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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히, 그리고 주요하게 보도했다. 미국의 CNN과 CBS 방송, 영국의 BBC와 <가디언>, 중국의 <글로벌타임즈>, 일본의 NHK 모두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올렸다. 외신들은 북한에서 발표한 김 위원장 사망 경위 등을 상세히 전하는 한편 김 위원장의 삶을 정리한 기사 등을 내보내고 있다.

 

CNN은 "북한의 불가사의한 지도자 김정일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김 위원장에 대해 "17년 전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은 후 가난하고 폐쇄된 나라를 이끌며 적들에게 반감을 산"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향후 북한 정국과 관련, CNN은 북한을 여러 차례 다녀온 동아시아 전문가 마이크 치노이의 견해를 전했다. 마이크 치노이는 북한 사람들이 단기적으로는 깃발 아래 뭉쳐 버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경제적 곤경 등 북한의 뿌리 깊은 문제를 감안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지배적인 인물이 없는 상태에서 단합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백악관이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보고를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으며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한 "한반도의 안정, 동맹국들의 자유와 안보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소식도 전했다.

 

미국의 CBS 방송은 "북한의 변덕스럽고 불가사의한 지도자 김정일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CBS 방송은 김 위원장의 생애를 돌아보면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김 위원장을 평가한 내용을 전했다.

 

부시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김정일은 위험한 인물", "폭군"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빌 클린턴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맡았던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김 위원장을 똑똑하고 박식한 인물로 묘사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2000년 10월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면담한 적이 있다.

 

CBS 방송은 "북한은 김정일의 셋째 아들이 황폐해진 나라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을 수 있도록 준비시켜 왔다"고 보도했다. CBS 방송은 북한에 후계자가 있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이 죽은 후 배후에서 권력 투쟁이 벌어지거나 핵과 관련해 불안정한 상황이 생길 수 있음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김정은이 권력 장악할 것인지 여부"

 

BBC는 이정훈 연세대 교수를 인용해, 아버지(김정일)에서 아들(김정은)로 권력을 세습하는 작업이 불완전하게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김정일의 죽음이 북한에서 '매우 불안정한 시기'의 도래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지금 문제는 김정은이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우고 권력을 장악할 것인지 여부"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시드니대학의 페트로프 교수를 인용해, "북한이 3년의 애도 기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김정일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3년의 애도 기간을 "김정은이 지도자로서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시기로 삼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중국 언론인 <글로벌타임즈>는 미국·영국 언론들이 김 위원장 사망 관련 소식을 자세히 전한 것과 달리, 북한에서 발표한 내용을 위주로 간략하게 전했다. <글로벌타임즈>는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영문판이다.

 

NHK는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올리는 한편 후계자 김정은을 소개하는 내용을 별도로 게재했다.

 

태그:#김정일,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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