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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0만인클럽 특강을 위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를 방문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0만인클럽 특강을 위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를 방문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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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들 불러제끼는지... 나 없이 어떻게 살았어요?"(웃음)

참 많이들 '김진숙'을 찾는다. 몸도 마음도 아직은 성치 않은 사람이다. 정신과전문의 정혜신씨는 상당기간 치유가 필요할 거라고 휴식을 강권했고 한의사는 김진숙의 몸은 동토의 상태일 거라며 겉만 봐선 안된다고 우려했다. 이래저래 골병이 들었을 거란 얘기다.

하지만 그의 표현처럼 '조낸' 바쁘다. 하루 3, 4개씩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부산이 근거지인 그는 면허증도 없이(또 자기 생애 면허증 딸 일은 없을 거란다) 기차로 버스로 전국을 누비니, 크레인에 내려와서도 그는 집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이 아수라장 속에 좀 맑은 영혼으로부터 우리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

10만인클럽의 특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3월 중순, 정국이 총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온갖 변고들로 '난리 부르스'일 때, <오마이뉴스> 정치부 한 기자가 피로감을 호소하듯 김진숙의 맑고 힘찬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제안했다. 다들 비슷할 거다. 김진숙을 호출하는 이유가. 그는 단지 생존과 복직을 너머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희망버스는 더는 물러설 데 없는 대중들의 열망이 빚어낸 일종의 시적 사건이었고 그는 그 강렬한 매개자였다.

진보당 아닌 '녹색당'에 투표한 이유

김진숙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다. 1995년 민주노총이 결성된 이후 줄곧 같은 직함이다. 지도위원에서 올라간 적도 내려간 적도 없다. 구체적으로 하는 일이 뭐냐 물으니 "컴퓨터를 잘 만진 달지 실무적 재주도 없고, 그렇지만 짬밥은 있고 자리는 줘야 하는데 책임 있는 자리는 부담스럽고" 해서 내내 지도위원이란다. 사람들은 그를 '김 지도'라고 부른다.

309일 크레인 농성을 풀고 지상으로 내려온 지 어언 다섯 달. 김진숙씨는 크레인 위에서 맺어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희망버스 타고 KTX 타고 비행기 타고 오는 분들 중에 제가 아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분들이 간절히 보고 싶어졌어요. 이렇게 멀리 떨어져 얼굴조차 확인할 수 없는 거리가 아니라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이곳에 왔는지, 대체 어떤 마음이 당신을 이곳까지 오게 했는지 묻고 싶었지요. 그 때부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일이라고 생각하면 힘들어서 못할 빡빡한 일정이지만, 그 간절했던 소망을 이뤄가는 과정이라 사람들을 만나는 게 신기하고, 신나고, 행복하단다.

"사실 저는 크레인에 올라가기 전부터 노동자로 살아왔고 이런 류의 싸움을 계속 해왔던 사람이에요. 갑자기 제가 크레인에 뿅하고 올라간 게 아니거든요. 재판장은 저에게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했지만 사실 물의는 여러분이 일으켰잖아요. 그죠? 저는 희망버스 한 번도 못타본 사람이에요. 제가 중심이 되고 저 혼자의 싸움으로 부각되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그 싸움은 수많은 사람들의 싸움이었어요."

특강은 4월 17일에 열렸다. '야권의 자멸'이라는 총선 후유증이 채 잦아들지 않았을 때다. "이번 총선에서 참패했습니다. 정말 절망이라 완전 낙담했습니다. 우리 사회 진정한 희망이 있는 걸까요?"(회원 김윤경), "야권이 패함으로써 좌절하게 된 계층과 세대에게 제시하고픈 살맛나는 세상의 단초는 무엇인가요?(회원 이희승)" 이날 특강은 총선 얘기로 시작됐다.

