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월드컵이 다가왔습니다. 내일(12일) 그리스 전에 길거리 응원만 180만 여명이 밖으로 나와 우리나라의 멋진 경기와 승리를 위해 응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광장과 공원 그리고 경기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거리응원을 하게 될 텐데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를 불쾌하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 드립니다. 한 분도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했으면 합니다.

소매치기 장면 혼잡한 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매치기

▲ 소매치기 장면 혼잡한 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매치기 ⓒ 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대


[사례 1] '소매치기' 그리고 절도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발생했던 사건입니다. 당시 저도 시청광장에 근무를 나갔었는데요.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거리 응원으로 혼잡한 틈을 타 김아무개(30)씨는 다른 일행과 함께 당시 피해자 박모(25)씨의 지갑을 훔치는 등 3회에 걸쳐 13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고 신용카드를 이용하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검거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런 피해는 누구나 입을 수 있습니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귀중품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지갑의 경우에는 휴대하기 힘든 큰 지갑보다는 꼭 필요한 물건만 담을 수 있는 작은 것을 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노리는 범행도 자주 발생하는 만큼 연결띠를 이용해 자신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례 2] '바바리맨' 그리고 성추행범

SBS 예능 헤이 헤이 헤이(2008년) 여성들에게만 본성을 드러내는 바바리맨

▲ SBS 예능 헤이 헤이 헤이(2008년) 여성들에게만 본성을 드러내는 바바리맨 ⓒ SBS 공식 홈페이지


거리 응원을 하다보면 모두 하나가 되어 같이 좋아하고 안타까워하면서 동질감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도 성추행범은 있습니다.

지난 월드컵 당시에 있었던 일입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여성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성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아무개씨를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범행 장소를 대부분 사람들이 많고 혼잡한 곳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거리응원을 하는 광장 등에 출몰하게 됩니다. 만약, 이런 피해를 입었을 때는 큰 소리로 주위에 도움을 청하거나 바로 신고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 2차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를 할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창피해 하지 말고 피해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현장을 알려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례 3] '몰카족' 그리고 관음증

여성을 노린 몰카 여성들을 노린 몰카 기승

▲ 여성을 노린 몰카 여성들을 노린 몰카 기승 ⓒ 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대


요즘 날씨가 상당히 덥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간편한 복장으로 외출을 하게 됩니다. 거리 응원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이나 그렇습니다.

그런 곳을 노리는 범인들이 있습니다. 젊은 여성들의 뒷모습과 치마 속을 몰래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몰카족'이 바로 그들입니다.

대부분 이 같은 사진은 휴대전화에 장착된 카메라 폰을 이용해 촬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음란한 목적이 아니라 하더라도 본인 동의 없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행위는 초상권 침해 등 위법한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현장을 목격했다면 비록 자신이 피해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적극적인 대처와 함께 삭제를 요청해야 합니다.

[사례 4] '시비족' 그리고 폭력범

날씨가 덥고 사람이 많다 보면 옆 사람과 불가피한 마찰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 폭력사건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지난 월드컵 당시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월드컵 응원을 하던 최모(41)씨를 폭행한 혐의로 이모(33)씨를 불구속 입건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당시 주먹을 휘두른 이씨는 사소한 말다툼 끝에 폭력까지 행사했었습니다.

이처럼 길거리 응원 중에는 사소한 문제로 상호간에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 만큼 서로 조금씩만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폭력 사건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거리 응원이 펼쳐지는 동안에도 경찰은 우발상황은 물론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형사 활동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시민들은 응원을 하는 동안에도 질서를 잘 지키고 경찰의 통제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줬으면 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기분 좋게 열띤 응원과 함께 우리나라 승리의 소식도 함께 울려 퍼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범죄 예방을 위해 다시한번 꼭 체크해 보세요.

경찰 박승일 월드컵 응원 길거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고 있으며, 우리 이웃의 훈훈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현직 경찰관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