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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29일 오후 5시 44분]

이상철 LGU+ 부회장이 29일 서울 LG광화문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유플러스존' 무선공유기(AP)와 아이패드, 갤럭시탭,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철 LGU+ 부회장이 29일 서울 LG광화문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유플러스존' 무선공유기(AP)와 아이패드, 갤럭시탭,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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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민 무선랜'이라 불리던 myLG070(U+070) AP(무선공유기) '무임승차'가 사라진다. 지금까지 이웃집 인터넷전화 AP를 활용해 '옆집 총각'도 공짜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었지만 '유플러스존'으로 묶이면서 LGU+ 고객들끼리만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집 와이파이, '옆집 총각'은 맘대로 못 쓴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 부회장)는 29일 KT '올레와이파이존(네스팟)'에 맞서 '유플러스존' 100만 개를 선보이고 '와이파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국 250만 개에 이르는 기존 인터넷전화 AP와 초고속인터넷망을 활용해 와이파이(무선랜)를 하나의 통신망(네트워크)처럼 사업화한 것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지금까지 와이파이를 쓸 때 속도, 보안, 커버리지, 관리 등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이를 일거에 해소하고 새로운 100Mbps 서비스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한 것"이라면서 "네스팟과 기본 개념은 같지만 속도는 타사보다 월등하게 높다"고 밝혔다.

29일 현재 전국 '유플러스존'은 96만 개로 4만2천 곳 정도인 KT '올레와이파이존'의 25배에 이른다. 다만 이 가운데 대형유통업체, 영화관 등 공공장소에 설치된 '와이파이존'은 5천 곳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기존 가정과 기업에 인터넷 전화와 함께 보급된 와이파이 AP다.

그동안 LGU+ 인터넷전화 AP는 '123456789a' 같은 접속 암호가 사실상 공개돼 가입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접속이 가능해 보안 문제나 속도 저하 등 '무임승차'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5~10Mbps 수준인 무선 데이터 전송 속도를 100Mbps급으로 올린 새 AP를 가정과 기업에 보급하면서 가입자들에게 AP 활용 동의를 받는 한편, '유플러스존'으로 묶어 보안,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유플러스존 사이트에 표시된 전국 와이파이존 개수는11월 29일 현재 96만 개에 달한다.
 유플러스존 사이트에 표시된 전국 와이파이존 개수는11월 29일 현재 96만 개에 달한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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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AP 활용 동의 받아 타 가입자들과 공유"

김철수 LGU+ 컨버전스사업단장은 "이번에 가정용 AP 인증 방식을 새롭게 도입해 가입자 개인만 쓸 수 있도록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다른 고객이 사용하는 AP를 밖에서도 쓸 수 있게 인증 보안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유플러스존'을 이용하려면 CM(커넥션 매니저)을 애플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 등에서 다운받아 설치하고 가입자 인증을 받아야 한다. 기존 LG유플러스 초고속인터넷이나 OZ 요금제를 쓰는 스마트폰 가입자들은 유플러스존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타 통신사 가입자는 내년 3월 이후에나, 그것도 네스팟처럼 유료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고객이 아닌 스마트폰 이용자들로선 공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수단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다만 윤준현 신사업1팀장은 "250만 AP 가운데 100Mbps 품질이 보장되는 유플러스존 100만 AP는 저마다 비밀번호가 다 다르지만 나머지 150만 AP는 여전히 기존 방식대로 접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유플러스존 AP 가입자 입장에선 불특정 이용자들의 무임승차 논란은 해소했지만 자기 집에 설치된 AP 타인 활용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한 숙제다.

이에 이상철 부회장은 "여러분도 옆집 가서 (AP를) 쓸 수도 있다면, '옆집 총각'도 (우리집 것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다만 내 AP 쓰는데 지장이 없도록 내가 쓸 수 있는 조건을 확보한 뒤 옆집서 쓰게 하는 관리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AP에 여러 접속 채널을 운용해 가입자 집에 쓰는 건 전용 채널로 접속하고 외부 이용자는 다른 채널로 접속하게 해 트래픽 분산이나 보안 문제를 해결했다는 얘기다.

김철수 단장은 "고객 AP망을 '유플러스존'에 결합하기 위해 신규 고객은 가입신청서에, 기존 고객은 요금 고지서나 이메일로 AP 활용 동의를 받았고 11월 19일 방통위에 약관 신청도 마쳤다"면서 "타인의 AP 접속에 동의하지 않는 고객은 0.04%인 20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와이파이 AP를 올해 100만 개에서 내년 180만 개, 2012년 250만 개로 늘리는 한편 와이파이존도 올 연말까지 1만 6천 곳, 내년 8만 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특히 신용카드, 유통업체 등 제휴 파트너들과 연계해 유플러스존 이용자를 현재 100만 명 수준에서 2012년 120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가입자 위치 정보를 활용해 LG유플러스가 추구하는 '탈통신' 사업들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이상철 부회장은 "올해 화두는 탈통신으로 잡아 모바일광고, 교육, 의료, 모바일 솔루션, SNS 솔루션 등 많은 것을 시작했다"면서 "내년엔 타 통신사에서도 탈통신 프로젝트에 나서 단말기, 보조금 경쟁이 아니라 서비스 경쟁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그:#LG유플러스, #와이파이, #유플러스존, #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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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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