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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2노조)가 52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개념광장에서 열린 전국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새노조 조합원들이 부산지부 조합원들의 파업갈매기 응원을 따라하며 "마"를 외치고 있다.
 KBS 새노조(2노조)가 52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개념광장에서 열린 전국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새노조 조합원들이 부산지부 조합원들의 파업갈매기 응원을 따라하며 "마"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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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2노조)가 52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개념광장에서 열린 전국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새노조 38기 조합원들이 김인규 사장의 퇴진과 공정방송을 등을 요구하며 '새물'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KBS 새노조(2노조)가 52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개념광장에서 열린 전국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새노조 38기 조합원들이 김인규 사장의 퇴진과 공정방송을 등을 요구하며 '새물'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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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원, 제가 스무 살 때 상경했을 때 어머니가 주셨던 용돈이다. 그거 받으려고 KBS 입사한 건 아니다(웃음). 그런데 마음대로 못 하려고 KBS에 들어온 것도 아니다. 마음대로 하면서 열심히 살겠다."

'무임금 무노동' 원칙에 따라 이번 달 월급 통장에 20만 원이 들어왔다는 KBS 막내기수(38기)의 분홍색 티셔츠에는 '품위유지' 네 글자가 적혀있었다. 김인규 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와 집회에서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취업규칙의 '성실·품위유지' 규정을 위반했다며 지난 20일 최경영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를 해고한 사측의 결정을 비꼰 것이다.

파업 52일째인 26일, 여의도 KBS 신관 앞 '개념광장'에는 조합원 400여 명이 총회 참석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새노조 조합원 1200여 명 가운데 790여 명은 '무임금 무노동' 적용을 받았다. 대전 충남지부 조합원 가운데는 이달 월급으로 13만 원을 받은 이도 있었다.

홀쭉해진 월급봉투만큼이나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동료들의 잇따른 징계다. 최경영 기자가 해고를 당한 데 이어,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을 단독 보도한 <리셋뉴스 KBS9>(이하 <리셋뉴스>) 제작진 11명이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주황색 '봉다리' 쓰고 "특보사장, 마! 공정방송, 쫌!" 

KBS 새노조(2노조)가 52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개념광장에서 열린 전국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새노조 조합원들이 부산지부 조합원들의 파업갈매기 응원을 따라하며 "마"를 외치고 있다.
 KBS 새노조(2노조)가 52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개념광장에서 열린 전국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새노조 조합원들이 부산지부 조합원들의 파업갈매기 응원을 따라하며 "마"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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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소속 최경영 기자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개념광장에서 열린 전국 조합원 총회에서 "쫀 적 없고, 쫄지 않겠다"며 김인규 사장이 나가는 그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투쟁 의지를 밝히고 있다.
최 기자는 지난 20일 김인규 사장에게 욕설문자를 보냈다는 등의 이유로 KBS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KBS 새노조 소속 최경영 기자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개념광장에서 열린 전국 조합원 총회에서 "쫀 적 없고, 쫄지 않겠다"며 김인규 사장이 나가는 그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투쟁 의지를 밝히고 있다. 최 기자는 지난 20일 김인규 사장에게 욕설문자를 보냈다는 등의 이유로 KBS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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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쫀 적 없고, 쫄지 않겠다"는 최경영 기자의 씩씩한 발언처럼, 이날 총회는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최 기자는 "'동기들은 (노조)위원장 하는데 넌 아직도 간사냐'는 놀림을 받았는데 제가 이번에 한 번에 이겼다"면서 "아주 영악하고 현명하게 행동해서 끝까지 살아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기자가 해고된 이후 팀장급 간부 22명은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동참했다. KBS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 <TV쇼, 진품명품>, <도전 골든벨> 등의 CP를 맡았던 이석진 교양국 팀장을 비롯한 선배들이 대오 앞에 서자, 후배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를 보내며 박수를 쳤다.

이석진 CP는 "저희가 있어야 할 자리가 이 자리인데 방송인으로서, 언론인으로서 많이 부끄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이 CP는 "저희들은 배부른 돼지가 되고 싶어서 입사한 것이 아니다, 정론 직필하고 싶어서 KBS에 들어왔다"면서 "파업 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김인규 사장이 나가는 그 날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의 타이틀은 '전국 투쟁자랑'. 이재후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부산, 경남, 충북, 전북, 제주 등 9개 지부의 '장기 자랑'이 이어졌다. 부산지부는 롯데 자이언츠 응원도구인 주황색 비닐봉지를 전 조합원들에게 나눠줬다. '봉다리'를 머리 위에 쓴 조합원들은 부산지부가 준비해 온 구호를 함께 외쳤다. 

"특보사장, 마! 김인규, 마! 물러나라, 쫌! 공정방송, 쫌!" 

오후 6시께, 총회가 끝나자 조합원들은 본관 계단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박 2일 노숙 투쟁을 위해서다. 당초 KBS 노조는 본관 주변에 텐트를 치려고 했지만, 경찰의 차벽으로  여의도 광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들은 텐트 50동을 치고 'Occupy KBS(KBS를 점령하라)'를 진행한다.

한편, 이날 KBS 새노조 사무실에서는 엄경철 전 노조위원장에 이어 <리셋뉴스> 앵커를 맡게 된 정세진 아나운서가 <리셋뉴스> 6회 녹화를 진행했다. 2년 전 새노조 파업에도 동참한 바 있는 정 아나운서는 "징계 받는 것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KBS 새노조(2노조)가 52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개념광장에서 열린 전국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새노조 조합원들이 김인규 사장의 퇴진과 부당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KBS 새노조(2노조)가 52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개념광장에서 열린 전국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새노조 조합원들이 김인규 사장의 퇴진과 부당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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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2노조)가 52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여의도공원에서 김인규 사장의 퇴진과 부당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며 'OCCUPY KBS' 1박 2일 노숙투쟁을 진행하기 위해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KBS 새노조(2노조)가 52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여의도공원에서 김인규 사장의 퇴진과 부당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며 'OCCUPY KBS' 1박 2일 노숙투쟁을 진행하기 위해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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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KBS, #KBS 새노조, #KBS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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