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우리는 섹시하다!'고 내세우며 돌아왔습니다. 팬들이 '한류의 광개토대왕' 'K-POP의 중심'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는데요. 더욱 오래 활동하면서 전 세대의 사랑을 고루 받는, 국민적으로 사랑 받는 아이돌이 되고 싶습니다."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슈퍼주니어의 정규 6집 < Sexy, Free & Single >(섹시, 프리&싱글) 발매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타이틀곡 '섹시, 프리&싱글' 뮤직비디오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2011년 정규 5집 < Mr. Simple >(미스터 심플) 이후 1년 만이다. '섹시, 프리&싱글'은 성공한, 멋진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신동은 "어떤 사람이 듣느냐에 따라서 뜻이 달라질 것 같기도 하다"면서 "사랑에 실패한 남성들이 들으면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말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갔기 때문에 '대단한 성공이다'고 하기보다 멤버들, 좋은 스태프와 함께할 수 있어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은 곧 행복이잖아요. 저희는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이특)




슈퍼주니어, 한국에서는 저평가됐다고?

대만차트 KKBOX에서는 100주 넘게 1위 자리를 고수하고, '글로벌 한류의 제왕'이라는 말을 듣는 슈퍼주니어지만 국내에서는 '재능 많은 아이들' '웃긴 아이들'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많다. 국내에서 비교적 저평가되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은혁은 "국외에서는 공연 위주의 활동을 하기 때문에 환호만 듣는데 한국에서 인터넷을 하면 댓글에도 상처를 받는다"면서 "주눅이 들 때도 있는데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슈퍼주니어는 '글로벌 한류의 제왕'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예쁜 포장지"라고 평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나가듯, 자신들 또한 세계 곳곳의 무대에 서며 '대한민국 대표'로서의 본분에 충실하고 있다고. 시원은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 LA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우리 이름을 걸고 공연하고 싶다"면서 "과거 그들의 음악에 영감을 받았다면, 이제는 그들이 우리를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라별 시선이 달라요. 국외에서는 가수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 때문에 '슈퍼주니어'라는 그룹을 많이 보는데 한국에서는 각개전투를 많이 하니까요. 멤버 각각으로 봐주니까 시선이 다른 느낌일 수 있어요. 예능으로 나가면 다들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아직 가수로서의 기대가 한국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아요." (신동)



시원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일본의 'SMAPXSMAP'처럼 '슈퍼주니어쇼'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영화, 드라마, MC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으니까 이런 쇼를 만들어서 국외 유명 아티스트도 초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해에 연예대상, 가요대상, 연기대상을 모두 석권하는 것이 슈퍼주니어의 꿈이라고. 예성은 "대상은 아니지만 점점 우리의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후배들 향한 조언 물었더니..."절실했으면 좋겠다"

2005년 데뷔 후 어느덧 7년이 지났다. 슈퍼주니어가 과거 H.O.T, 젝스키스, 신화 등을 보고 꿈을 키웠듯 "슈퍼주니어를 보고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이들도 서서히 가요계에 발을 내딛고 있다. 슈퍼주니어에게 가요계 후배들을 위한 조언에 대해 물었다.

"절실했으면, 그리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엔 누군가가 제게 '열심히보다 잘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전 그 누구보다 잘하는 게 많이 없지만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잘하는 게 생기더라고요. 최선을 다해 죽을 만큼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특)

"다른 사람을 따라가기 보다 'Only You'(온리 유)가 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따라가다 보면 2등밖에 안되잖아요. 자기만의 것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성민)



얼마 전 생일날 자신을 쫓는 사생 택시를 직접 따라갔다는 이특은 "누군가는 '아이돌이기 때문에 힘들다'고 하지만 난 아이돌이기 때문에 행복하다"면서 "선택하는 것이 있으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따르는 대가"라고 소신을 밝혔다.

슈퍼주니어가 돌아온 7월 가요계는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릴만 하다. 2NE1, 비스트 등도 컴백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특은 "컴백하는 분들이 많아 '별들의 전쟁'이라고 하는데 좋은 현상인 것 같다. 음악에 다양성도 생기는 것 같고"라면서 "K-POP이 전 세계에서 부흥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퍼주니어는 오는 5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타이틀곡 '섹시, 프리&싱글' 활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