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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면순찰차가 고속도로에서 위반자의 자동차를 세워놓고 스티커를 발부하고 있습니다. 일본경찰은 교통법규 위반자를 붙잡으면 꼭 자신의 자동차로 데리고 가서 그 속에서 스티커를 뗍니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한국에서는 토잉하는 차가 제일 먼저 오는데 일본에서는 복면순찰차가 옵니다.
 복면순찰차가 고속도로에서 위반자의 자동차를 세워놓고 스티커를 발부하고 있습니다. 일본경찰은 교통법규 위반자를 붙잡으면 꼭 자신의 자동차로 데리고 가서 그 속에서 스티커를 뗍니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한국에서는 토잉하는 차가 제일 먼저 오는데 일본에서는 복면순찰차가 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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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요즘 생활에 필수품처럼 이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자동차가 이곳 저곳에서 넘쳐나는 것처럼 일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자동차 운전대가 우리나라에서는 왼쪽에 있지만 일본은 오른 쪽에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국과 일본 자동차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습니다. 그밖에 영국 영향으로 오른쪽에 운전대가 있는 나라가 몇 군데 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다보면 운전대 위치와 관계없이 정해진 곳을 달리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 차를 따라서 가면되고, 앞 차가 없을 때에는 도로 표지판이 보이는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일본 고속도로는 대부분 제한 속도가 80 킬로미터입니다. 요즘 새로 만든 고속도로는 제한 속도가 100 킬로미터인 곳도 있습니다. 눈, 비가 내리면 제한 속도는 40 킬로미터로 바뀝니다. 그러나 그 속도로 달리는 차는 하나도 없습니다.
 일본 고속도로는 대부분 제한 속도가 80 킬로미터입니다. 요즘 새로 만든 고속도로는 제한 속도가 100 킬로미터인 곳도 있습니다. 눈, 비가 내리면 제한 속도는 40 킬로미터로 바뀝니다. 그러나 그 속도로 달리는 차는 하나도 없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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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처음 한국에서 운전 면허증을 따서 한국에서 운전을 하다가 일본에 왔습니다. 처음 긴장도 하고 역주행도 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처음 운전을 시작해서인지 한국에서 운전할 때가 가장 마음이 놓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운전을 하다가 일본에서 운전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광으로 일본에 와서 자동차를 렌트해서 이용하거나 친지들에게 빌려서 직접 운전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통근 길에 자주 보는 교통 표지판입니다. 봄, 여름 가을에는 커브주의였다가 겨울에는 동결주의로 바뀝니다. 중간에 돌쩌귀를 달아서 바꿀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통근 길에 자주 보는 교통 표지판입니다. 봄, 여름 가을에는 커브주의였다가 겨울에는 동결주의로 바뀝니다. 중간에 돌쩌귀를 달아서 바꿀 수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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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운전할 때 무엇을 주의해야할지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국에는 없지만 일본에는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복면 순찰차입니다. 일본에서는 복면 파토카라고 합니다. 아마도 이것은 영어의 복면 페트롤카를 줄여서 부르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 복면 순찰차가 고속도로와 일본 시내를 누비면서 교통규칙을 위반하거나 교통사고가 발생하거나 강도사건이 발생하면 즉각 여러 대가 달려듭니다. 처음 일반 승용차처럼 다니다가 교통 법규를 위반한 자동차를 발견하면 즉각 경광등을 차 지붕에 붙이고 사이렌을 울리면서 차번호를 큰 소리로 부르면서 위반차를 정지시킵니다.

  한국에서처럼 일본 교통표지판 역시 청색은 일반도로, 녹색은 고속도로입니다.
 한국에서처럼 일본 교통표지판 역시 청색은 일반도로, 녹색은 고속도로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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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교통법규를  위반하지 않고 운전을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운전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어김없이 독수리가 병아리를 낚아채듯 복면 순찰차가 달려들 수 있습니다.

