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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마치고 영종도 방향으로 걸어 나오면서 본 서해의 낙조 풍경
 산행을 마치고 영종도 방향으로 걸어 나오면서 본 서해의 낙조 풍경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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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알프스라 불리는 무의도 "국사봉, 호령 곡산"

올해 설은 전국의 축산농민을 강타하며 기승을 떨치는 구제역과 각종 물가상승으로 민족 대이동을 하는 "설"이 되어도 기쁨보다는 왠지 움츠러든 설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어린 손자 녀석은 많은 가족 모이면 세뱃돈 챙기는 재미에 혼자서 신바람이 났다. 하기야 그 철부지 녀석까지 움츠러들어서야 어디 설 명절 기분이 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할아버지는 지인 중에 축산업을 하는 친구와 친지들이 많아 이번 전국적인 구제역으로 너무 큰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설이 되어도 어디 한곳 마음 놓고 다닐 수 없는 처지가 되어 설날 조상님 성묘와 처가댁 나들이 다녀오고 "방콕(방에 콕 들여 박혀)" 신세를 지고 있었다. 늘 나와 함께 산행을 하는 산 친구들이 '형님 바람이나 쐴 겸' "무의도 국사봉, 호령 곡산"이나 한 바퀴 돌고 오자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걸망을 꾸려 무의도 산행길에 나선다.

그런데 평소 같으면 인천대교를 달려가며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에 감동할 텐데….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인천대교를 비롯한 영종도 무의도 일대에 해무(바다 위에 끼는 안개) 현상으로 시야가 거의 제로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무의도 산행을 위하여 달려가는 마음도 홀가분함 보다는 마치 유리창에 희뿌옇게 먼지가 낀 것처럼 개운치가 않았다.

무의도 국사봉과 호령곡산 산행을 하는 산행지도
 무의도 국사봉과 호령곡산 산행을 하는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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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의 알프스 무의도를 찾아 설 연휴를 맞이하여 서해의 알프스라 불리우는 무의도 국사봉, 호령곡산 산행을 하며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기사화 하였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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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은 날은 무의도를 "서해의 알프스"라 부를 정도로 아름다운 섬이라고 소문이 자자한데 이렇게 해무로 앞이 흐리멍덩하니 무슨 산행 하는 신바람이 난단 말인가? 물론 산행을 조망을 즐기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이 좋고 매부 좋다고" 산행도 하면서 아름다운 조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일거양득"의 산행이 아닐 수 없다.

인천국제공항을 지나 잠 진도 선착장에 도착하여 1인당 왕복 3,000원의 요금을 내고 큰 무리 선착장을 오가는 유람선을 타니 그 운항 거리가 겨우 500여 미터에 불과해 우스갯소리로 배를 타 선미 돌리고 나니 바로 큰 무리 선착장에 도착한 듯 했다. 그러고 보면 아마 배타는 시간은 고작 5-8분 정도 소요가 될까 말까 하는 것 같다.

그런데도 뱃삯은 절대 만만치 않다. 그런데 이곳 유람선을 운행하는 구간 (영종도와 무의도에 2014년)까지 연륙교를 설치한다고 한다. 아마 그렇게 되면 그 공사가 끝나는 2014년이 되면 그동안 무의도에 가려고 배편 이용하던 불편도 해소되고 아마 무의도 일대에 상당한 관광객이 몰려 지역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이 된다.

2년 전에는 유람선을 타고 가는 짧은 시간에도 사방에서 갈매기들이 날아들어 볼거리를 제공하며 무의도를 찾는 관광객 마음을 기쁘게 하였는데 올해는 겨울철이 돼서인지 그 흔한 갈매기 한 마리도 볼 수가 없다. 큰 무리선착장에 도착한 유람선에서 내려 우리는 버스를 타지 않고 마을입구까지 걸어와 (봉우리 재-국사봉-큰무리선착장)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국사봉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국사봉 230미터 정상석 사진 바로 코앞에 전망대가 있어 간신히 정상석 사진을 찍었다.
 국사봉 230미터 정상석 사진 바로 코앞에 전망대가 있어 간신히 정상석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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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령곡산 산행중 중간 전망지에서 멀리 본 소무의도 방면에 연륙교가 건설된것을 볼 수 있다. 몇 년전 왔을때는 소무의도에 가기 위하여 다시 배를 타야 했는데
 호령곡산 산행중 중간 전망지에서 멀리 본 소무의도 방면에 연륙교가 건설된것을 볼 수 있다. 몇 년전 왔을때는 소무의도에 가기 위하여 다시 배를 타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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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을에서 올려다보이는 "국사봉은 230m"가 되어 누구나 만만해 보일지 모르지만, 무의도 자체가 사실은 해발 "0"에서 시작하는 산행이고 보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산이다. 준 경사로를 오르는 구간은 대부분 얼음이 얼었다 녹는 중이어서 질퍽거리고 미끄러워 자칫 산행을 하다 미꾸라지 잡기 안성맞춤 등산로로 이어졌다.

