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박주영...아스날 떠나나?

위기의 박주영...아스날 떠나나? ⓒ 아스날


그야말로 '잊혀진' 박주영이다.

지난달 29일 영국 스토크 브리타니아스타디움서 열린 스토크 시티와 아스날과의 경기서도 박주영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기록으로 보면 14경기 연속 결장이다. 이쯤되면 선수기용에 융통성 없기로 유명한 벵거 감독의 머릿속에는 박주영이라는 이름이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불현듯 일본의 이나모토 준이치(가와사키 프론탈레)의 모습이 떠올랐다. 2001년 아스날로 임대 이적했던 이나모토는 일본팬들의 기대와 달리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1시즌만에 방출당하고 말았다. 칼링컵 단 2경기를 뛴 채 방출의 수모를 당한 이나모토는 이후에도 풀햄과 스타드 렌(프랑스)를 거치며 유럽생활을 이어갔지만 결국 국내로 복귀해 선수생활의 말년을 보내고 있다.

영국현지언론에서도 박주영이 올 시즌 아스날을 떠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박주영이 "올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으로 본다"라는 평을 내놓았다. 박주영 에이전트 측에서도 박주영의 이적설에 대해 어느정도 수긍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던 것 또한 소문의 신빙성을 더한다.

한편 우리시각으로 4월 30일 아스날은 독일의 공격수 포돌스키를 공식 영입했다고 밝혔다.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포돌스키의 영입과 관련해 "앞으로 아스날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아스날에 입단한 포돌스키는 독일 국가대표에서 주전 공격수로 지난 2차례 월드컵(2006, 2010)에 출전해 활약을 펼친 바 있는 정상급의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쾰른FC에서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18골을 기록하며 좋은 득점력을 보였다.

이번 아스날의 포돌스키 영입으로 인해 박주영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다음 시즌 아스날은 이변이 없는 한 반 페르시와 포돌스키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구상할 것으로 보이고 백업 멤버로도 월콧, 체임벌린, 제르비뉴, 샤막 등이 버티고 있어 박주영의 다음시즌 1군 경기 출전횟수도 사실상 이번 시즌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박주영은 심각하게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기회를 주지 않는 감독에게 선수가 희망을 거는 것은 도박이나 다름없다. 박주영이 아스날 잔류를 희망한다면 이것은 현 상황에서 볼 때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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