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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퓨투룸 혁신학교 앞에서 기념촬영한 북유럽 혁신교육 탐방단의 모습. 이번 북유럽 혁신학교 탐방단은 2년전부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에게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렵지역 혁신교육을 소개해온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이 기획하고 동행했다.
 스웨덴 퓨투룸 혁신학교 앞에서 기념촬영한 북유럽 혁신교육 탐방단의 모습. 이번 북유럽 혁신학교 탐방단은 2년전부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에게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렵지역 혁신교육을 소개해온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이 기획하고 동행했다.
ⓒ 안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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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논쟁이 한창인 요즘(1월22일~31일), 북유럽 교육 탐방을 다녀왔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회의원들과 2010년 여름에도 다녀왔지만, 이번에는 혁신교육에 관심 많은 지역구 교장, 교사들 25명과 동행했다. 교육 탐방 9박 10일 동안 우리 교육이 북유럽 교육으로부터 배울 교훈에 대해 끝장 토론도 했다.

특히 최근 핀란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혁신교육의 시초로 보는 이유는, 공부 세계 일등이면서도 인성교육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핀란드 교육은 '감동'과 '충격' 그 자체였다. 학교와 교사들은 더욱 질 높은 교육을 위해 존재하고, 학생들은 개개인이 인격체로 존중받는다. 교사는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교사가 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석사학위를 밟고 있는 젊은 인재들이 사회에 넘쳐 난다. 학교 중심에 도서관이 항상 위치해 있고, 식당은 식사 공간으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숙제도 하고 토론도 하면서 친구들도 만나는 '교제의 장'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혁신교육'의 원조, 핀란드 교육... 탐난다

 생후 1개월된 아기를 데리고 학교에 와서 학교와 친구들이 돌봐주는 가운데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한 명의 낙오자도 없도록 하겠다는 핀란드 교육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생후 1개월된 아기를 데리고 학교에 와서 학교와 친구들이 돌봐주는 가운데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한 명의 낙오자도 없도록 하겠다는 핀란드 교육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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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상이 한국 학교에서도 가능할까? 아이를 낳은 여고생이 한 살짜리 아기를 데리고 학교에 온다. 교실에서 잠을 자던 아기가 깨면 교사들과 친구들이 엄마 대신 돌봐주는... 그러나, 이런 교실 풍경은 한국 학교에선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만약 그런 여학생이 있다면 가정과 학교와 사회로부터 도태되고 인생 낙오자로 평생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런데 핀란드 고등학교 교실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목격했다. 단 한명의 낙오자를 만들지 않겠다는 핀란드 교육철학이 사람을 위한 학교로 만든 것이다.

핀란드 교육 탐방은 두 번째지만, 아직 핀란드 교육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핀란드 교육 중 가장 탐나는 점을 꼽으라면, 단 한명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겠다는 핀란드 교육목표가 나는 가장 부럽다. 특히 경쟁을 하지 말라 하고, 협력을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가르치면서도 세계 공부 일등 나라가 된 비결을 한국 교육이 성찰해야 한다.

핀란드처럼 당장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양극화로 치달으며 잘사는 계층을 위주로 작동하는 미국형보다는 빈부차이가 별로 없고 모든 국민들이 행복하게 잘 사는 핀란드형 복지국가야 말로 50년 후 대한민국이 꿈꾸어야 할 사회의 모습 아닐까?

교육, 주거, 일자리에 대한 고통과 불안이 대한민국을 지배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신자유주의자들은 여전히 아직도 정글의 법칙을 외치고 있으니, 서민들은 꿈과 희망조차 잃어버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두 명의 교사가 한 반에서 협력수업 하는 핀란드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분탕질을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각에서는 이해되지 않겠지만 1948년부터 시작된 핀란드 무상급식은 '평등이 최고의 효율'이라 믿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핀란드 학생들이 미국 학생들에 비해 비만도가 낮은 이유는 친환경무상급식 식단을 제공하면서 육류와 지방기 있는 음식을 통제하는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학생들과 여러 번 무상급식을 먹었는데, 한 달에 한번씩 많은 학교들이 동참하는 '채식의 날' 점심도 학생 건강에 대한 교육적 관심을 반영한다.

그렇다면, OECD 국가 중 공부를 가장 적게 하고도, 세계 공부 일등을 하는 핀란드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첫째, 모든 학생을 평등하게 대하는 형평성 가치를 우선시 하면서 '평등이 최고의 효율이다'라는 교육철학이다. 핀란드의 경우 1985년 우열반을 폐지했다. 핀란드 교육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외고와 특목고는 경쟁을 부추기고 학교간 서열화를 조장하는 촉매역할을 하므로 폐지되는 것이 마땅하다. 또 학교와 학급간 경쟁으로 치닫게 하는 일제고사 역시 핀란드 교육자들의 눈에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인간성을 말살하고 교육을 망치는 살육행위로 보일 것이다.

