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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초청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던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가 토론을 마치며 악수를 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초청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던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가 토론을 마치며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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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마지막 토론회에서도 이해찬-김한길 후보 간의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나머지 후보들이 화합하는 모습과 미래 비전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지만, 이들의 불꽃 튀는 설전을 막지 못했다.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토론회가 열렸다. 오마이TV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토론회는 당원·시민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6월 5~6일)와 현장 투표(8일)를 앞두고 후보들의 자질을 검증하는 마지막 기회가 됐다.

민주통합당은 9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최고위원 등 6명의 지도부를 뽑는다. 전국 순회 대의원 투표(30% 반영)와 28만 명 가량이 참여하는 당원·시민선거인단의 투표 결과(70% 반영)를 합산해 결과를 발표한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순회 대의원 투표에서는 김한길 후보가 2263표를 얻어 2053표를 얻은 이해찬 후보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강기정(1333표), 추미애(1292표), 우상호(1039표), 조정식(972표), 이종걸(767표), 문용식(367표) 후보 순으로 득표가 많았다.

'<오마이뉴스> 초청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가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추미애, 이종걸, 우상호, 문용식, 김한길, 조정식, 강기정, 이해찬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김종배 시사평론가의 사회로 열리고 있다.
 '<오마이뉴스> 초청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가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추미애, 이종걸, 우상호, 문용식, 김한길, 조정식, 강기정, 이해찬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김종배 시사평론가의 사회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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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 재개정 논란... 김한길 "흑색선전" - 이해찬 "당 진로 위해 필요"

김한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에게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해찬 후보가 지난달 31일 문화방송(MBC) <100분 토론>에서 사립학교법(사학법) 재개정의 책임이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였던 김 후보 자신에게 있다고 말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당시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 총공세에 노무현 대통령이 사학법을 양보하자고 했을 때, 제가 사학법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며 "어떻게 저한테 이런 흑색선전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이인제 후보가 대세론이 뒤집히니 노무현 후보의 정체성 문제를 거론한 형국이 재판됐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후보는 "당시 김한길 원내대표와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합의문에 보면, 한나라당이 사학법 재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교육위원회와 정조위원회에서 논의한다고 돼있다"며 "정조위원회에서 다룬다는 것은 원내대표가 주관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또한 "당의 진로와 관련 있기 때문에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거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한길 후보는 "제가 원내대표일 때 사학법이 재개정됐는지 안 됐는지 말하라"고 언성을 높이자, 이해찬 후보가 "합의문을 봐야 하지 답변을 하지 않겠느냐"고 반박하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

논쟁이 뜨거워지자, 강기정 후보가 "합의문에 그런 내용이 있는 것도, 사학법 재개정이 김한길 원내대표 때 이뤄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두 후보의 논쟁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김한길 후보는 또한 "이해찬 후보 쪽에서 제가 1996년 신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가, "허위 사실 유포"라는 이해찬 후보의 반발에 "(이해찬 후보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인정하겠다"며 물러서기도 했다.

이해찬 후보는 김한길 후보에게 "이명박 정부 들어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정부가 환율안정을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해 마련한다) 손실액이 22조 원으로 늘고 외평채 발행액도 늘었다, 왜 많이 늘었느냐"고 물어 "잘 모르겠다, 이 기회에 가르쳐달라"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이날 일부 후보들도 김한길 후보를 비판했다. 문용식 후보는 "김한길 후보가 2008년 1월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사실상 정계은퇴를 했다"며 "이를 번복하고 당의 대표가 되겠다고 하면 이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기정 후보도 "이명박 정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촛불을 들 때, 김한길 후보는 정치에서 물러나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 초청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가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추미애, 이종걸, 우상호, 문용식, 김한길, 조정식, 강기정, 이해찬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마이뉴스> 초청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가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추미애, 이종걸, 우상호, 문용식, 김한길, 조정식, 강기정, 이해찬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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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후보들 '화합' 강조... "송대관·태진아 모델 권유"

나머지 후보들은 진흙탕싸움을 벌이는 이해찬·김한길 후보를 비판하며 화합을 강조했다.

조정식 후보는 "경선에서 후보들이 '정권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흥행과 드라마를 어떻게 만들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국민과 호흡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정권교체의 구체적 비전을 끄집어내 보여주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후보는 "경선 중반 이후부터는 과거 들추기식 싸움판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며 "지도부에 두 후보가 함께 들어가면 협력이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두 후보에 송대관·태진아 모델을 권유한다, 비슷한 시기에 신곡을 발표해 경쟁하지만 서로 잘되길 바라는 사이"라고 전했다.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초청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추미애, 이종걸, 우상호, 문용식, 김한길, 조정식, 강기정, 이해찬 후보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초청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추미애, 이종걸, 우상호, 문용식, 김한길, 조정식, 강기정, 이해찬 후보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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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된 논쟁도 있었다. 조정식 후보가 결선 투표제 도입을 주장하자, 추미애 후보는 "완전국민참여경선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결선투표제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추미애 의원은 8~9월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을 하고 이후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말한 이해찬 후보를 상대로 "안철수 후보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은 마이너리그가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후보들은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반값등록금 법안, 일자리 늘리기 법안, 소상공인 지원 법안 등을 최우선적으로 통과시키겠다고 입을 모았다.


태그:#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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