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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기와는 달랐다. 오릭스 버펄로스 내야수 이대호(30)가 오랜만에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다. 부진을 털어내는 신호탄이 될 만한 활약이었다.

이대호는 4월 19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2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루타 2개) 4타점으로 팀의 11-9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0.196까지 떨어졌던 타율도 0.232(56타수 13안타)로 크게 올랐다.

2연승을 거둔 오릭스는 7승 1무 7패(승률 0.500)로 퍼시픽리그 4위 자리를 지키며 3위 소프트뱅크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이대호는 지난 4일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번 3안타 경기는 두 번째로, 홈에서는 처음이다. 그동안 없던 장타도 두 개나 나왔다.

일본 프로야구는 타자가 한 경기에서 3개 이상 안타를 때리면 '맹타상'을 준다. 이 경기에서 '맹타상'의 주인공이 된 이대호는 경기가 끝나고 처음으로, 교세라돔을 찾은 팬 앞에서 수훈 선수 인터뷰도 했다.

마이크를 잡으며 엷은 미소를 지은 이대호는 "15경기 만에 이 자리에서 섰다"며 "큰 것을 노리다 스윙이 커져 장타가 잘 나오지 않아 힘들었지만 코치진과 동료들의 격려가 있어서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홈런을 기대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언젠가는 나올 테니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4타점이 말해주듯 이대호의 타격은 훌륭했다. 모든 안타가 타점으로 이어지며 중심타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안타가 없던 이대호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 부담을 덜고 경기에 나섰다. 이대호는 1-0으로 앞선 1회말 1사에 상대 선발 오른손 투수 아라가키 나기사의 5구째 몸 쪽을 파고드는 시속 144km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3루 선상을 가르는 2루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렀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더 강한 타구를 날렸다. 이대호는 2-2이던 3회말 1사 1, 2루에서 아라가키의 4구째 시속 146km의 직구를 때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주자는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4회말 7-2로 앞선 2사 1, 2루에 들어선 세 번째 타석에선 운도 따랐다. 이대호는 구원 등판한 한국인 오른손 투수 김무영을 상대로 2구째 시속 142km 직구를 때려 2루수 키를 살짝 넘으면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4타점에 힘입어 4회말까지 8-2로 점수를 벌려 쉽게 승기를 잡았다. 소프트뱅크가 마지막에 7점을 따라 붙긴 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되돌리긴 힘이 부쳤다.

이대호는 몰아치기에 성공하면서 처참할 정도로 낮았던 개인 기록 순위도 크게 올렸다. 7타점으로 팀 동료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 등 5명과 함께 이 부문 퍼시픽리그 공동 7위에 올랐다. 3안타를 더해 13안타로 퍼시픽리그 안타 공동 20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대호는 이 경기로 잃었던 자신감을 찾게 됐다. 이대호를 계속 믿고 4번에 기용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체면도 살렸다. 이제 일본 진출 첫 홈런만 남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인 이대호가 조금씩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대호 오릭스 버펄로스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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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동작구위원장. 전 스포츠2.0 프로야구 담당기자. 잡다한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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