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팀이 또 해냈다.
K-리그 전통의 명가 성남이 클럽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작년 포항스틸러스가 클럽월드컵에서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또 다시 K-리그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성남은 아시아챔피언 자격으로 클럽월드컵에 참가해 지난 8강전에서 알 와다에게 4-1 대승을 거두며 4강행 티켓을 잡았다. 성남의 클럽월드컵 4강 진출이 더욱 관심을 받는 것은 4강 대진 상대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No.1 클럽 인터밀란이라는 점 때문이다. 물론 인터밀란은 이번 시즌 베니테즈 감독 체제하에 인터밀란다운 모습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들이 유럽의 대표적인 명문클럽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상당히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 fifa 홈페이지에 소개된 성남의 트레이닝 모습 ⓒ fifa.com
인터밀란은 이번 FIFA 발롱도르 유력후보로 지목되었던 네덜란드 국가대표 스네이더, 아르헨티나 공격수 밀리토, 카메룬 흑표범 에투, 브라질 수문장 훌리오 세자르 등 스타선수들이 즐비한 세계적인 인기 클럽이다. 최근 세리에A의 스쿠데토(우승)를 독차지하다시피 할 정도로 세리에A에서 독보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성남은 지난 11월 13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조바한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주축 공격수인 라돈치치가 경기에 뛰지 못했고 홍철과 같은 선수가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는 등 다소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아시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아쉬운 점은 2010 아시아 챔피언 성남이 올 시즌 K-리그를 4위로 마감하면서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성남이 유럽 명문팀과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 피스컵 등의 대회에서도 스페인 명문클럽 세비야, 이탈리아의 또다른 명문클럽 유벤투스와도 대결했다. 골키퍼 정성룡의 미친(?) 선방 퍼레이드로 세비야와 0-0 무승부를 이끌어냈던 점이 눈길을 끈다.
클럽월드컵 4강 일정 |
2010.12.15(수) 오전 1시 00분 - TP 마젬베 vs 인테르나시오날
2010.12.16(목) 오전 2시 00분 - 성남 일화 vs 인터밀란 (KBS2TV 생중계) |
한편 지난 시즌 클럽월드컵은 6관왕의 위엄을 달성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챔피언 FC바르셀로나가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FC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선수로 젊은 나이에 팀을 이끌면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많이 닮아있는 듯한 신태용 감독이 클럽월드컵에서도 멋진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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