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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아름답게 표현을 하는 일에 온 정신을 쏟는다고
▲ 김난영 늘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아름답게 표현을 하는 일에 온 정신을 쏟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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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란 금·은·구리 바탕에 유리질의 유약이나 그 혼합물을 발라 구워서 여러 가지 무늬를 나타낸 세공을 말한다. 보석 대용품으로 처음 등장한 칠보는 후에 영구적인 색감과 독특한 기법으로 예술적 경지에 다다르는 칠보화(七寶畵)·갑옷, 장신구, 성배, 성골함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세기를 걸쳐 다양한 모습의 장식 목적으로 널리 발전했다.

이 칠보에 마음을 뺏긴 사람이 있다. 지난 10일(토)에 만난 사람. 수원시 팔달구 '아름다운 행궁길'에서 나녕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난영씨가 바로 그 사람. 칠보를 시작한 지는 7년 정도이지만, 누구보다도 칠보에 대한 사랑만큼은 뒤처지지 않는다. 자신을 스스로 말하기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표현을 할 정도이다. 

수원시 팔달구 아름다운 행궁 길에 자리하고 있는 나녕공방에는 많은 작품과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 전시장 수원시 팔달구 아름다운 행궁 길에 자리하고 있는 나녕공방에는 많은 작품과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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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상품을 개발한 김난영의 작품은 대통령과 장관들도 소지하고 있는 정도
▲ 인물화 많은 상품을 개발한 김난영의 작품은 대통령과 장관들도 소지하고 있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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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의 기법은 다양하다. 가는 금속 선을 디자인의 외곽선 따라 바탕 금속 위에 붙이고, 외곽선 안쪽을 유약으로 채워 소성시키는 기법인 유선칠보. 유선칠보는 식은 다음 표면을 연마하여 광을 내며 금장신구에 많이 쓰인다. 유선칠보(有線七寶 cloisonné)·조금칠보(彫金七寶 champlevé)는 유선칠보와 반대 기법으로, 금속물의 표면을 디자인대로 파내고 그 안에 주엽을 채운 후 소성하는 것이다.

채유칠보는 칠보색이 금속의 외곽선이나 선으로 그려진 홈에 의해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기법은 앞에서 언급된 기법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기법에서는 젖은 유약을 쓰더라도 우선 건조시켜야 하는데, 이는 젖은 상태에서 유약이 흘러 서로의 경계선이 흐려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한 7년 정도 되었나요. 원래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처음에는 액세서리를 만들었어요. 그러다가 칠보의 매력에 빠져들었죠. 2006년도에 처음으로 공방을 개설하였는데, 이상하게 저는 적자를 보지는 않았어요. 만들어 놓으면 많은 분이 좋아하며 사 갔어요."

칠보라고 해서 무조건 비싼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편하게 구할 수 있는 상품의 개발도 필요하다
▲ 액세서리 칠보라고 해서 무조건 비싼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편하게 구할 수 있는 상품의 개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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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사람의 얼굴을 표현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그녀에게는 색다른 소재이다
▲ 칠보 때로는 사람의 얼굴을 표현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그녀에게는 색다른 소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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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많은 사람이 좋아한 것일까? 아마도 작가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내가 좋으면 남들도 좋다는 말이 정설인 듯해요. 저는 처음부터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었어요. 상품과 작품을 철저히 구분한 것이죠. 그러다가 보니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셈이 되었죠."

철저한 프로 근성이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

칠보공예를 배우기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작 본인이 이렇게 칠보공예에 빠지게 된 것은 스스로도 놀랍다고 한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제가 생각해도 놀랄 정도예요. 작업하느라고 해와 달이 어떻게 뜨고 지는지를 몰랐다고 하면 남들이 믿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도 저는 계절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잘 몰랐어요. 그저 칠보공예의 화려함에 빠져들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니까요."

상품과 작품을 철저하게 구분하여 작품을 만든다는 김난영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 상품 상품과 작품을 철저하게 구분하여 작품을 만든다는 김난영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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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아이디어가 작품의 가치를 만든다고. 칠보공예에 빠진 김난영은 해가 언제 뜨고 지는지도 모른다고
▲ 작품 때로는 아이디어가 작품의 가치를 만든다고. 칠보공예에 빠진 김난영은 해가 언제 뜨고 지는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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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는 얼마나 오래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그 작업에 몰입했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1년을 했으면서도 남들의 10년 같이 작업했다는 김난영씨. 벌써 자신에게서 칠보공예를 배워 나간 사람들 중에 사범이 될 실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만 15명 그리고 100여 명의 제자가 있다고.

"저는 정말이지 제가 생각해도 칠보공예를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해요. 작업만 하고 있으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감에 밀려오거든요. 이 칠보공예는 결국 제 인생의 행로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이죠."

칠보공예 박물관을 이룩하고 싶은 꿈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느냐가 중요하단다
▲ 김난영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느냐가 중요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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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의 아름다운 색에 빠졌다는 김난영은 박물관을 짓는것이 꿈이라고
▲ 칠보 금속의 아름다운 색에 빠졌다는 김난영은 박물관을 짓는것이 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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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영씨의 경력을 보면 재미있다.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글을 쓰기 위해 뒤늦게 방송통신대 국문학과를 들어갔다. 창작 21 문학 동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칠보공예에 빠져든 2006년부터 온통 칠보에 관한 내용을 '수'로 놓고 있다. 본격적으로 공방을 차리고 칠보공예를 시작한 2007년부터의 경력이 A4용지 두 장에 빼곡하다.

"문학은 칠보공예를 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글을 쓰고 표현을 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칠보공예를 설명할 때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는 김천에 박물관을 짓는 것이 꿈이에요. 난영칠보박물관을 짓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죠. 앞으로 몇 년 후면 아마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해요"

참으로 이야기를 해도 해도 끝이 없을 듯하다. 아마도 몇 년 후 칠보공예가 김난영씨를 보기 위해 김천으로 내려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동안 노력을 해 온 결과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주요약력)
2007,  1, 17 나녕공방 개업
2007, 10, 12 금하칠보 지도자과정 수료
2007, 12     제12회 온고을 전통공예 전국대전 장려상 및 입선
2008, 12     제2회 불교문화상품 공모전 특선
2009,  2, 27 제30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입선
2009,  4, 21 불교 탬플스테이 홍보관 개관식 및 수상작 입점
2010,  7,     두 번째 김난영 칠보공예전
2011,  11, 10 남원 실상사 가을바람전
2012, 2, 24 제34회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장려상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인터넷뉴스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난영, #칠보공예가, #수원, #아름다운 행궁길, #나녕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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