일본 인터넷 사이트에도 복면 순찰차에 대한 사진에 천 여 장 이상 올라와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볼 수 있는 복면순찰차는 대부분 도요타 크라운과 닛산 스카이라인이 많고 색깔은 흰색이나 검정색, 그리고 간혹 감색이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볼 수 있는 ETC, 한국에서는 하이패스라고 하는 것입니다.
 고속도로에서 볼 수 있는 ETC, 한국에서는 하이패스라고 하는 것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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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 다니는 복면 순찰차는 앞 유리와 운전석과 조수석을 제외하고 모두 검게 코팅을 하고 다닙니다. 대부분 2인 1조로 움직이고 차 안에서도 흰색 헬멧을 쓰고 다닙니다. 밤늦은 시간에는 거의 다니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가능하면 추월차선은 피하고 주행차선으로만 정속 주행을 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추월차선에 들어갔어도 얼른 추월만 하고 주행차선으로 들어오는 것이 좋습니다. 복면 순찰차는 주행차선으로 다니다가 추월차선에서 고속 주행하는 차를 표적으로 단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통량이 적은 곳에 설치된 감응식 신호등입니다. 둥근 원 안에 자동차를 세우면 센서가 인지하여 신호가 바뀝니다.
 교통량이 적은 곳에 설치된 감응식 신호등입니다. 둥근 원 안에 자동차를 세우면 센서가 인지하여 신호가 바뀝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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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늘 뒤에 따라서 오는 차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승용차로 헬멧을 쓴 두 사람이 운전석과 조수석에 타 있으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고속도로에서는 배기량 125 씨씨 이상 오토바이도 달릴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운전할 때 주의해야할 것으로 두 번째는 정지 신호에서 정지하는 것입니다. 정지 신호에서 3초간 정지하여 주위를 확인한 다음 출발해야합니다. 간혹 일본 경찰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지와 확인 여부를 지켜보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것을 함정단속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네즈미도리, 즉 쥐잡기라고 합니다.

  멈춤 신호입니다. 길바닥과 역삼각형으로 도마레(とまれ), 멈춤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멈춤 신호가 길바닥에만 쓰여 있는 곳도 있습니다. 빨간 신호들이 깜박거리면 일단 정지하여 확인한 다음 출발해야 합니다.
 멈춤 신호입니다. 길바닥과 역삼각형으로 도마레(とまれ), 멈춤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멈춤 신호가 길바닥에만 쓰여 있는 곳도 있습니다. 빨간 신호들이 깜박거리면 일단 정지하여 확인한 다음 출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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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간 길이나 익숙하지 않은 곳, 그리고 정지표시가 지워져서 잘 보이지 않은 곳에서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원래 정지 표시는 역삼각형으로 정지, 스톱, 도마레라고 쓰여 있고 길바닥에도 도마레라고 쓰여 있는 곳이 많은데 길바닥에 쓰인 글씨가 지워지고, 역삼각형 정지 표시가 나무 그늘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 번째 일본 운전에서 주의할 점은 빨간 신호등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든 모두 정지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신호등이 빨간불이라도 우회전하는 차는 다른 차가 오는지 확인하여 우회전이 가능합니다.

  고속도로에는 속도 측정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래전 아날로그 방식이라 교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예산 문제로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고속도로에는 속도 측정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래전 아날로그 방식이라 교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예산 문제로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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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들이 빨간 불일 때 한국에서 우회전이 가능하다면 운전대가 반대인 일본에서는 좌회전이 가능해야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 대부분의 지역에서 빨간 신호들은 모든 방향이 모두 정지입니다. 나라시(奈良市)나 간혹 빨간 신호들에서도 좌회전에 가능한 곳도 있지만 많지 않습니다.

네 번째 일본에서 운전하다 보면 빨간 신호등과 초록색 화살표 신호등이 동시에 켜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빨간 신호등의 정지 사인보다 초록색 화살표 신호등이 우선합니다. 그래서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어도 초록색 화살표 신호를 따라서 직진이나 좌회전, 우회전들을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물가가 비싸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고속도로의 경우 통행료 역시 다른 나라에 비교해서 비싼 편입니다. 출발지와 도착지, 이용하는 고속도로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500 킬로미터가 조금 넘습니다. 일반 승용차 편도 고속도로 요금은 만 이천엔 정도입니다. 자동차에 이티시(ETV, 하이패스) 카드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 심야시간이나 출퇴근 시간, 토요일과 일요일 등 주말에는 할인제도가 있습니다.

  일본은 지형상 산이 많아서 고속도로 역시 터널과 다리가 많기 때문에 속도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일본은 지형상 산이 많아서 고속도로 역시 터널과 다리가 많기 때문에 속도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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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민주당에서 선거 공약으로 고속도로 무료화를 주장한 적도 있고, 주말이나 경축일에 고속도로 요금이 일부 도시 고속도로를 제외하고 무조건 천 엔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1년 3월 11일 동북지방에 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다음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모두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문명의 이기 가운데 자동차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동을 빠르고 편하게 해줍니다. 다만 안전하게 사용할 때만 그렇습니다. 서로 양보하고, 방어운전을 통해서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어느 곳에서나 똑같습니다. 

  빨간 신호등이 켜지고 초록색 화살표 등이 켜지면 화살표 방향으로만 갈 수 있습니다.
 빨간 신호등이 켜지고 초록색 화살표 등이 켜지면 화살표 방향으로만 갈 수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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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그:#복면 순찰차, #교통 신호등, #교통 표지판, #고속도로, #자동차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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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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