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대호는 5월 3일 지바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마지막 타석에 안타를 때리며 올 시즌 첫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오릭스 이대호는 5월 3일 지바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마지막 타석에 안타를 때리며 올 시즌 첫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 SBS CNBC


오릭스 버펄로스 내야수 이대호(30)가 시즌 첫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5월 3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2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점은 10개(퍼시픽리그 공동 7위)로 늘었고, 타율은 2할3푼7리(23위)를 유지하면서 출루율은 3할4푼5리(18위)로 전날보다 4리 떨어졌다.

오릭스 선발로 나선 왼손 투수 에반 맥클레인은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4.1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릭스는 구원투수들이 4점을 더 내줘 1-6으로 졌다. 맥클레인은 시즌 2패째(2승)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 팀의 유일한 점수는 이대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8회말 2사 2루에 네 번째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지바 롯데 선발로 나온 오른손 언더핸드 투수 와타나베 슌스케의 6구째 시속 100km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다. 이대호의 안타 때 2루 주자 고토 미쓰다카는 홈을 밟았다. 오릭스는 이대호 덕분에 무득점 경기를 면하게 됐다.

4월 한 달 이대호는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2경기에 나와 2홈런 9타점에 타율 2할2푼8리, 출루율 3할4푼4리로 4번 타자치곤 타격이 시원찮았다. 주로 6번으로 나선 왼손 외야수 T-오카다가 4번 타자에 더 잘 어울렸다. 오카다는 4월 출전한 19경기에서 1홈런 7타점에 타율 3할8푼8리, 출루율 4할3푼1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은 좀 다르다. 이대호는 안타를 때리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부담감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오카다 감독이 생각을 바꾼 것도 도움이 됐다. 오카다 감독은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외국인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를 7번에서 이대호의 뒤인 5번으로 바짝 붙였다.

이 작전은 멋지게 들어맞았다. 발디리스가 5번을 치기 시작한 4월 30일부터 이대호는 계속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발디리스도 4월 30일 세이부 라이온스전과 5월 1일 지바 롯데전에 2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을 때리는 등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팀도 3일 경기는 졌지만 시즌 첫 3연승을 할 수 있었다.

강한 타자를 연속으로 배치하는 타순은 흔히 쓰인다. 투수가 타격감이 좋은 타자를 이어 만나면 더 신중하게 던져야 해 상당한 피로를 느끼게 된다. 뒤에 있는 타자가 무서워 쉽게 피해가기도 어렵다.

발디리스가 5번으로 올라오면서 상대 투수들은 이대호에게 쉽게 볼넷을 내주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는 발디리스가 5번을 치기 직전 두 경기에서 볼넷을 5개나 얻어냈다. 이대호가 공을 끝까지 잘 보기도 했지만 투수들도 피했다. 투수가 적극적으로 승부를 걸어오면 안타를 때리기도 쉽다.

오릭스는 올 시즌 27경기를 치러 11승1무15패(승률 0.423)로 퍼시픽리그 5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초반이라 선두인 니혼햄 파이터스와 4.5게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4번 타자 이대호가 좀 더 분발하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이대호는 4일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니혼햄과의 방문 경기에서 시즌 첫 5경기 연속 안타를 노린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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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동작구위원장. 전 스포츠2.0 프로야구 담당기자. 잡다한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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