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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누구나 좋아하는 돈가스(포크커틀릿)는 일본에서 한국에 전래된 음식이다. 경양식집에서만 팔았던 돈가스를 이제는 동네 분식집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다가올 즐거운 순간을 기다리는 마음의 여백이 바로 행복이지 행복이란 결국 기다림의 다른 말이야'

 

순천에 있는 돈가스를 잘하는 집(송치마을) 메뉴판의 글귀다. '행복이란 결국 기다림의 다른 말이야' 마음에 썩 와 닿는다.

 

돈가스는 원래 찻집이었던 이집에서 손님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개발한 특선메뉴다. 후식으로 원두커피(쥬스, 녹차 중 선택)까지 따라오니 값도 착한 편에 속한다.

 

타 업소에 비해 비교적 넉넉한 양의 엄청 큰 돈가스는 1인분에 7천원이다. 배가 큰 사람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푸지다.

 

맛은 어떨까. 고기의 쫄깃한 식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찬은 달랑 두 개, 하지만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단출한 찬에서 풍성함까지 느껴진다. 촌에서 먹었던 그 맛, 고향집에서 어머님이 해주던 바로 그 맛이 찬에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다.

 

오이무침에 들어간 오이는 일부러 촌스럽게 송송 썰었다.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이 담겨서일까. 오이무침에서 전해져오는 식감도 유별나다.

 

깍두기도 새콤하니 좋다. 유명 곰탕집 깍두기 못지않다. 찬과 음식을 담아낸 그릇은 하나같이 도기다. 도기와 항아리를 사용해 푸짐함과 친근한 정감이 매력이다.

 

자연 속에서의 기분 좋은 식사, 여유로운 차 한 잔, 아카시아꽃향기 그윽한 초여름 '송치마을'에서의 점심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돈가스, #점심, #아카시아꽃, #초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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