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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인이 먹을 수 있는 한 접시에 1만 오천원 한다.
 2~3인이 먹을 수 있는 한 접시에 1만 오천원 한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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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번째를 맞이하는 충청남도 당진군 석문면에 있는 장고항 실치축제. 축제 기간은 4.3~30일까지지만 천안함 사고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됐고 17~18일 이틀 동안만 본행사가 진행됐다고 한다.

사전에 예약되어 취소할 수 없는 부분만 조용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었다. 바다가 삶의 터전인 어민들은 천안함 사고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 지금이 제철인 실치회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먹어줘야 하지만 어려운 시기에 축제를 한다는 것이 미안하다며 말끝을 흐린다.

 뱅어포를 만들기 위해 실치를 해풍에 말리는 과정
 뱅어포를 만들기 위해 실치를 해풍에 말리는 과정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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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어는 실가닥처럼 생겼는데 어린 뱅어를 '실치'라고도 부른다. 몸은 전체적으로 가늘고 길며 옆으로 다소 납작한 편이다. 눈이 검고 배 부분과 꼬리 지느러미 부근에 몇 개의 검은 점이 있지만 몸 전체는 투명하다. 완전히 자라도 10cm 정도를 넘지 못한다.

뱅어는 연안에서 그물을 이용해 잡으며 3~5월에는 작은 뱅어가 많이 잡힌다. 이때의 뱅어는 길이가 2~3cm 정도로 아직 뼈가 굵어지기 전이기 때문에 3월~5월초까지는 날 것으로 먹어도 아주 맛이 좋다. 날 뱅어를 말려서 뱅어포를 만들어 고추장 양념으로 발라 구워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수분이 많고 단백질, 지질이 아주 적은 반면에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멸치와 함께 뼈에 좋은 영양원으로 유명하다. 뱅어는 잡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2~3분이면 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날것을 이용해 조리를 할 때는 몸 색이 투명하고 신선한 것을 골라서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좋다.

 실치회를 만들기 위해 깨끗한 물에서 젓가락을 이용해 가느다란 실치를 건져내는 차복남씨,달인이 따로 없다.
 실치회를 만들기 위해 깨끗한 물에서 젓가락을 이용해 가느다란 실치를 건져내는 차복남씨,달인이 따로 없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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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뱅어라고도 하고 어릴 때는 실치라고도 한다. 내장이 다 보일 정도로 선명하다.
 뱅어라고도 하고 어릴 때는 실치라고도 한다. 내장이 다 보일 정도로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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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채와 실치를 적당히 덜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다.
 야채와 실치를 적당히 덜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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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치회를 먹기위해 왔다는 김주영(41)씨와 일행
 실치회를 먹기위해 왔다는 김주영(41)씨와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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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르 녹는 것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없어져도 모른다니깐

장고항 축제장을 둘러보는데 김주영(41)씨와 5명의 일행들이 실치회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나에게 말을 건다.

"이리 오세요. 어디에서 오셨나요? 우리도 사진 한 장 찍어주고 같이 실치회도 드셔보실래요? 바다낚시도 하고 실치회도 먹어볼 겸 장고항을 찾았는데 부드럽고 사르르 녹는 실치회의 맛이 기가 막힙니다. 먹어보지 않고는 말을 할 수가 없다니까요. 어여 이리와요……."

회를 먹지 못하는 나지만 여러 가지 야채와 버무려 먹는 실치회를 보는 순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새콤한 초고추장의 냄새가 더더욱 입맛을 자극한다. 실치회는 2~3인이 먹을 수 있는 한 접시에 1만 오천원 한다.

축제장을 빠져 나오자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뱅어포를 말리는 곳이 눈에 들어온다. 뱅어포는 어릴 적 도시락 반찬으로 많이 쌌고 아버지 술안주로 즐겨 드셨던 것이 생각이 난다. 요즈음도 가끔 생각날 때면 건어물 가게를 들려 사오곤 했다.

실치와 40여 년 동안 인연을 맺고 장사를 해오다 10년 전부터는 뱅어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는 임복동(60)씨를 만났다. 뱅어포를 뜬다는 표현을 하는 임씨는 아들과 직원이 동원돼 실치를 망사판에 뜬다음 해풍을 이용하여 건조를 하고 있었다.

 실치로 뱅어포를 만드는 과정1
 실치로 뱅어포를 만드는 과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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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치로 뱅어포를 만드는 과정1
 실치로 뱅어포를 만드는 과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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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첫번째 실치회도 먹고 뱅어포도 사간다는 안양에서 왔다는 오지영(59)씨와  왼쪽 뱅어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임복동(60)씨
 오른쪽 첫번째 실치회도 먹고 뱅어포도 사간다는 안양에서 왔다는 오지영(59)씨와 왼쪽 뱅어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임복동(60)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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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어포를 만드는 과정과 가격은 얼마 정도 하나요?"
"어부들이 그물을 이용하여 잡아올린 실치를 새우나 잡다한 것들을 골라낸 다음 깨끗한 물에 헹구어 판에 올린 다음 해풍에 말리죠. 이런 작업은 새벽 5시부터 오후 3까지 이루어진답니다. 올해는 뱅어가 많이 잡히지 않아 작년보다 조금 비싼 편이에요. 작년에는 10개 한 묶음에 5천 원씩 판매했는데 올해는 6천원 받는답니다.

3월~5월까지 실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데 5월초까지는 실치의 뼈가 억새지 않고 부드럽기 때문에 회로 드실 수 있답니다. 그래서 실치회로 먹는 것은 지금이 적기인 셈이지요. 5월이 지나면 건조시켜 밑반찬으로 이용하지요. "

 충청남도 당진군 석문면에 있는 장고항 실치축제,
 충청남도 당진군 석문면에 있는 장고항 실치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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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 때쯤이면 장고항에 들려 실치회도 먹고 뱅어포도 사간다는 안양에서 왔다는 오지영(59)씨는 냉동실에 보관하며 두고두고 먹겠다며 뱅어포를 두둑하게 사가지고 돌아간다. 집에서 막걸리 한잔할 때 술안주로 제격이라며 해마다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어느새 뱅어포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가게는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실치회도 먹고 뱅어포도 샀다면 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장고항을 한번 둘러보며 산책을 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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