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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를 보다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것엔 행정이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일 것이다. 이에 필자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남해군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여러 단체를 소개하고자 한다. - 필자의 말

 

화재가 나면 누구든 스스럼없이 119에 신고하고 소방서가 출동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인근에 소방서가 없다면? 또는 소방서의 소방관들이 이미 어디론가 출동한 상황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화재가 발생하거나 위급한 일이 발생하면 따로 신고하지 않아도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달려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의용ㆍ여성소방대'.

 

일반 주민들로 구성된 의용ㆍ여성소방대는 화재와 재난으로부터 지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민간 소방대'다.

 

현재 군내 의용ㆍ여성소방대는 읍대와 면대, 그리고 지역대 등 총 11개의 소방대에서 총 571명이 각자 지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방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화재진압. 이들도 마찬가지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관들과 함께 화재를 진압하고 신속하게 위급한 상황을 처리한다. 뿐만 아니라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산불예방 캠페인을 펼치기도 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기도 하는 단체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봉사자다.

 

의용ㆍ여성소방대가 다른 단체와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계급체계다. 타 단체들은 회장과 일반 회원들이 평등한 입장에서 함께 단체를 이끌어나간다면 의용ㆍ여성소방대는 현장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많다보니 엄격한 지휘체계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업무 수행 중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대석 남해의용소방연합회장은 "의소대의 업무가 화재진압과 위급한 사항을 처리하는 것이다 보니 크고작은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며 "하지만 지속적으로 훈련을 받고 있어 크게 다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의소대는 소방서에서 직원이 파견돼 매월 1회 행동요령과 각종기기 작동법, 심폐소생술 등을 교육을 받는다. 또한 명절이나 피서철에는 소방서와 연계해 시민구조대를 구성해 지역의 안전을 지키고 위급한 상황을 해결하기도 한다. 긴급상황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 것인지 예측할 수 없기에 밀접한 위치에서 항상 군민들을 지켜주는 것이다.

 

김효연 여성소방대연합회장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스스로 지원한 것인데다 이웃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한다.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고맙다고 연락이 올 때의 보람은 직접 경험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모른다는 것. 이웃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단다.

 

권 연합회장은 "일상적으로 군내에서 활동하지만 외지시군에 지원을 가기도 했다"며 "나주 폭설과 태안반도 기름유출, 진주 수해 등 군외라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대원 모두가 뜻을 모아 앞다투어 출동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의소대는 광양연합회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지난해부터 쌓아온 우정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또한 미조면대는 익산시대와 7여년의 우정을 자랑하고 있다. 의소대에서 맡은 일에 충실하며 지역에 봉사한다는 것을 계기로 끈끈한 정을 쌓고 있는 것이다.

 

위험한 일에 스스로 앞장서는 의소대.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의 큰 활약이 아니다. 오히려 앞장서서 나서지 않아도 될 때를 꿈꾼다. 그때가 바로 '재난 없는 남해'기 때문이다.

 

권대석 연합회장은 "의소대의 궁극적 목표는 군민들의 행복이다. 행복을 저해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119와 의소대에 연락해주길 바란다"며 "주민과 함께하는 의소대를 만들어 항상 주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남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태그:#남해, #사회단체, #의용소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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