이곳 무의도는 288만 평의 섬에 7백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서울에서 2시간, 인천에선 1시간 거리여서 도심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짧은 시간을 틈내어 아름다운 자연과 낭만을 체험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미를 간직한 섬이다. 그런데 2년 전 왔을 때와 달리 마을 입구부터 온 동네가 몰라볼 정도로 발전이 되었고 심지어 호텔까지 들어선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옛날, 안개가 많이 낀 날 어부들이 이 섬 "무의도"를 지나다 보면 섬 전체가 마치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형상이나 아름다운 춤사위 모습으로 보여 "무의도"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오늘같이 해무가 낀 무의도를 먼 곳에서 바라보면 그렇게 보인다는 이야긴데 그럼 우리는 이날 무의도 속에 춤꾼이 되어 국사봉 산행을 한 것이다. 춤을 추며 산행을...

호령곡산 246미터 정상석 그런데 정상석이 사람들이 하도 흔들어서인지 흔들흔들 거리고 있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호령곡산 정상석을 하루속히 고정을 시켜야 할것이다.
 호령곡산 246미터 정상석 그런데 정상석이 사람들이 하도 흔들어서인지 흔들흔들 거리고 있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호령곡산 정상석을 하루속히 고정을 시켜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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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일몰 시간이면 이렇게 붉은색 조명을 설치한것처럼 기암절경이 붉게 보인다고 한다.
 서해의 일몰 시간이면 이렇게 붉은색 조명을 설치한것처럼 기암절경이 붉게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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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우리는 "국사봉 230m" 정상에 올랐다. 2년 전에는 없던 전망대가 2곳이나 설치되어 날씨가 좋은 날은 서해의 알프스라 알려진 무의도만의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해놓았다. 우리는 이곳 정상 전망대에서 점심을 마치고 정상 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니 세상에 국사봉 정 상석 1미터도 안 되게 전망대를 바짝 붙여 시설하여 기념사진 찍는 일이 쉽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호령곡선으로 향하는 코스는 마치 하산하듯 육상코스로 이어지는 등산로여서 편안하게 내려와 호령곡산과 국사봉 사이에 아치형 구름다리를 건너 호령곡산을 올랐다. 이미 고도를 상당히 오른 상태였기 때문에 호령곡산이 국사봉보다 고도는 16미터 높지만, 오히려 국사봉 오르는 것보다 쉽게 호령 곡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호령 곡산 정상에 올라 사방팔방 훤히 트인 조망을 하노라면 기암절벽 위로 고래 바위, 마당바위, 부처바위 등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이름 모를 서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무의도는 큰 섬은 대무의 도이고 작은 섬은 소 무의도이며 무인도인 실미도로 나뉘어 있으며 "인천시 중구 무의도 동"에 속한다.

마치 거북이 형상을 한 기암괴석이 서해 바닷가로 내려오는듯한 모습이다.
 마치 거북이 형상을 한 기암괴석이 서해 바닷가로 내려오는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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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너덜겅 같은 바닷가를 걷고 있는데 일몰이 지는 저 바다 가운데 마치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형상의 그림이 보인다. 아마도 뱃길을 알리는 무슨 부표이거나 어부들만이 아는 부표같은데 하여간 나의 눈에는 영락없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 처럼 보였다.
 해안가 너덜겅 같은 바닷가를 걷고 있는데 일몰이 지는 저 바다 가운데 마치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형상의 그림이 보인다. 아마도 뱃길을 알리는 무슨 부표이거나 어부들만이 아는 부표같은데 하여간 나의 눈에는 영락없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 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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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무의도에는 영화 "실미도"와 "천국의 계단" 촬영지로 소문이나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실미도" 영화 촬영세트는 촬영이 끝나고 곧바로 인천시에서 무허가 건물이라고 철거 명령을 내려 철거되었고 하나개 해수욕장에 위치한 "천국의 계단" 촬영세트는 그대로 남아 있어 드라마가 끝난 지 수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상당하다고 한다. 

우리는 호령곡산에서 잠시 부처바위를 돌아보고 하나개 해수욕장 방면으로 하산하다 내친김에 해안가로 내려섰다. 이곳에서 만난 해안가 풍경이 그야말로 의도 국사봉, 호령 곡산 산행보다 훨씬 더 볼거리가 다양하고 아름다웠다. 먼 발치로 밀물이 밀려오는 듯하여 우리는 다시 해안가 코스를 버리고 등산로를 따라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향하면서 곳곳에 기암 절경과 함께하는 서해의 낭만 풍경에 빠져들었다.

하나개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1백여m 넓이의 백사장에 밀가루처럼 고운 입자의 모래가 깔린 갯벌이 산행하며 굳어진 다리 근육을 마치 마사지라도 하듯 폭신하게 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천국의 계단 촬영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하나개 해수욕장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큰 무리 해수욕장으로 이동하여 이날 무의도 산행을 모두 마치고 해안가 해물탕집에 들어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일행들과 함께 귀갓길에 오른다.

산행을 모두 마치고 큰무리선착장에서 유람선 타기전 일행들과 기념 사진을
 산행을 모두 마치고 큰무리선착장에서 유람선 타기전 일행들과 기념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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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방향으로 걸어 나오는중 바닷물이 마치 토네이도 현상처럼 회오리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영종도 방향으로 걸어 나오는중 바닷물이 마치 토네이도 현상처럼 회오리 현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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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무의도, #실미도, #천국의계단, #국사봉, #호령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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