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영입을 발표하는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김병현 영입을 발표하는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 넥센 히어로즈


메이저리그의 '핵잠수함' 투수 김병현이 마침내 넥센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고 고국 마운드에 선다. 넥센은 18일 김병현과 계약금 10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1억 원 등 총액 16억 원의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김병현은 대학 시절 국가대표를 거쳐 1999년 미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다. 당시 메이저리그에 생소했던 잠수함 투수로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업슛을 앞세운 김병현은 애리조나의 주전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애리조나를 떠난 이후 부진에 빠지며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플로리다 말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을 떠돌았던 김병현은 결국 9시즌 동안 394경기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와 월드시리즈 우승 2회를 기록하고 메이저리그 생활을 끝마쳤다.

보스턴 시절 야유를 보내는 상대 관중들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었고 국내에서는 자신의 사진을 찍는 사진기자와 폭행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또한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위해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여권을 분실해 최종 명단에서 탈락하는 등 기행도 끊이지 않았다.

미국 독립리그를 거쳐 지난해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1군 무대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하고 라쿠텐과 결별한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고민하다가 결국 넥센 입단으로 방향을 틀었다.

2007년 3월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김병현을 지명한 넥센(당시 현대 유니콘스)은 김병현 부진에 빠진 이후 국내에서의 재기를 권유하며 꾸준하게 영입을 추진해온 끝에 결실을 맺었다.

올 시즌 이적 시장에서 이택근을 4년간 총액 50억 원에 영입하는 파격 행보를 선보였던 넥센은 김병현까지 잡는데 성공하며 또 다시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열악한 재정난으로 스타 선수를 현금 트레이드해야만 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되었다.

또한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에 이어 김병현까지 해외파 스타들이 가세했고 '만년 하위권'이었던 넥센이 과감한 투자로 전력을 보강하면서 새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야구팬들은 더욱 큰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김병현 넥센 히어로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포츠를 좋아하며 기사로 나누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