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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윤환 후보 사무실 홍보 현수막.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나란히 찍은 사진으로 친박임을 강조했다.
 성윤환 후보 사무실 홍보 현수막.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나란히 찍은 사진으로 친박임을 강조했다.
ⓒ 이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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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보다 더 뜨겁다(?)는 4.11총선 경북 상주 새누리당 후보 경선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사상 유례 없는 투표소 경선 결전의 날, 현역 초선 의원인 성윤환 후보가 기무사령관 출신의 정치 신인 김종태 후보에게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 자리를 내줬다. 이변이 벌어진 것이다.

본선보다 뜨거운 경북 상주의 새누리당 경선

여론조사 경선 합의가 불발되면서 상주시는 영주시와 함께 경북에서 투표소 경선 지역으로 결정되었다. 3일간의 선거인 공모 작업을 통해 최종 1258(일반8 : 당원 2)명이 투표인단으로 선정되었다. 3월 18일 투표일을 사나흘 앞두고 각 후보에게 명단이 건네졌다. 그로부터 며칠 동안 양 후보측은 그야말로 피 말리는, 사활을 건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종태 새누리당 예비후보 현수막. 화합과 인구증가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종태 새누리당 예비후보 현수막. 화합과 인구증가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 이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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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만의 농촌 도시 상주. 서로가 이런 저런 연고로 얽혀 있고 또 누구 누구를 통하면 각 개인의 성향까지 거의 파악되는 지역사회다. 그러다보니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성윤환 후보는 박근혜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걸고 "상주 발전을 위해 초선의 경험에 재선의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선거로 갈라진 상주 민심을 하나로 통합하고 인구를 증가시켜 1등 농촌 도시를 만들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소수의 투표인단을 대상으로 불법·금품 선거 양상이 나타날 수 있는 투표소 경선, 선관위는 비상상황에 돌입했고, 새누리당 역시 당 차원에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할까 촉각을 곤두세웠다.

 성윤환 후보와 지지자들. 성 후보가 구호를 외치자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성윤환 후보와 지지자들. 성 후보가 구호를 외치자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 이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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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3월 18일 오후 2시. 투표소 경선이 실시되는 상주 시민운동장 옆 실내체육관은 꽃샘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선거 열기로 달아올랐다. 각 후보를 지지하는 주민들은 체육관 밖에서 후보자의 이름을 연호하며 세를 과시했다.

성 후보는 "성윤환! 박근혜! 정권 재창출!"을 외치며 입구에 들어섰고, 김 후보는 입구에서 입장하는 유권자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열기는 달아올랐지만 우려했던 불상사는 없었다. 가끔 고함을 질러대는 지지자가 있었지만, 서로를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인사하는 김종태 후보. 김 후보가 투표인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인사하는 김종태 후보. 김 후보가 투표인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이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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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가 넘어서면서 체육관은 투표인단으로 가득 찼고, 양 후보는 15분간의 정견발표를 통해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3시, 투표인단은 각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시작했고, 오후 5시 30분에 종료됐다. 총 투표인 수는 1199명, 95%가 넘는 투표율을 보였다.

 각 후보 지지자들이 후보자의 이름을 외치며 연호하고 있다.
 각 후보 지지자들이 후보자의 이름을 외치며 연호하고 있다.
ⓒ 이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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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고향 상주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김아무개씨(30대)와 선거 전반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 투표소 경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투표소 경선까지 온 자체가 좋지 않다고 본다."

- 새누리당 일당 독주 체제에 대한 변화가 있을까?
"젊은층에선 변화가 있다고 본다. 상주가 절대적으로 여당을 지지하는 도시는 아니다. 이번엔 힘들어도 다음 선거 땐 막상막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야당에선 이명박 정부 심판을 강조하는데.
"정부가 너무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 4대강 사업을 어떻게 보나.
"상주가 발전하면 좋겠다. 기왕에 만든 것을 다시 없앨 순 없고, 부족한 점은 보완이나 보충해야 한다고 본다."

- 야권 단일후보 김영태 후보를 알고 있나?
"알고 있다. 그런데 아직 바람 같은 것은 못 느끼고 있다."

- 영호남 모두 일당 독주에서 벗어나려면 젊은층이 변해야 하는데.
"일당 독주는 문제가 있지만, 선거 결과를 보면 그쪽에서(호남) 더 절대적으로 밀어주는 것 같다. 먼저 변하면 손해 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오마이뉴스>를 종종 본다는 30대의 시민은 진솔하게 말했다.

 공천이 확정된 김종태 후보가 부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공천이 확정된 김종태 후보가 부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이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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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표 차, 공천의 여신은 김종태 후보에게 미소

곧이어 수작업으로 개표가 시작되었다. 김종태 후보의 표부터 집계에 들어가자 상황을 파악한 김 후보측 참관인은 팔을 힘차게 들어 올렸다. 김 후보측에선 환성이 터져 나왔고, 성후보의 얼굴은 굳어졌다. 승패가 판가름 난 것이다. 20표 차, 새누리당 공천의 여신은 김종태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성 후보와 함께 홍보 사진에 등장한 박근혜 위원장의 미소는 힘을 잃은 듯 보였다.

이제 상주시 19대 국회의원 선거는 새누리당의 김종태 후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단일후보 김영태 후보, 주요 공직을 두루 거친 정송 무소속 후보와 국민행복당의 김종성 후보, 도의원 출신의 박두필 무소속 후보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종락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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