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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단식농성을 벌이다 쓰러진 선병렬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과 침묵의 삼보일배를 하며 세종시 원안사수 의지를 다졌던 김원웅 전 의원이 고난의 행군을 마치고 소회를 밝혔다.

 

먼저 선병렬 위원장은 28일 오전 자신이 입원해 있는 대전 동구 용전동 한국병원 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욱 강력한 2단계 행복도시 수정안 입법저지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선 위원장은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하던 지난 11일 이후 15일 동안 대전역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다. 선 위원장의 농성 이후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중앙당 인사들의 연쇄 방문이 이어졌고, 지역의 단체와 시민들도 선 위원장을 격려하기 위해 농성장을 찾아 세종시 수정 추진 저지 의지를 다졌다.

 

지난 25일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선 위원장은 무척 수척해진 모습으로 이날 취재진 앞에 나섰다.

 

그는 우선 "이 땅의 민주주의와 국가균형발전의 대의를 수호하기 위한 단식투쟁을 육체적 한계 때문에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고 안타깝다"면서 "그동안 농성장을 방문,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지금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행복도시 폐지를 통해 수도권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획책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은 출범 이후 언론악법, 4대강사업, 그리고 행복도시 백지화 등 끊임없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러한 일에 우리 충청지역 출신의 국무총리가 앞장서고 있다니 부끄럽고 참담할 뿐"이라면서 "정 총리도 그만큼 했으면 자신을 총리로 뽑아 준 대통령에 대한 신의로 보나, 그동안 받은 월급으로 보나 할 만큼은 한 것이니 이제는 그만 포기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또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는 오만과 자만으로 국민여론과 지역여론을 무시하고 행복도시 백지화를 더 이상 강행해서는 안 된다"며 "당을 통해 집권한 정부가 당론으로 채택하기도 어려운 정책을 계속 고집하는 것은 혼란만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 위원장은 "이제 다시 시작하겠다, 지금까지의 단신 투쟁은 1단계 투쟁에 불과하며, 더욱 강력한 2단계 행복도시 수정안 입법저지 투쟁에 돌입하겠다"면서 "이명박 정권이 국민에게 사죄하고 세종시 백지화 음모를 전면 철회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 위원장은 끝으로 충청민들을 향해 "곧 다가오는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충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권을 철저히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들, CEO 출신 대통령 뽑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 얻었을 것"

 

한편, 김원웅 전 의원도 같은 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침묵의 삼보일배'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3일부터 27일까지 15일 동안 대전 전 지역과 연기군 등을 돌면서 삼보일배 행군을 이어갔다. 이번 삼보일배는 '부끄럽습니다 제대로 하지 못해서'라는 주제의 침묵의 삼보일배로 세종시를 지켜내지 못한 데 대한 반성과 반드시 원안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보름 동안 거리에서 바닥민심을 확인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온갖 방법으로 국민을 회유하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마음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오히려 시민들은 정부의 과도한 여론조작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며 "해외 보내주고, 광고 퍼주고 한다고 해서 민심이 돌아서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일부 시민들은 아예 청와대로 쳐들어가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민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지금 과거 군사독재시대에 쓰던 수법이 마치 유령처럼 되살아나고 있다, 이 정부가 우리 국민들의 수준을 무시하는 것 같다"면서 "국민 무서운 것을 모르는 이 정부에 대해 국민들의 응징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마치 회사의 직원을 다루는 듯이 국민을 대하고 있다"며 "아마도 국민들은 CEO 출신을 대통령 시켜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세종시 문제의 유일한 해결방법은 이명박 대통령이 진솔하게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입법예고한 수정안을 철회하는 것 뿐"이라며 "앞으로 입법저지투쟁을 위한 충청여론 조성 및 확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세종시, #김원웅, #선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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