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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쳐서 대통령이 된 이명박 대통령은 사퇴하라."

"국론분열과 국정혼란의 주범 매향노 정운찬을 해임하라."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 강행을 막아내고, 수정안에 대한 여론몰이 및 공작정치를 규탄하기 위한 민주당의 길거리 투쟁이 대전에서 이어졌다.

 

민주당은 20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행복도시 수정안 결사반대 및 MB정권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전날 밤부터 내린 빗줄기가 계속 이어진 가운데, 300여 당원들이 우산을 들고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또한 중앙당에서는 정세균 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 신학용 대표 비서실장, 오제세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지역에서는 박병석 의원을 비롯한 각 지역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특히,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한 단식농성을 10일째 이어가고 있는 선병렬 대전시당 위원장과 8일째 '침묵의 삼보일배'를 이어가고 있는 김원웅 전 의원도 참여해 투쟁의 의지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행복도시 원안사수'라고 쓰인 손피켓을 들고 "행복도시 사수하고 국가균형발전 실현하자", "여론조작 거짓말 정권 물러가라", "행복도시 원안사수 민주당이 지켜낸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세균 "MB표 명품도시는 껍데기만 남은 기업도시"

 

규탄발언에 나선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 때나 당선이 되어서나 20번이 넘게 '이명박 표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그 '명품도시'는 우리가 염원하는 '행복도시'가 아니라 껍데기만 남은 '기업도시'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로 이 정권이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은 지 열흘이 되었다, 그러나 진행되는 것을 보니 '수정안'은 이미 물 건너간 것 같다"면서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정 대표는 "첫째, MB정권이 여론몰이 공작정치를 하고 있지만 충청민들의 원안사수 의지는 점점 더 커지기만 하고 있고 둘째, 한나라당이 다수당이지만 국회에 법을 제출하면 부결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셋째,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여 통일된 안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수정안'은 물 건너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이날 판결이 있었던 '<PD수첩> PD 무죄판결'과 '시국선언 교사 무죄', '강기갑 대표 무죄', 'KBS 정연주 사장 복직 판결' 등을 차례로 예를 들면서 "양심 있는 판결을 내려준 사법부에 박수를 보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법대로 하라, 법치를 하라"라면서 "행복도시법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을 무시하고 이에 대한 집행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병석 의원이 연단에 섰다. 박 의원은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에 호두를 빼면 명물일 수 없듯이 이명박 정권은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행정기능'을 빼고서 '명품도시'라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선거에서 공약해 당선되어 놓고, 선거 끝나니 안 지키겠다고 하려면 '선거'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또 "국회 합의도 무시하고, 헌재결정도 무시하고, 제정된 법까지 무시하는 것이 바로 이명박 정권"이라면서 "대통령이 국회와 헌재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 무슨 민주주의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3등 지방민이라는 인식을 깨고 지방도 골고루 잘살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면서 "세종시 원안이 폐기되면 다시는 균형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병석 "이번이 지방도 잘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박주선 최고위원도 규탄발언을 통해 "이명박 정권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을 포기하는 대신 수도권에서 더 많은 표를 얻겠다는 '공작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은 '여론몰이', '여론조작', '공작정치'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를 했다고 하는데 도둑질한 도둑놈이 사과를 하려면 도둑질해 간 물건을 내놓고 사과하는 게 마땅하듯이 이 대통령도 사과를 하려면 대통령직을 내놓고 사과를 해야 진정한 사과라고 할 수 있다"며 "더 이상 국민을 호도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박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이날 으능정이 거리에서 '삼보일배'를 진행하던 김원웅 전 의원의 행렬이 행사장에 도착했다. 그러자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달려가 손을 잡으며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발표한 '투쟁선언문'을 통해 "우리 민주당은 사기정권 이명박 대통령과 매향노 정운찬 국무총리에 맞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을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특히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은 세종시를 블랙홀로 만들어 전국의 지방 도시를 말라 죽게 하고, 국가균형발전을 포기하는 안"이라며 "수도권 과밀화를 더욱 부채질하여 수도권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의 행복도시 수정안은 국민의 혈세로 대기업만 살찌우고, 대기업만 행복한 도시, 국민불행도시가 되는 안"이라면서 "원안에 모두 들어 있는 내용을 과대 포장하여 사기 치는 사기정권의 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수도권과 지방을 분열시키고, 충청권과 비충청권을 분열시키며, 지방과 지방을 분열시키는 국론 분열, 국민 분열의 안"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 행복도시 수정안 철회 ▲ 행복도시 원안 추진 약속이행 ▲ '국론 분열과 국정 혼란의 주범' 정운찬 총리 해임 ▲ 대국민 사죄 등을 촉구했다.

 

한편,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대전역광장에 마련된 선병렬 대전시당 위원장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격려하고, '세종시 원안 사수' 의지를 다졌다.


태그:#세종시, #민주당, #원안사수, #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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