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

조선 후기 정조 임금 시대 당대에 뛰어난 문장가로 손꼽혔던 저암 유한준(1732∼1811)은 당대의 수장가였던 김광국의 석농화원에 부친 발문에서 이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는 알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화양면 옥적의 농촌풍경 모습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화양면 옥적의 농촌풍경 모습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추수를 앞두고 누렇게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추수를 앞두고 누렇게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드는 농촌의 가을 풍경이 이채롭다. 추수를 앞둔 가을녘 들판에는 벼가 익어가며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다. 또한 농로길 옆에는 어여쁜 코스모스가 곱게 피었다. 코스모스는 가을바람에 신이 난 듯 한들한들 고개를 흔들어 댄다.

분홍빛으로 물든 코스모스가 하늘을 향해 활짝 피었다.
 분홍빛으로 물든 코스모스가 하늘을 향해 활짝 피었다.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농로길 옆에는 코스모스가 화사하게 피었다.
 농로길 옆에는 코스모스가 화사하게 피었다.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예전 같으면 이 무렵이면 이미 추수가 끝났거나 아니면 한참 추수철인데 올해는 윤달로 인해 추석이 너무 빨리 찾아와 추수를 하려면 아직도 멀었다.

이 때문에 추석 때 객지에서 고향을 찾았던 자식들은 왠지 마음이 편치 않다. 고향에 계신 나이든 부모님이 가을걷이를 혼자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해 두해 세월이 갈수록 나이가 들어가는 부모님은 이제 예전과 같지 않다. 그래서 더 많이 보이게 되고 더 알게되니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애착도 전과 같지 않는 모양이다.

화양면 관기길 도로에 추석때 고향을 찾는 귀성객을 환영하는 펼침막이 그대로 걸려있다.
 화양면 관기길 도로에 추석때 고향을 찾는 귀성객을 환영하는 펼침막이 그대로 걸려있다.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형님! 아우님을 맞는 환영 펼침막
 형님! 아우님을 맞는 환영 펼침막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또한 추석이 지났지만 마을로 들어가는 곳곳에는 고향방문을 환영하는 펼침막이 그대로 펼쳐져 있다. 그래서 이곳을 지나면 마치 또다시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추석때 부모님 한번 안아 드렸나요?
 추석때 부모님 한번 안아 드렸나요?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펼침막의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부모님 한번 안아 드리세요
부모님께 효도하는 추석명절 되세요
형님! 아우님! 고향 오심을 환영합니다.
풍요로운 추석 가족과 함께 웃음풍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가족과 함께한 추석명절 웃음풍년 맞이하셨나요?
 가족과 함께한 추석명절 웃음풍년 맞이하셨나요?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그런데 앞권은 바로 그 다음이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 용돈 현찰 많이 드리세요."

펼침막에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은 용돈을 현금으로 많이 드리는 길이란다.
 펼침막에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은 용돈을 현금으로 많이 드리는 길이란다.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올 추석에 부모님께 효도 못한 자식들은 아무래도 이 문구를 보면 지금이라도 부모님께 용돈 더 많이 부쳐 드려야 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고향길 , #농촌풍경, #추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