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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역에서 창덕궁으로 가는 돈화문로 중간쯤에 설치되어 있는데, 보행자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다. 왼쪽 건물 4층이 독도연구보전협회 한송본 이사의 사무실이다.
▲ 홍순칠 동상 종로3가역에서 창덕궁으로 가는 돈화문로 중간쯤에 설치되어 있는데, 보행자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다. 왼쪽 건물 4층이 독도연구보전협회 한송본 이사의 사무실이다.
ⓒ 김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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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동아일보에 김재홍 기자가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 동상에 대해 쓴 '6년째 방치된 독도의용수비대장 동상'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에는 '독도의 영웅인 홍순칠 동상이 수년째 독도에 설치되지 못한 채 종로구 어느 거리에 방치되어 있다, 종로구청은 불법설치물이기 때문에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기사는 '불법설치물이란 딱지를 붙이고 서 있는 것을 일본인들이 본다면 관연 어떤 생각을 할까'라고 마무리 되었다. 종로구청에 항의 전화를 유도하는 듯한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인다.

기사만 본다면 문화재청은 독도 영웅인 홍순칠의 동상이 독도에 세워지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또 종로구청은 독도 영웅의 동상을 일개 불법설치물로 취급하는 못된 짓을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만약 기사가 사실이라면 문화재청과 종로구청은 국민들의 독도수호 의지를 꺾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홍순칠의 실체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만약 홍순칠이라는 인물이 동상을 세워가면서 까지 칭송받을 존재라면 종로가 아닌 광화문광장에 세우지 못할 이유가 없다.

홍순칠은 독도 역사 왜곡의 장본인이다. 홍순칠은 자기의 처 박영희와 울릉도 출신 상이군인 등 33명으로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하고 1953년 4월부터 1956년 12월까지 3년 8개월 동안 독도경비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홍순칠의 주장과 달리 독도의용수비대 생존대원으로 구성된 독도의용수비대동지회는 1954년 5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 17명이 활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도의용수비대동지회는 2005년 8월 16일 국가보훈처를 방문해 '홍순칠의 거짓말로 왜곡된 독도의용수비대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2007년 10월 4일 홍순칠씨의 처인 박영희씨가 경주콩코드호텔에서 독도의용수비대 생존대원을 만나 자기는 가짜 대원이라고 양심고백을 했었다.

박영희씨의 양심고백은 1978년 경상북도 경찰국이 울릉도 현지 조사를 하고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박영희씨의 양심고백과 경찰국 보고서에 따라 독도의용수비대가 33명이라는 주장은 부정될 수밖에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박영희씨는 '수비대로서 활약사실이 없는 자'에 포함되어 있는데, 보고서 말미에는 청원서에 대한 주민들의 증언이 수록되어 있다.

이 보고서는 홍순칠이 총무처에 제출한 청원서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상북도 경찰국이 울릉도 현지조사를 하고 작성한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의 '수비대로서 활약사실이 없는 자'에 박영희가 포함되어 있다.
보고서 말미에는 홍순칠이 청원서를 제출한 이유와 가짜대원에 대한 울릉도 주민의 의견이 첨부되어있다.
▲ 경상북도 경찰국 조사 보고서 부분,1978 이 보고서는 홍순칠이 총무처에 제출한 청원서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상북도 경찰국이 울릉도 현지조사를 하고 작성한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의 '수비대로서 활약사실이 없는 자'에 박영희가 포함되어 있다. 보고서 말미에는 홍순칠이 청원서를 제출한 이유와 가짜대원에 대한 울릉도 주민의 의견이 첨부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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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홍순칠이가 제출한 청원서 유공자 명단 33명 중에는 자기의 처 박영희(여)가 포함되어 있어 이 사실을 알게 된 당시의 대원이나 주민들은 자기 처를 훈장 받게할 목적으로 제출한 것이라고 한결같이 비난하고 공적이 없어 포상을 받은 김OO, 유OO, 한OO 3명의 방위포장은 당연히 반납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음. 끝.

동아일보 김재홍 기자는 이에 대해 33명이 훈장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김 기자는 1996년에 국가보훈처가 '3년 8개월 동안 33명이 활동'이라고 쓴 공적조서를 근거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 4월 감사원은 1996년 서훈이 불법으로 이루어졌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감사결과처분요구서를 통해 국가보훈처가 최소한의 확인과정인 개인 면담도 하지 않는 등 법에서 정한 절차와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 국가보훈처가 작성한 허위 공적조서의 근거는 무엇일까? 국가보훈처는 홍순칠과 박영희가 제출한 청원서를 근거라고 밝혔다. 그러나 홍순칠과 박영희의 청원서는 울릉경찰서 인사기록, 국방부 병적기록, 외무무, 내무부, 경상북도 경찰국과 내무국, 울릉군과 경찰서가 작성한 관련기록을 통해 부정되고 있다.

홍순칠 때문에 독도의용수비대 대원들은 평생 거짓말쟁이로 비난을 받으며 살아야 했다.
홍순칠이 독도의용수비대의 실체를 과장하고, 심지어 경찰관들의 공적까지 독도의용수비대의 공적으로 둔갑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도의용수비대 생존대원들은 1960년대부터 진실규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홍순칠이 주도했던 1983년에 있었던 창설 30주년 기념식을 무산시키려고 했던 이유도 홍순칠에 의한 역사왜곡들 바로 잡기 위해서였다.

울릉경찰서 전직 경찰관들이 독도수호동지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나선 이유도 홍순칠에 의해 사라진 자신들의 역사를 밝히기 위해서였다. 더 이상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지 말자.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다. 독도를 위해서다.


태그:#독도, #홍순칠, #독도의용수비대, #독도의용수비대 가짜대원, #한송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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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수호대 대표, 문화유산 해설 기획과 문화유산 보존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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