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3년 사이에 안성에 20~30대가 부쩍 눈에 많이 띄어요."

 

경기도 안성 '소통과연대' 김보라 대표의 말이 생뚱맞다. 농촌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난다는 건 대한민국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그런데 농촌도시 안성에 젊은이들이 돌아오기라도 했단 말인가.

 

안성시청 홈페이지에서 인구통계를 살펴봤다. 한창 경제활동이 왕성한 30대를 위주로 안성인구 변화를 비교했다.

 

어라! 놀랍다. 2008년도엔 30대(30~39세)가 2만9874명(2008. 12. 31. 기준)이었고, 2011년도엔 30대(30~39세)가 3만1141명(2011. 10. 30. 기준)이다. 1271명이나 증가했다. 젊은 인구가 감소해야 정상(?)인데 1271명이나 증가하다니. 소규모 농촌도시 안성에선 가히 획기적인 일이다.

 

김보라 안성 '소통과연대' 김보라 대표다. 그녀는2 ~3년 사이 농촌도시 안성에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한다. 안성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연대하여 새롭고 젊은 안성을 만들어가고자 마당을 만들어가고 있다.

 

농촌 젊은이들이 소리 낼 만한 곳 없어

 

이런 현상을 두고 김보라 대표가 말한다.

 

"성공의 꿈을 안고 외지로 나갔던 젊은이들이 '청년실업'이라는 벽에 부딪혀 귀향하는 현상으로 보여요. 주변에도 농촌으로 돌아와 부모님 목장의 소를 키우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곤 해요."

 

물론 그들 중 다른 도시에서 안성(공도읍) 아파트로 이사 온 젊은이들도 꽤나 있다. 또한 농촌으로 돌아온 그들이 농촌에 영영 눌러 앉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일시적 현상일수도 있고, 그들의 임시방편일수도 있다. 도시로 나가 있는 젊은이들보다 농촌으로 돌아온 젊은이들의 수도 훨씬 미미하다. 그들이 귀향해서 모두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청년실업 문제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떤 직업도 미래가 불투명하고, 젊은이들을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어찌 됐건 간에 그들은 현재 농촌도시로 돌아와서 산다.

 

고향땅에 돌아와 보니 그들의 부모들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한다. 안성에서 경제권을 쥐고 있는 부모세대들이 목소리도 크다. 어머니들은 마을부녀회에서 한 가닥 하시고, 아버지들은 학교동문회에서 한 가닥 하신다. 젊은이들의 소리는 자연스레 묻힌다. 농촌도시의 보편적 현상이라고 하기엔 심하다 싶을 정도다. 

 

시민사회와 농촌 젊은이, 일낼 것인가

 

이런 그들과 함께 '젊은 안성'을 만들어보자고 '소통과 연대'가 깃발을 꽂았다. 어차피 20~30년 후면 젊은 그들이 주역이 될 안성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이야기다.

 

사실 그동안 시민단체들 또한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시민사회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질 않고 정체되어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이슈 중심이 아니라 생활 중심, 운영위원 중심이 아니라 회원중심'이라는 진단서도 내놓았다.

 

그동안 안성 시민사회에선 '젊은이 끌어안기, 시민 끌어안기'를 수차례 시도 했으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강좌 11월 5일 토요일, 안성1동사무실 2층 회의실에서 안성 젊은이들을 상대로 박미정 강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날 강의는 안성 젊은이들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젠 안성으로 돌아온 젊은이들의 요구와 안성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사람들의 필요가 스파크를 일으킨 걸까. 이런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연대하는 마당을 '소통과 연대'에서 시작했다. 강좌라는 고리를 이용해 젊은이들을 대화의 마당으로 이끌어내기 위함이었다.

 

농촌 젊은이들의 필요로부터 시작한다

 

'소통과연대'는 첫 단추로 젊은이들이 필요로 하는 주제로 강좌를 시작했다. 지난 5일 안성1동 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15명의 젊은이와 함께 의사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인생을 돈 벌기에 다 써버릴 테냐? 그러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아깝다! 돈은 얼마나 버는 가가 아니고,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쓰는가가 중요하다! 돈 때문에 인간됨을 잃지 않고, 많이 벌든 적게 벌든 스스로 경제적으로 자립하자"

 

위와 같은 대화의 주제들은 이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 준다.

 

소위 지나간 산업시대엔 '경제발전, 양적성장'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양적성장은 답보상태에 있고,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삶의 질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젊은이들의 고뇌를 기성세대는 '배부른 젊은이들의 엄살'이라고 간주하기도 한다. 이런 그들과 소통부터 하겠다는 마당이 열린 셈이다.

 

'소통과연대'는 이번 연말엔 안성 젊은이들과 함께 송년회를 열 생각이다. 안성 '소통과연대'가 안성의 변화를 어떻게 잘 이끌어낼지, 나아가서 대한민국 농촌도시 변화의 좋은 모델이 될지 두고 볼일만 남았다. 

 

젊은이를 위한 '소통과연대' 강좌

일시 : 11월 5일, 12일, 19일(3회) 토요일 오후 3시~5시

장소 : 안성의료생협 무지개 회의실

강사 : 박미정 (KBS 라디오 '시골의사 박경철의 경제 포커스' 출연)

내용 : 5일 : 돈과 행복한 미래, 12일 : 돈 잘 모으기, 19일 : 돈과 행복한 미래

문의 : '소통과연대' 김낙빈 사무국장  010-7432-1228

덧붙이는 글 | 이 인터뷰는 지난 8일 '소통과연대' 김보라 대표와 안성의료생협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