예상 밖이었다. 그가 표를 던진 정당은 민주통합당은커녕 통합진보당이나 진보신당도 아니었다. 민주통합당에서 한 때 "김진숙을 비례대표 1번으로 모시자"는 얘기가 언론을 통해 나왔지만 실제로 제안은 없었다. 하지만 소문은 가지를 쳤다. 트위터에서는 "축하한다"는 말부터 "어떻게 김 지도가 민주당으로 갈 수 있느냐"라는 비난까지 오갔다. 비정규직의 상징인 김진숙이 이제 크레인에서 내려오면 국회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일각에서 돌았지만 그는 "국회의사당 지붕에는 올라가겠다"며 간단하게 내친다.

"나는 정치인 체질이 아니에요. 앞에서 웃고 뒤에서 욕하는 거 못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있을 자리에 있어야 그 사람도 행복하고 조직도 행복해요. 그 길은 제 길이 아닙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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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묻는다. "제가 비례대표를 어느 정당엘 찍었을 것 같아요? 녹색당 찍었어요." 선거 기간 동안 진보정당측에선 지지 표명을 해달라는 요청이 직간접적으로 있었지만 구체적인 언명은 하지 않았었다. 그런 와중에 녹색당에 대한 지지 역시 노골적으로 밝히긴 힘들었을 터. 녹색당 기사를 트위터에서 링크하는 정도로만 내색을 했다. 하지만 선거도 끝났으니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 삶이 지향하는 바와 가장 맞닿았어요. 물론 진보신당이나 통합진보당을 통해 노동자들의 정치적 역량이 성숙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렇게 해서 노동자들의 정치적 요구들이 실현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약들을 다 펼쳐놓고 보면 녹색당이 지향하는 바가 제가 꿈꾸는 사회입니다. 궁극적으로 저는 차별 없는 사회를 바라요. 착한 사람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라 누가 누구를 지배하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는 사회를 꿈꿉니다. 앞으로 내다봤을 때는 진보신당이나 통합진보당이 맞지만 더 멀리 봤을 때는 녹색당이 맞아요. 세월이 흘러 일선에서 제가 은퇴했을 때 녹색당에 가입해 텃밭을 가꾸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요."    

진보벨트 완패? "울산 노동자들 투표 안했다"

심지어 권영길 재선 텃밭까지 모두 내준 울산·창원·거제 영남 진보벨트의 전멸에 대해서도 그의 평가는 냉정했다.

"울산에 가서 들어보니 투표 안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고 단일화 후에도 계속 잡음이 터져 나왔어요. 도덕적인 문제들도 나오고...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실망감이 커졌죠. 특히 비정규직들은 거의 투표를 안했더라구요. 그동안의 후보들과 정규직 노동운동 중심인 민주노총 후보의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는 거죠. 비정규직 관점으로 봤을 땐 전혀 달라진 게 없으니까. 그렇다고 새누리당을 찍을 수는 없고. 그러니 아예 투표를 안한 거지요. 정치든, 운동이든 비정규직 시각으로 봐야 합니다. 그럴 때 답이 나와요."

김진숙 스타일. 그는 어딜 가나 목에 빨간 손수건을 매고 다닌다. 그 수건에는 '당당하고 신나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라는 로고가 선명히 박혀 있다.

화장실 가고 물 마시러 가는 것까지 '현장통제'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현실, 그 때문에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가 분신자살했지만 이에 대한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의 반응을 김진숙씨가 전한다.

"'정규직은 그만한 일에 죽습니까? 그럼 우린 수백 번은 더 죽었게요. 우린 그래도 연봉 1000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새끼들하고 먹고 살겠다고 아등바등하면서 사는데 왜 죽어요?'라고 합디다. 이 처절하고 안타까움 죽음마저도 같은 노동자인 비정규직에게도 설득이 안 되는 거예요. 이미 정규직, 비정규직의 생활이 다르고, 꿈이 달라졌습니다."

