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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시간 따라 세월 따라 아리랑 고개를 넘어오니 남은 것은 백발이요 추억이더라. 그래도 웃는 건 사랑아리랑, 눈물아리랑, 추억아리랑이라 오늘도 부르는 아리 아리 아리랑, 희망의 아리랑 아리랑 별곡....."

- 공연 '아리랑별곡' 가사 중.

 

지난 2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는 김죽엽무용단(대표 김죽엽)의 제10회 창작공연인 '아리랑 별곡'이 열렸다.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우리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 모음의 노랫말과 함께 무용극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비록 바람을 펴서 죽은 남편이기는 하나 남편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과 남편이 죽어서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는 부인의 마음을 시낭송과 우리의 전통민요, 풍물놀이, 한국무용의 춤사위와 함께 이색적으로 꾸며 무대에 올렸다.

 

총 3막으로 꾸며진 무대의 1막 이야기는 스토리텔링 형식. 시낭송가 오지현씨가 낭랑한 목소리로 "옛날 옛날에 홍시 같은 마음씨를 가진 꼬부랑 할머니가 살았대요"를 읊는다. 

 

2막은 '만남과 헤어짐도 청산별곡이어라'는 주제로 집 떠나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할배의 모습과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헤어짐의 연속(죽음)을 연극적인 요소와 코믹한 춤사위로 표현, 무용극에 대한 지루함과 작품성을 높이려고 애썼다.

 

 

마지막 3막에서는 집 떠난 신랑을 기다리다 어느새 백발이 되어버린 할미의 모습. 여인네들의 치마폭에 놀아나다 결국 주검을 맞이한 할배의 모습 속에 오열하는 할미.

 

그렇다고 미워할 수 없는 것이 남편에 대한 할미의 마음. 남편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한(恨) 어린 우리 전통민요 '아리랑'을 비유로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은 할미의 모습을 나타내준다.

 

공연을 관람했던 신종원(개인사업)씨는 "격동기, 혼란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던 우리 시대의 모습을 잘 담아낸 것 같다"고 강조하면서 "서로 베풀고, 나누며 사랑하자는 의미가 담긴 무용극으로 받아들였지만, 전체적으로 시작과 종결부분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회사원 강연정씨도 "아리랑별곡 무용극이 신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무용극이 된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극 중에 불리는 정선아리랑에 대한 노래와 스토리가 진한 감동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접 무대에 올라 국악가요 '꽃분네야'와 '해주아리랑'과 '진도아리랑'을 부른 바 있는 박강희 단장(마루아해예술단)은 "시각과 청각이 더해지는 악가무의 총체적인 무대로 꾸며져 무용극의 웅장함을 더해줬다"며 "스토리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관객이 공연의 의미를 생각게 하는 무용극이 된 것 같다"고 소개했다.

 

할미의 역할로서 개인 창작공연을 무사히 마친 김죽엽 단장(김죽엽무용단/ 전 대구시립국악단 안무자)은 "요즘 젊은 세대들은 현대적인 창작에 몰두하지 우리 선조의 문화인 전통문화를 소홀히 할 수 없어 이번 작품을 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단장은 "해학과 우리의 한(한)과 내용이 담긴 마당놀이 형식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옛 향기와 옛 사람들의 익살과 미학을 잊지 않고 우리의 전통을 보존하는 데에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올려진 '아리랑 별곡' 무용극에는 영남북춤 이수자(지방무형문화제 제2호)이기도 한 김수만씨와 연극배우이자 극작가인 김재만씨, 중요무형문화재 제82-라호 남해안 별신굿 이사자 신동훈씨 등이 참여했다.

 

또 퓨전타악그룹 자유(대표 차진성)와 대경대 연극영화과, 경산1대 방송연예연기과 학생들의 찬조출연도 있었다.


태그:#김죽엽무용단, #김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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