에 따라 < PD수첩 >의 명운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PD수첩 , #작가해고, #김재철,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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