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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제주도지사 한나라당 후보.
 현명관 제주도지사 한나라당 후보.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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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의 친동생이 지역 인사에게 뭉칫돈을 건네려고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되면서 제주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7일, 제주 서귀포 경찰서는 한나라당 현명관 예비후보의 동생인 현모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씨가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서귀포시에 소재한 모 호텔 커피숍에서 지역 유력인사 4명에게 금품을 전달하려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은 한 제보자의 112 신고에 의해 드러났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급히 경찰관을 현장에 급파했고, 현장에서 현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검거했다. 서귀포 경찰서에서 현씨를 조사를 하던 경찰은 현씨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오후 5시경 현씨를 '긴급체포'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씨가 가지고 있던 현금 2500만 원이 든 돈 봉투와 유권자들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사건 제보자 김씨는 현씨가 은행에서 돈을 찾고 나오는 시간부터 호텔로 가지고 들어가 상대를 만나는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경찰에 넘겨주기도 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이날 MBC 9시 뉴스데스크는 관련 동영상을 단독 입수해 뉴스로 보도했다.

MBC 9시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동영상에는 한 중년 여성이 은행에서 돈을 찾고 현씨와 동승하는 장면, 현씨가 주머니에 돈다발을 넣은 채 한 호텔에서 한 남성과 만나 대화를 나누다 경찰에 붙잡히는 장면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동영상에는 현씨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히자 유권자 명단을 씹어서 삼키려 했고, 이를 본 형사들이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 현씨의 입을 벌려 명단을 빼는 과정에서 현씨 입에서 피가 많이 흘렀다는 제보자 김씨의 증언 내용도 담겨 있다.

한편, 이 일과 관련하여 현명관 예비후보는 본인과 무관한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 후보는 "후보자와 관련이 없는 사건을 이번 선거에 정략적으로 악용하다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상대후보들은 이 일과 관련하여 일제히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고희범 예비후보는 "부도덕성과 함께 명백한 실정법 위반으로 의심받고 있는 당사자는 관련 사실을 도민에게 밝히고 후보직을 즉각 사퇴하라"며 현명관 후보를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예비후보도 이 일과 관련하여 도민들을 향해 "구시대 정치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고 판단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엄중한 심판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무소속 우근민 예비후보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번 6.2지방선거가 금권선거로 변질되지 않도록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현명관 , #제주지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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