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 전력의 핵심이었지만 부상으로 교체가 확정된 제스퍼 존슨

프로농구 KT 전력의 핵심이었지만 부상으로 교체가 확정된 제스퍼 존슨 ⓒ 부산 KT 소닉붐


프로농구 1위를 질주중인 KT가 용병교체를 단행했다.

KT는 25일 구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무릎 부상을 당해 전치 8주 진단을 받은 제스퍼 존슨(28.198cm)의 교체용병으로 지난 시즌 대구 오리온스에서 뛰었던 앤서니 존슨(32.194.5cm)을 영입한다고 밝혔다. KT는 제스퍼 존슨의 부상 후 이른 시일 안에 새로운 용병을 수혈하며 팀 전력 악화를 최소화 하려고 했지만 이번 용병교체는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미 시즌 초반부터 김도수, 송영진, 표명일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KT는 '용병 쌍두마차' 제스퍼 존슨, 찰스 로드(45경기 13.8득점 5.2리바운드) 그리고 백업멤버들이 보여준 끈질긴 조직력으로 선두경쟁을 펼쳐왔었다. 하지만 팀 전술의 핵으로 움직였던 제스퍼 존슨이 빠지는 것은 그 어느 선수의 부재보다 KT에겐 뼈아프다.

KT가 시즌 내내 보여줬던 특유의 모션오펜스 전술의 중심에는 제스퍼 존슨이 있었다. 존슨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내외곽을 누볐고 정확한 패스로 국내선수들에게 득점찬스를 만들어줬었다. 단순 기록만 살펴봐도 평균 16.3점에 5.4리바운드 1.9어시스트로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었고 야투(45.1%), 자유투(84.5%), 3점슛(37.2%) 성공률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하지만 새로 영입한 앤서니 존슨은 활용도가 넓지 못하다. 전창진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혔던 것처럼 이미 한국농구를 경험했다는 익숙함을 제외하곤 지난 시즌 앤서니 존슨이 보여준 성적은 좋지 못했다. 45경기에 출장해 평균8.8득점 4.2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성적뿐만 아니라 기복도 심했고 무엇보다 대구에서도 서브용병으로 오랜 시간 코트(평균11분)를 밟지 못했었다. 이에 존슨의 역할은 찰스 로드의 플레잉 타임을 보전해 주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용병교체 후 첫 경기였던 25일 한국인삼공사전에서 23득점 19리바운드를 기록한 로드의 원맨쇼 덕분에 승리를 거뒀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이미 인삼공사도 주력 용병인 데이비드 사이먼이 부상으로 빠져 용병 한명으로 경기를 뛰었기 때문이다.

결국 시즌 단독 1위를 기록 중인 KT(33승12패)의 라이벌은 탄탄한 전력과 무서운 기세로 선두추격에 고삐를 멈추지 않고 있는 전자랜드(31승14패)와 KCC(29승16패)등 상위팀이다. KT가 제스퍼 존슨의 공백을 잘 봉합하지 않는다면 시즌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프로농구 순위판도에 지각변동이 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KT 제스퍼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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