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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3일 시작된 김장훈·싸이의 완타치 20-10 서울공연이 26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일찌감치 '전석매진'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써내려간 두 사람의 공연이었던 만큼, 공연장은 스탠딩, 1층, 2층 할 것 없이 모두 가득찼고 분위기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가열찼다. 관객 연령층이 다양했던 점도 눈에 띄었다. 작년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완타치가 올해 더욱 열광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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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전부터 그들은 달랐다

공연을 예매하면 입장 티켓을 받는 것은 어느 공연이나 마찬가지. 그러나 완타치 콘서트에서는 어쩌면 '사소한' 부분일 수 있는 티켓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쓴 듯했다.

티켓도 세심하게 신경쓴 완타치. 사소한 배려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티켓도 세심하게 신경쓴 완타치. 사소한 배려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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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몰아친 겨울 공연이었던 만큼, 입장 대기를 위한 실내 대기실을 마련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사소한 것일지 몰라도 관객들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거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꼼꼼히 챙기면서 관객들을 배려했다는 점이, 완타치를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었던 부분 아닐까 싶다.

화려한 이벤트? 연출?... 이 역시 관객들을 위한 배려

흔히 콘서트의 대가로 알려진 김장훈의 공연을 생각하면 '화려한 이벤트'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맞다. 그의 공연에서는 크고 작은 다양한 이벤트들이 나와 관객들을 쉴 틈 없이 즐겁게 해준다. 그런데 그의 연출의 기본은 역시 '관객 배려'였다.

후니뎁으로 변신한 김장훈
 후니뎁으로 변신한 김장훈
ⓒ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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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를 매고 공연장을 날아가는 싸이
 와이어를 매고 공연장을 날아가는 싸이
ⓒ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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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이 잭 스페로우로 변신하기 위해 드레드를 하고 큰 배를 무대에 올린 것, 싸이가 아슬아슬한 와이어에만 의지한 채 공연장을 날아다닌 것, 크레인을 가동해 공연장 전체를 휘젓고 다닌 것 등등. 이 모든 연출은 스탠딩에 비해 다소 먼 거리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1, 2층 관객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한 그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심지어 여장 조차도!

인터넷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두 남자의 여가수 패러디
 인터넷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두 남자의 여가수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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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싸이의 완타치에서 싸이는 "저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상권 없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맘껏 사진 찍으세요"라고 말했다. 문명의 발달로 어느 디지털기기에나 카메라가 장착되어있는 상황에서 카메라 촬영을 막기보다는, 차라리 많은 이들이 즐겁게 촬영을 하고 모든 포털에 완타치의 모습이 도배되는 모습이 더 아름답지 않겠냐는 이유에서였다. 완타치 콘서트 형제다운 재미있는 발상이었다.

26일 4시간 공연, 감동이었다!

26일 오후 7시경 시작된 공연은 무려 11시가 되서야 끝이났다. 완타치 20-10의 서울 마지막공연이었고 관객들 반응이 대단히 뜨거웠기 때문인지, 두 사람이 공연을 끝내고 들어가도 '앵콜'요청이 끊임없이 쏟아져나왔다. 결국 그들은 앵콜무대를 무려 1시간 가량을 더 펼치며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쌍 크레인을 타고 관객석을 누비는 김장훈과 싸이
 쌍 크레인을 타고 관객석을 누비는 김장훈과 싸이
ⓒ 공연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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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무대에서는 내사랑 내곁에, 소나기, 세월이 가면 등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싸이가 작사/작곡 했었던 김장훈의 '소나기'를 싸이가 부르기도 했는데, 공연 연출가인 김장훈이 즉석에서 종이가루를 휘날리게 만들며 관객들을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가수는 노래를 잘하면 된다. 댄스가수는 춤을 잘춰도 인기를 모을 수 있다. 하지만 공연을 잘하는 것에는 모든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26일 마지막공연은 두 사람이 서울 5회 공연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체력이 바닥 났을 것이다. 두 사람이 직접 이러한 부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관객을 위해 몸을 던졌고, 관객들도 그들의 진심에 감동했다.

열광하는 완타치 관객들
 열광하는 완타치 관객들
ⓒ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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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을 배려한 사소한 부분들부터 선곡, 무대 스크린, 장비, 의상 등 모든 것에 일일이 정성스럽게 공을 들였기 때문에 완타치는 '전석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중심에는 두 공연쟁이의 '관객존중'이라는 핵심이 존재한다. 완타치 관객들은 '존중'받고 '배려'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사다난했던 1년을 보내고 연말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이 두 남자와 2010년을 신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고 행복이었다.

완타치는 오는 29일, 30일, 31일 부산 공연을 끝으로 완전히 막을 내린다. 내년 연말 다른 공연장에서 대단한 공연 투혼을 보여줄 두 사람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것은 나 뿐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덧붙이는 글 | 개인블로그 http://sejin90.tistory.com/715에도 게재한 글입니다.



태그:#김장훈, #싸이, #완타치, #공연,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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