둘째, 핀란드는 학교와 교과운영 자율권을 교사들에게 부여하였다. 핀란드는 학교마다 특색이 다양한데, 두 학년을 묶어서 통합교실을 운영하기도 하고 어떤 고등학교의 경우 아예 무학년을 실시하기도 한다. 한국 교육도 하루빨리 학교에 재량권을 부여하고, 교장승진시스템 개선을 통해 유능하고 창의적인 관리자에게 학교 운영을 맡겨보는 결단을 내릴 때가 되었다고 본다. 교사들을 신뢰하기는커녕 교사들을 때리고 교단에서 내모는 것을 당연시하는 이명박 정부가 교사들에게 학교를 맡기는 것은 가당치 않은 발상이겠지만, 교사들을 신뢰하지 않고서는 자율권 보장은 불가능하다.

셋째, 교실 혁명을 실현하였다. 핀란드 교육현장에서 가장 부러운 것이 두 명의 교사가 한반에서 협력수업을 하는 것인데, 당연히 수업의 질이 높아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초중학교에 해당하는 종합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은 4~5명이 한조를 이루어 서로 도와주고 협력하면서 친구는 경쟁자가 아닌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점을 배운다.

한국에 있는 시흥 장곡중에서도 전교생 전과목 모둠 협력수업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1년 만에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성적도 향상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우리도 혁신교육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 시킬 수 있다는 희망의 징조다.

한국판 에르끼 아호, 언제쯤 탄생할 수 있을까

 핀란드 학교의 교실에서는 모둠별 협동수업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우선시하고 가장 효율적인 학습방법으로 꼽고 있는 핀란드 교육의 힘을 엿볼 수 있었다.
 핀란드 학교의 교실에서는 모둠별 협동수업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우선시하고 가장 효율적인 학습방법으로 꼽고 있는 핀란드 교육의 힘을 엿볼 수 있었다.
ⓒ 안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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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핀란드는 어떻게 교육개혁에 성공했을까? 물론 핀란드 교육개혁이 하루아침에 이루어 진 것은 아니다. 60년대부터 교육개혁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에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공감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번 탐방 중 만난, 20년간 핀란드 교육개혁을 주도한 에르끼 아호는 "교육개혁의 출발점은 사회적 합의"라고 말했다. 수많은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에르끼 아호 국가교육청장이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정권은 유한하고, 교육은 영원하다'라는 공통의 인식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은 혁명으로 이루어질 수 없고, 점진적 개혁만이 가능하므로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는 혜안과 청사진, 그리고 이를 실현하는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난 한국판 에르끼 아호가 탄생하기를 갈망한다. 1년짜리 교과부 장관이 되풀이 되는 악순환에서는 아무리 유능한 인물이라 할지라도 소신과 철학을 담아내는 정책을 시행할 수 없다. 우리 교육을 개혁하려면 에르끼 아호처럼 장기간 개혁을 디자인하고 실천하는 지휘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교과부 장관만큼은 최소 10년 임기와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도록 정치권과 국민들의 협약이 필요하다. 그러니, 내년 대선에서 이것만큼은 여야 후보가 약속하면 어떨까? 10년의 교육개혁 정책을 신뢰받는 장관 한 사람이 추진한다면 해답 없는 우리 교육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제대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교육으로 대한민국을 바꾸어 내기를 바란다
물론 교육정책이 성공하려면 올바른 고용정책이 수반돼야 한다. 핀란드처럼 대학졸업자와 고교졸업자간 임금차가 적고, 의사와 노동자간 삶의 질이 크게 다르지 않고, 고등교육 진학만큼 전문교육을 존중하는 핀란드 사회의 교육정책과 우리처럼 학벌위주의 사회는 엄연히 다르다.

아무리 그래도 학교가 붕괴되고, 교육비 때문에 서민경제 고통이 늘어나고, 일류대를 나와도 취업걱정을 해야 하는 한국 교육 현실을 이대로 방치하게 될 경우, 교육 때문에 대한민국은 희망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은 좌절과 포기의 시대다.

그렇다고 대안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좌절과 절망의 시대의 끝에서 '혁신교육'이 손짓하고 있다. 교실 학생수를 최대한 줄여 토론위주의 모둠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또 교사들이 잡무에 대해 부담 갖지 않도록 행정전담요원을 배치해 수업의 질을 높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일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꿈이 아니다. 현재 시흥의 무지개초, 판교의 보평초, 시흥의 장곡중, 용인의 흥덕고 등을 포함해 이미 전국 곳곳에서 혁신교육의 희망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혁신교육이 희망의 대안이기를 기대하며, 혁신교육으로 대한민국을 바꾸어 내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안민석 기자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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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안민석입니다. 제 꿈은 국민에게는 즐거움이 되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삶의 모델이 되는 정치인이 되는 것입니다. 오마이에 글쓰기도 정치를 개혁하고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 중에 하나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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