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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퀴즈'는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소재다. TV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궁금증 유발'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프로그램들이 방송 중간에 질문을 삽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퀴즈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궁금증을 유발시키기에 용이하다. 문제를 내는 행위가 곧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1억 퀴즈쇼>의 사회자 김용만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간다.

<1억 퀴즈쇼>의 사회자 김용만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간다. ⓒ SBS


사회자가 끊임없이 던지는 물음표

지난 1월 6일부터 정규방송으로 편성된 서울방송(SBS)의 <세대공감 1억 퀴즈쇼>(이하 1억 퀴즈쇼)는 '궁금증 유발 전략'을 극대화한 프로그램이다.

<1억 퀴즈쇼>에서는 사회자가 끊임없이 물음표를 남기면서 진행한다. 일단 사회자가 라운드 별로 문제를 출제하면 시청자들은 문자와 모바일 메신저로 정답을 보낼 수 있다. <1억 퀴즈쇼> 제작진은 상금의 액수, 퀴즈의 정답, 당첨자까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1억 퀴즈쇼>는 '세대 공감'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회자 김용만은 "가족과 함께 퀴즈 푸는 금요일입니다"라는 멘트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이런 컨셉에 맞춰 게스트들도 세대별로 다양하게 섭외한다.

지난 13일 밤 10시 방송된 <1억 퀴즈쇼> 15회에는 중년 연기자(조형기), 중견 개그맨(김지선, 황현희, 변기수), 아이돌 가수(샤이니, 씨스타) 등이 출연해 프로그램의 감초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은 시청자들과 함께 퀴즈를 풀면서 힌트를 제공하기도 하고 때로는 오답을 유도하기도 하면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출제되는 문제에서도 세대별 관심사를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90년대 시티폰은 어디 근처 200m 내에서 발신이 가능했을까?"란 퀴즈는 30대 이상에게 쉬운 문제였다면 "K-POP 가수를 보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서 만든 동영상을 부르는 이름은?"이란 퀴즈는 10대들에게 쉬운 문제였다.

TV 앞에 모인 가족들은 각자 잘 아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총동원하며 문제를 풀어 나간다. 이 과정에서 가족들 사이에 세대를 뛰어넘는 대화가 오고 가게 된다면 <1억 퀴즈쇼>가 내건 '세대 공감'이란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다.

 정답을 맞히고 싶은 시청자들은 휴대전화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퀴즈에 참여할 수 있다.

정답을 맞히고 싶은 시청자들은 휴대전화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퀴즈에 참여할 수 있다. ⓒ SBS


모바일 혁명이 탄생시킨 퀴즈쇼

<1억 퀴즈쇼>가 다른 퀴즈 프로그램과 가장 차별되는 점은 시청자들의 폭넓은 참여에 있다. 지금까지 일반인들이 퀴즈쇼에 직접 출연하는 방식은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불특정 다수가 함께 문제를 푸는 형식은 <1억 퀴즈쇼>가 처음 도입했다.

한국방송(KBS2)의 퀴즈쇼 <1 대 100>이 수십 명의 일반인들을 스튜디오에 초대해 퀴즈에 참여시켰다면 <1억 퀴즈쇼>는 <1 대 100>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다. 시청자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나올 필요가 없이 휴대전화로 참여하기 때문에 수백만 명이 동시에 퀴즈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1억 퀴즈쇼> 제작진은 지난 주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흡입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장치 하나를 더 도입했다. 바로 1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돌발퀴즈'다. 돌발퀴즈는 생방송 중 문제를 맞힌 정답자들 중에 한 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전화를 걸어 퀴즈를 출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 13일 방송의 시청률은 7.3%(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 전국 기준)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은 13.5%의 시청률을 기록한 한국방송(KBS2) <VJ 특공대>였다.

 지난 13일 방송에 출연한 게스트들.

지난 13일 방송에 출연한 게스트들. ⓒ SBS


부진한 시청률은 여전히 숙제

<1억 퀴즈쇼>는 궁금증 유발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높은 상금으로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며 SBS를 대표하는 퀴즈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6∼7%에 머물고 있는 시청률은 <1억 퀴즈쇼>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1억 퀴즈쇼>가 지난해 12월 1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처음 편성됐을 때 시청률이 8.1%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규방송으로 편성된 이후 시청률이 더 떨어진 셈이다. 지금처럼 부진한 시청률이 계속된다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지배하고 있는 금요일 밤 10시 시간대에서 <1억 퀴즈쇼>가 장수 프로그램으로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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