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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은 지난 19일 담임목사가 자신의 아들이나 사위에게 교회를 물려는 주는 것을 '세습'이란 표현은 잘못된 것으로 '후임 담임목사'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습이라는 용어는 '인본주의'와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했다.
 한기총은 지난 19일 담임목사가 자신의 아들이나 사위에게 교회를 물려는 주는 것을 '세습'이란 표현은 잘못된 것으로 '후임 담임목사'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습이라는 용어는 '인본주의'와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했다.
ⓒ 한기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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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은 인본주의적이고 비이성적인 세상의 잣대로 교회를 재단하고 세상 언론에 유포하며 한국 교회의 성장을 방해하는 소수의 진보적 세력들로 말미암아 한국 교회 전체가 오해와 편견 속에 복음의 길이 막혀가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감을 표명하는 바이다. 이에 한기총은 명실상부 한국 교회의 대표적 기관으로서 추후 세습, 승계를 운운하며 기독교의 법과 질서를 뒤흔드는 잘못된 세력 앞에 5만5000 교회와 10만 목회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 7월 9일 한기총 '후임담임목사 청빙'

한기총, "교회는 하나님 것이니 아들에게 물려줘도 '세습'아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지난 19일 담임목사가 자신의 아들이나 사위에게 교회를 물려는 주는 것을 '세습'이란 표현은 잘못된 것으로 '후임 담임목사'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습이라는 용어는 '인본주의'와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했다.

"교회의 후임자는 그가 비록 직계 자손이라고 할지라도 부모의 재산이나 신분 등을 물려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요, 한 개인의 것이 아닌 교회 공동체 모두의 것이기에 재산과 신분을 물려받는 '세습'이라는 단어는 적절치 못하다."

즉, 세습은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인데, 교회는 하나님과 성도들 것이므로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교회 세습'이라는 말은 지난 2000년 6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사회에 퍼졌다.

이런 이유를 들어 한기총은 "기윤실의 주장은 중대형 교회가 소위 '세습' 이라는 편법을 통해 선임 목사가 누렸던 부와 명예를 직계자손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면서 집안대대로 권력을 계승하려 한다고 비판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얼마나 인본주의적인 사고로 하나님의 교회를 판단하고 재단한 것인가!"라고 기윤실을 비판했다.

한기총 성명에 대해 기윤실은 24일 "중대형교회 담임목사의 2세들 중에는 실제 목회자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춘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핑계로 세습을 감행하는 순간, 그 자질과 함께 진정성을 의심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기윤실 "혈연이 목회자 선택기준이면 '반성경'적"

담임목사 2세가 자질과 능력이 있다고 해도, 아버지 영향력이 살아있다면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말이다. 기윤실은 그러면서 "오히려 2세 목회자들은 겸손하게 새로운 목회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지금도 숱한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목회자들과 목회를 준비하는 수많은 동역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족장시대나 왕정시대의 혈연적 세습을 개혁 교회의 목회세습 정당화에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러한 세속적이고 인본주의적 논리에 좌우 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혈연을 통해 교회를 물려주는 것이야 말로 세속주의와 인본주의라는 반박이다.이어 기윤실은 교회세습 반대운동에 대한 입장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기독교는 혈연의 종교가 아닌 언약의 종교입니다. 세속적인 혈연이 목회자 선택의 기준으로 작용하는 목회세습은 하나님의 뜻과 성령의 역사가 설 자리를 없게 만드는 반성경적인 행동입니다.

(2) 교회란 물적인 공간 자체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따라서 물려주거나 물려받을 수 없는 신앙공동체입니다. 담임목사직 세습의 이면에는 교회를 물적 공간으로 보는 고질적인 물량주의와 잘못된 소유의식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3) 오늘날에는 기업의 공동체적 성격에 대한 사회적 합의로 인해 재벌의 총수 자리마저도 혈연적 승계를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 교회는 어떠해야겠습니까? 혈연관계에 의지해서 교회의 평안을 추구하려는 것은 이미 교회가 깊이 병들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면서 기윤실은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은 한국 교회를 뿌리에서부터 흔들고 있는 목회자의 권위주의, 교회 성장주의 등이 빚어낸 총체적인 결과"라고 진단 한 후 "우리는 우리 사회의 부정과 타락, 비민주적 관행에 대해 먼저 경고하고 철저한 개혁을 촉구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담임 목사직을 세습함으로 이 시대의 양심과 구원의 방주로써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는 슬픈 현실에 대해 통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윤실 "교회세습, 비판 멈추지 않을 것"

교회세습을 후임담임목사 청빙이라는 단어로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자성이 먼저라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기윤실은 "앞으로도 막대한 부와 권력을 가진 대형교회에서 담임목사직 세습이 일어난다면 여러 기독시민단체와 연대하여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교회 세습을 단호하게 비판할 것임을 천명했다.


태그:#한기총, #기윤실, #교회세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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