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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1일 오후 10시 31분]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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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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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22명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문화제?"
"악!"

사회를 맡은 변영주 감독이 운을 띄우자 공연을 보던 시민 1000여 명이 짜 맞춘 듯 외마디를 내질렀다. 전문 방청객도 놀랄 만한 단결된 모습이었다.

관객 매너도 수준급이었다. 무대 위 공연자가 떨지 않도록 박수 치는 일은 기본이요, 스타 방송인 김제동씨가 관객 속으로 뛰어들었는데도 옷자락을 붙잡는 이 하나 없었다. 시인들이 연대시를 낭송할 때는 눈물을 훔치며 집중했고, 록밴드가 공연할 때는 일제히 일어나 몸을 흔들었다.

김제동 "누군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면 나 역시 외면받지 않는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고공 크레인 위에서 309일간 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지도위원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 참석해 "22명의 피눈물 나는 오늘을 안고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하자, 승리해서 공장으로 돌아가자"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고공 크레인 위에서 309일간 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지도위원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 참석해 "22명의 피눈물 나는 오늘을 안고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하자, 승리해서 공장으로 돌아가자"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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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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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테마는 '즐겁게, 끝까지'였다. 변영주 감독의 진행부터 허클베리핀과 킹스턴루니스카의 록 공연까지 모든 순서에서 웃음이 터졌고 감동이 남았다.

시작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끊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크레인 위에 올랐던 그는, 이번엔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을 위해 무대 위에 섰다. 김 지도위원은 "희망버스 때 연대해준 쌍용차 동지들에게 고맙다"며 "22명의 피눈물 나는 오늘을 안고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하자, 승리해서 공장으로 돌아가자"며 짧고 굵은 호흡으로 시민들을 향해 외쳤다.

"그들은 노동자이지 노예가 아니에요. 여러분이 쓰는 기계 구석구석 그들의 지문이 찍혀있고, 땀방울이 맺혀있어요. 그들은 소박한 것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지만, 저들은 그들의 모든 것을 파괴했죠. 그들은 싸우며 몸과 영혼이 약해졌고, 검은색 죽음 속으로 영원히 빨려 들어갔어요. 잿빛을 초록으로, 검은색을 푸른색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는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김선우, 송경동, 심보선, 진은영 시인은 시 <23번째 인간>를 함께 낭송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죽음의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그들의 시는 쌍용차 문제의 절박함을 시민들 가슴에 각인시켰다.

시민의 반응을 가장 뜨겁게 달군 순서는 역시 김제동씨의 토크였다. 그는 시민들의 속으로 들어가 대화를 시도했다. 김씨는 "장래 희망은 의사"라는 소녀의 답을 자연스럽게 이어 "아플 때 함께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치유다, 이미 함께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박수치자"고 말했다. 콘서트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려가는 재치를 발휘한 것이다.

"어렸을 때 내게 철사로 썰매를 만들어주신 우리 매형처럼 우리는 누군가에게 아빠고 누나며 동생입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면 나중에 내가 외면 받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김제동씨의 마지막 이 말에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공감의 뜻을 보냈다.

박제동 "쌍용차 문제, 가슴 아픈 일이라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

박재동 화백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 참석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박재동 화백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 참석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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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재동 화백의 노래 실력에 환호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재동 화백의 노래 실력에 환호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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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서 록밴드 허클베리핀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서 록밴드 허클베리핀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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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허클베리핀의 멋진 공연에 열광하며 환호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허클베리핀의 멋진 공연에 열광하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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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차'로 인기를 끈 변영주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서 박재동 화백과 이희욱 화가가 기증한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며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영화 '화차'로 인기를 끈 변영주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에서 박재동 화백과 이희욱 화가가 기증한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며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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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내려온 주인공들은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는 우리의 문제"라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제동씨는 "22명의 희생자는 쌍용차만의 문제도, 이념의 문제도 아닌 '사람'의 문제"라며 "어디서나 힘든 사람들이 생기면 우리가 나서 연대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제도적 복지도 중요하지만,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현실을 '알아주는' 심리적 복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대에 오른 박제동 화백은 "22명이나 목숨을 잃는 현실이 너무하지 않냐"며 "정부가 적극 나서 이들을 치유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쌍용차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이 알아만 줘도 좋겠다"며 "몇 천 원 씩이라도 모아 손길을 내밀자"고 말했다.

또한, 변영주 감독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시민들이 대한문 앞에 계속 오시는 것"이라며 대한문 옆 희생자 분향소 등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벌이는 운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시민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 정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 박정은(24)씨는 "취업 준비하느라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를 잘 몰랐는데, 오늘 콘서트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며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힘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호인(42)씨는 "22명의 희생자는 사회적 문제"라며 "경영인들이 잘못해서 생긴 문제를 노동자들이 짊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 모인 수많은 시민을 본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힘이 난다"며 눈물을 붉히기도 했다. 조합원 고동민씨는 "다른 장기투쟁 사업장도 오늘 집중 투쟁을 하는데 가서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끝까지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신 : 11일 오후 9시 26분]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위한 바자회' 열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돕기위한 후원 바자회'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시민들에게 기증된 물품을 보여주며 판매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돕기위한 후원 바자회'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시민들에게 기증된 물품을 보여주며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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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돕기위한 후원 바자회'에서 한 아이가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캐리커처를 받고 만족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돕기위한 후원 바자회'에서 한 아이가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캐리커처를 받고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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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돕기위한 후원 바자회'에서 기증된 물품을 둘러보고 있다.
 시민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돕기위한 후원 바자회'에서 기증된 물품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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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물품을 기증해주셨는지 모르겠어요. 바자회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우리와 함께해주신 데 대해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정말 힘을 내서 꼭 이 싸움 승리할 겁니다."

