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해 선거에서 중도 사퇴한 박명기 교수에게 후보 단일화를 대가로 올초부터 2억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당시 후보 단일화에 주도했던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이 "단일화 과정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밝혀 주목된다. 검찰 수사 시작 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흘러나오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

 

30일 오후, 서울 대학로 흥사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보성향의 이들 단체들은 "허위사실이나 루머를 부풀려 시민사회의 도덕성이나 후보단일화의 정당성을 매도하려는 일각의 정치적 의도와 움직임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교육을생각하는시민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교육시민사회 43개 단체가 참석했다.

 

이들 단체들은 "'곽 교육감이 박 후보에게 금전적 보상을 약속한 각서가 발견됐다'는 등, 검찰이 흘리는 내용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 됐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박명기 교수에게 흘러간 돈이 '진보진영 공동자금' 이라는 검찰 관계자들의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보도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특히 이들 단체들은 곽 교육감의 '즉각 사퇴' 요구하는 일각의 주장과는 달리 "보다 명확한 사실규명이 필요하다"며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요하면 단일화 과정 참여했던 우리도 조사 받을 것"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곽 교육감이 그동안 친환경무상급식, 체벌금지, 학생인권조례 등 교육복지와 개혁을 위해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그 자체로 충격"이라며 "선거 당시 상대 후보였고 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한 박 교수에게 어떠한 이유로든 2억 원을 전달한 것은 공직자와 교육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며 "검찰은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하게 수사하고, 사건의 진상을 객관적이고 명백하게 규명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우리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곽 교육감은 제기된 각종 의혹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검찰수사에 숨김없이 떳떳하게 임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법률적, 도덕적으로 책임질 일이 확인되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곽 교육감 사퇴와 관련한 시민사회의 공식적 의견을 묻는 질문에 "사건 당사들 사이의 증언과 주장이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주변 관계인들의 생각도 차이가 많다"며 "아직까지 교육감직의 진퇴 여부를 결정하기에는 사건과 관련한 사실규명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명기, 원로들 중재에 어쩔 수 없이 단일화 결정"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후보 단일화 당시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협상과정에서 금품 보상은 절대 안 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못박았다. 박 대표는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당시 곽노현 후보의 공동 선거운동대책본부장을 맡았다.

 

박 대표는 "단일화 협상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어 그 과정을 점검하고 보고를 받았다"며 "시종일관 금품과 관련한 논의는 절대 단호하게 안 된다고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명기 후보가 금품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후에 사회 원로들이 중재에 나서니까 박 후보가 어쩔 수 없이 단일화 결정을 했던 것"이라며 "당시 박 후보가 선거를 계속할 만한 재정적 상황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후 단일화 과정에 나섰던 사회원로들과 함께 단일화 과정의 구체적인 상황을 밝히는 기자회견도 곧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곽노현, #박명기, #교육감, #2억, #박석운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9,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