현대노조가 임단협을 가지고 파업을 하면 난리가 난다. 그걸 제일 비난하는 사람들이 조중동 이전에 하청노동자란다. '내 임금보다 몇 배 높으면서 또 파업하냐'라면서 철밥통, 이기주의라고 매도한다. 비정규직의 꿈은 정규직이지만 정규직의 꿈은 일자리 대물림이다. 현대노조에서 정규직 노동자 자녀 우선 채용 조항을 단협에 명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결국 관철이 되었고 다른 정규직 노조에도 그런 데가 많다고 한다. 정규직들이 5, 6000 연봉 받아도 잔업은 줄지 않고 다 학원비로 나가지만 그 자식들은 대부분 비정규직 신세다. 그러니 욕을 먹어도 '정규직 대물림'은 그들의 꿈일 밖에. 악순환이다. 엉키고 설켰다.

"비정규직 시각으로 봐야 세상의 답 얻어"

김진숙씨는 선거결과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말한다. 당선을 목표로 하는 '선거운동'도 중요하지만 선거를 통해 일상적인 정치 공간을 확대하는 '선거투쟁'이 필요하다고.

"게임도 안되는 사람들 끼리 붙어서 경쟁하고 고작 남은 후보들간의 경쟁이란게 '우리는 제수씨 성폭행 안했다', '우리 후보는 표절 안했다' 이런 것 가지고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어요. 우리가 쟤들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 이런 식이죠. 그러다가 자기 쪽에서 문제가 터지면 멘붕(멘탈붕괴) 당하는 것 아닌가요."

그는 확신한다.

"그러면서 세상은 앞으로 갑니다. 저는 변화를 믿어요. 진보를 제 눈으로 목격했어요. 세상은 노동자들이 요구하고 노동자들이 싸워왔던 방향으로 바뀌어 갑니다. 주5일제가 도입될 당시, '가당키나 하냐'며 나라 망할 것처럼 난리였지만 40시간 노동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또 제가 징역 살았던 제3자 개입금지법도 폐지됐지요. 희망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시민사회 성숙으로 만들어진 거예요. 그런데 아직까지 정치권이 받아 안을 수 있는 그릇이 없는 겁니다. 그래도 계속 요구해야지요. 그렇게 세상은 바뀌어 나가는 거니까."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제가 빨리 잊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본래 이슈의 중심에 서는 걸 싫어하는 성격인데다 이 싸움의 본질은 김진숙 개인이 아닌 희망버스라는 집단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메시아적인 영웅이 나타나서 난세를 극복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정치가 그렇죠. 그러나 정치세력화의 본질은 누군가 착한 사람이 나타나 다 이루어 주는 게 아니라 집단이 각성하고 무언가를 스스로 쟁취해 나가는 겁니다. 착한 영웅이 나타나 이뤄준다는 건 그 한 사람의 불행이기도 하고 사회 전체가 치러야 할 비용과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희망버스의 성과도 함께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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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쉰들러라면 나는 프리모 레비"

그가 한창 사회적 이슈가 되었을 때, 그러니까 작년 9월 즈음, 박원순씨(현 서울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한 안철수 교수에 관한 뉴스가 동시에 한국 사회를 달궜다. 그러면서 김진숙과 안철수는 일종의 '사회현상'으로 식자들 사이에서 담론의 소재가 되었다. 그중 조국 교수의 경우 "안철수 현상과 김진숙 현상은 만나야 한다"면서 "'철수'와 '진숙'이 힘을 모아 새로운 정치·경제·사회 패러다임과 체제를 만들어 낼 때 한국 사회의 진정한 진보는 시작될 것이다"라고 썼다.

정작 김진숙씨의 반응은 어떨까?

"뭘 알아야 만나죠. 그 분은 크레인에 오지 않았고,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모르겠어요. 그 분은 알려진 게 없는 은막의 스타인데, 그런 분이 대선 후보로 왜 부각이 되는지, 뭘 알고 판단을 해야 하는데 그런 자료가 없지요. 머, 안철수씨하고 제가 만나지겠습니까? 워낙 극단의 삶을 살아서.