'함께살자 100인 희망지킴이'가 주최한 바자회가 쌍용자동차 22명 희생자의 분향소가 있는 서울 덕수궁 대한문 근처에서 11일 오후 4시부터 열렸다. 바자회에서는 공지영 작가와 송경동 시인이 기증한 책과 백기완 선생의 친필 액자 등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이 기증한 구두, 액세서리, 옷, 책 등이 즉석에서 판매되었다.

가수 정태춘씨는 자신의 음반을 들고 나와 직접 사인을 해주기도 하고 사진도 즉석에서 찍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에게 정태춘씨는 "이제까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이제와서 무슨 말로 위로하겠나"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날 바자회에는 당초 4시부터 열 계획이었으나 조금 일찍 개장을 했다. 미리 알고 찾아온 손님들도 있었지만 지나다가 좋은 물건들이 있어 관심을 보이고 여러 가지를 사가는 손님들이 많았다.

또한 영화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을 비롯한 송경동 시인, 예술과마을네트워크 김정헌 교수, 김선우 시인 등이 일찍부터 바자회장을 찾았다. 원정스님은 "재능기부를 하러 나왔다"며 부채를 수십 개 들고 나와 직접 그림을 그려주기도 했다.

정지영·김미화·노순택·박재동 등, 애장품으로 '쌍차 노동자' 후원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돕기위한 후원 바자회'에서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이 기증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돕기위한 후원 바자회'에서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이 기증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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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돕기위한 후원 바자회'에서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와 자원봉사자들이 기증된 물품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며 판매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돕기위한 후원 바자회'에서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와 자원봉사자들이 기증된 물품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며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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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함께살자' 바자회를 기획한 이종회 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는 "22명의 생명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이제 더 이상 죽어서는 안 되겠다, 쌍차 해고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자 했다"며 "가수 정태춘씨, 정지영 감독, 방송인 김미화씨, 노순택 사진작가, 박재동 화백, 판화가 이윤엽씨 등 여러 명이 동참해주셔서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박병우 대외협력국장도 "시민사회 인사 중심으로 기증을 받았는데 개인(일반 시민)들도 너무 많이 기증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희망지킴이를 범사회적으로 늘려서 더 큰 바자회를 준비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예술과마을네트워크 김정헌 교수는 "원래 그림쟁이라 그림을 가지고 나오려 했으나 책을 내서 가지고 나왔다"며 자신의 책에 그림으로 사인을 해 내놓았다. 김 교수는 "돌아가신 22명의 쌍용차 희생자분들에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지금 살아 있는 우리들 마음속에 등불이 돼서 이 세상을 밝게 만드는 데 인도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자신이 임용탈락 될 때 마지막으로 달았던 명찰을 기증한 서기호 전 판사는 "우리가 말로만 듣던 22명의 사람들이 피부로 다가왔다. 또 다시 23번째 희생자가 돌아가실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오늘 이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나서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고 쌍차 해고자분들도 힘드시더라도 마음을 굳건히 가지시고 힘내시라"고 전했다.

희망버스 기획으로 인해 구속되었던 송경동 시인은 "이런 기운이 작년 희망버스 때처럼 보태져 마음이 너무 훈훈하고 다뜻하다"며 즐겁다고 했다. 송 시인은 "쌍차 22명의 죽음은 사회적 질병으로 이 문제는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시대의 화두이고 과제가 되었다"며 "한국 사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잘 정리하고 넘어가느냐에 따라 한국의 내일이 가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시집을 들고 나온 김선우 시인은 "사회적인 타살이 백주에 아무렇지 않은 듯이 일어나는 막무가내 사회는 되지 않아야 한다"며 "많은 우리 곁에 있는 힘없고 일자리에서 쫓겨난 사람들에게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 함께 가슴 아파하고 마지막까지 희망을 함께하기 위해서 애쓰고 노력하고 기도하는 사람들 있다는 것 잊지 말고 힘내시라"고 전했다.

오후 10시까지 '락 문화제'로 이어지는 '연대의 밤'

이날 바자회에 나온 시민들은 여러 가지 물건을 사가기도 하고 구경을 하기도 했다. 아이를 안고 나온 시민 반은옥(34)씨는 가방을 비롯해 옷 4~5벌과 액세서리 등을 샀다. 반씨는 "지나다가 우연히 들러 2만 원어치 정도 샀는데 횡재했다"며 "쌍차 노동자들 힘내시라"고 말했다.

인형을 5000원 주고 샀다는 이지선(29)씨는 "많은 돈을 못 주고 사서 미안한데 조금이라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서윤(21)씨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안대학 '청춘의 지성' 동아리에 속한 학생들로, 오는 6월 2일 '쌍차 희망장터'를 기획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이날도 오셔서 저희들이 만든 예술작품과 기증품들을 사주시고 희망을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바자회는 오후 10시까지 계속된다. 오후 7시부터는 변영주 감독의 사회로 방송인 김제동씨,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 등이 출연해 토크쇼를 하고, 송경동, 김선우 시인 등이 시 <23번째 인간>을 낭송하는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락 문화제'가 펼쳐진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돕기위한 후원 바자회'에 방송인 김미화씨가 기증한 애장품이 놓여져 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돕기위한 후원 바자회'에 방송인 김미화씨가 기증한 애장품이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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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돕기위한 후원 바자회'에 정혜신 박사가 기증한 만년필과 정지영 감독의 영화 '부러진 화살' 영화음악 CD가 놓여져 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돕기위한 후원 바자회'에 정혜신 박사가 기증한 만년필과 정지영 감독의 영화 '부러진 화살' 영화음악 CD가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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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쌍용자동차, #바자회,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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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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