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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지난 주말,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한국등산학교의 4주차 교육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3주차에 도봉산의 오봉샘터에서 비박 훈련을 했습니다. 산속에서 텐트도 없이 슬리핑백과 비닐만으로 한뎃잠을 자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4주차에는 크랙과 크레바스 그리고 소침니와 대침니의 등반기법과  최고 고난도의 도봉산 부엉이바위에서 하강을 익히는 훈련을 했습니다.

 

바위아래에서 올려다만 보아도 아득하고, 바위위에서 내려다만 보아도 오금이 굳는 바위절벽을 오르내리는 경험만으로 아내가 세상의 어떤 장애 앞에서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질 수 있음이 분명합니다.

 

아내는 이 고난의 암벽훈련을 마치고 오면 온몸이 느른한 파김치가 된 모습이지만 마음은 깃털처럼 가볍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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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수

어제(3일)는 모티프원의 청소를 즐거움 마음으로 도왔습니다. 아내는 그동안 요추의 마지막 디스크판이 상해서 2년째 고통을 호소해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무거운 짐을 드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암벽등반 훈련시에는 15kg의 배낭도 거뜬하게 지고 산을 올랐습니다. 4주의 훈련 후에는 웬만한 육체적 노동에도 허리가 아픈 반응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물론 운동으로 인한 육체적 상태의 변화도 있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것을 하는 것에 대한 마음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내는 이 등산학교에 입교할 수 있도록 협조한 제게 토요일 오후 교육장이 있는 도봉대피소에 도착하면 꼭 문자메시지를 보내옵니다.

 

 

그 내용들은 모두 '이 값진 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내용들입니다. 오늘(4일) 처는 아침 식사 중에 등산학교 얘기를 꺼냈습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훈련에 참가한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내와 함께 훈련에 참가한 한 선생님은 그간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지 않다가 근래 들어 문자 메시지 등으로 고마움을 표했더니 남편이 교육장인 도봉산 입구까지 부인을 차로 데려다주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겸양과 감사야말로 소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가장 경제적이고도 효율적인 전법(戰法)임이 분명합니다. 처는 오늘 아침, 제 뺨에 감사는 키스를 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겸양과 감사야말로 소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가장 경제적이고도 효율적인 전법(戰法)임이 분명합니다. 처는 오늘 아침, 제 뺨에 감사는 키스를 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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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수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포스팅됩니다.


태그:#한국등산학교, #암벽등반, #강민지, #강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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