그런 비교는 해봤죠. 안철수는 오스카 쉰들러이고 김진숙은 프리모 레비인가? 사람들이 선망하는 조건을 두루 갖춘 쉰들러는 재력으로 유대인의 목숨을 구했고 레비는 직접 나치에 끌려가 독가스 처형도 당하고 살아 나오긴 했지만 결국 절망하다 죽어가는.... 레비가 그런 말을 남겼어요. '세상에는 악마가 있다. 악마보다 두려운 건 악마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2012년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을 했어요. 비정규직, 지역감정을 깨기 위한 치열한 노력도 있지만 여전히 살아 공존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곳...."

김진숙씨의 강연은 과연 흡입력이 대단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감동적으로 강연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고 한정숙 서울대 교수가 극찬했을 법하다. 한 시간 반동안 청중들을 울렸다 웃겼다 쥐락펴락했다. "미안하고 부끄럽고 고맙죠" 모두들 복잡 미묘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듯했다.

<오마이뉴스> 10만인 특강에 바로 이어 김진숙씨는 전교조 행사에 가야 한다며 부랴부랴 움직였다. 그런 그에게 "김진숙씨 강연을 듣고 반해 오늘 또 들으러 왔다"는 한 중년 여성은 "제가 모시겠다"며 운전수를 자청했고, 언제 뿅 나타났는지 '날라리' 소속의 한 20대 여성은 "저녁 못드시죠? 가면서 이거라도 드세요"라면서 작은 봉지를 건넨다. 김진숙과 희망버스는 계속됐다.

김진숙 "쌍용차, 가장 큰 내 마음의 짐"
'왜 쌍차는 한진 같지 않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진숙 지도위원은 "아..."하며 한숨을 토했다. 세차게 고개를 흔들기도 했다.

"금속노조가 나서서 그 '봉쇄'를 풀었어야 했다. 몇 사람 구속되는 한이 있어도 그렇게 돌파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서 그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줬어야 하는데... 77일 동안 갇혀 싸우면서, 도장 공장에서 얼마나 두려웠을까. 먹을 것도 없어서 변기물을 퍼먹었다는데 그 상처가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는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그의 가족들 이야기를 하다 목이 메었다.

"아빠가 경찰버스에 실려 가는 걸 본 아이는 지금도 버스를 못 타요. 또 어떤 아이는 외출할 때 장난감 칼을 꼭 차고 나간데요. 아빠를 자기가 지키겠다고. 아이가 보는 앞에서 처절하게 짓밟힌 아빠. 어른의 상처도 문제지만 아이들의 상처도 심각합니다."

벌써 22번째 죽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윤형씨 분향소에 김 지도위원도 다녀왔다.

"며칠 전 대한문 앞에 가보니 해고자들이 거의 공황 상태예요. 해고자들 중에는 사망자가 없어 그나마 치열하게 싸웠는데 이제 그것마저도 무너졌으니... 자괴감들이 크겠죠. '왜 쌍용차에는 희망버스가 오지 않을까. 우리도 크레인에 올라가야 하나'라고 저한테 물읍디다. 그런 생각이 왜 안들겠어요. 누군가가 '저 죽습니까' 이래야 겨우 눈 돌리는 세상.

얼마 전 김정우 쌍차 지부장이 트위터에 그런 글을 썼어요. '왜 우리는 선거 때조차 이슈가 되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세상이 돌아보지 않는가' 아마 총선 막판에 시청광장에서 수천명이 모인 정치행사가 열렸나봐요. 그런데 분향소는 들르지 않고 다 빠져나가더랍니다. '바로 옆에 있는 여기는 왜 안 오나' 그런 절망감에 주체를 못하는 거죠. 싸움이 길어지는 것보다 세상에서 멀어지는 걸 두려워해요. 23번째 사망자를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당신들을 잊지 않고 있다'라고 찾아가 손 내미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덧붙이는 글 | 이날 참석치 못한 10만인클럽 회원분들은 동영상을 통해 전체 강연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비회원인 경우 가입 절차를 밟으셔야 합니다. 10만인클럽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오마이뉴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문의 02-733-5505(274/275)



태그:#김진숙, #안철수, #쌍용차,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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