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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에서 추진 중인 공주문화관광지 개발사업 때문에 집 앞마당에 2m가량 흙이 쌓이면서 주민들은 고통받고 있다. 주민이 이용하는 배수로가 막히고 집안에 습기가 차는 것.

 

공주시는 웅진동과 봉정도 일원 102만 9179㎡ 면적에 1997년부터 2017년(21년간)까지 33만5157백만 원(국비 14,7백만 원, 도비 14,7백만 원, 시·군비 144,2백만 원, 민자 161,5백만 원)를 투자해 공공기반시설과 함께 민간시설로 관광호텔, 한옥마을, 음식점, 상가, 소동물권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30일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공주시 웅진동 현장에 도착하니 작은 덤프트럭이 덮게도 없이 흙을 가득 싣고 들어오고 있었다. 먼지가 발생하고 있었지만 아무런 대책도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주민은 "사람이 사는 집 앞에 산더미(2m 가량)같이 모래를 쌓아서 창문을 열면 흙더미만 보여 조망권이 사라졌다. 배수로가 막히면서 집안에 물이 차고 습도가 높아져 곰팡이가 슬고 벽지와 옷들이 오염돼서 새로 장판을 깔았다. 하지만 집안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는 어떻게도 막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이 주민은 "요즘같이 바람이 부는 날에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쓸고 닦고 해도 마루며 집안까지 모래로 가득하다. 빨래도 못 하고 장독을 열지 못함은 물론, 밥을 먹으려고 해도 모래를 씹는 것 같다"며 "공주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도 받지 못한 채 다가올 장마철만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분노했다.

 

옆집에 거주한다는 할머니는 "작년에 공주시청에서 나와서 올해 2월에 이주가 이루어 질 것처럼 말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런 이야기도 없다. 너무하다"며 "이주를 해주기 싫으면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수리를 해주던지 이도저도 아니면 허가를 내 줘 집을 복토해 새로 짓게 해줘야 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공주시는 지난해 주민들에게 올해 2월쯤에 이주비를 지급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주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공주시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부지가 민자사업 부지로 유치가 늦어지면서 불편을 겪고 있다"며 "도로를 만들고 나면 민자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이 담당자는 공사 지연에 대해 "2011년 도로 계획이 잡히면서 인근 부지에서 나오는 흙을 이곳에 쌓았다. 도로의 경우 올해 4월에 공사를 착공하여 지금은 세륜시설 등의 준비 단계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장마철에 침수되지 않도록 측량을 해서 배수로 정비도 하고 먼지도 최대한 나지 않도록 세륜기를 설치하고 방진막을 설치할 계획이며 살수차를 이용하여 물을 뿌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내부 계획단계로 민원인에게는 알리지 못하고 있다"며 빠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담당 과장은 "2주 전에 현장을 나가서 보기는 했는데 시에서 편입되지 않은 곳까지는 매수할 수가 없다"며 "다시 한 번 현장을 나가서 확인하고 공사로 인한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담당 국장은 "지난번에 한번 나가보긴 했지만 집안에까지는 들어가 보질 못 했다"며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공사를 하면서 먼지가 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를 했는데 그정도라면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며 방문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공주시는 백제문화권의 거점관광지로써 역사문화자원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위락형 관광지 개발방향을 잡고 있다. 전체 조성비 중 민자 비율 55%가 차지하고 있지만, 민자 유치가 단 한 건도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지역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비산먼지 발생, #공주시 배짱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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