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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은 초기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단기간에 세계 수준의 공항으로 발돋움했다. 미국의 여행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 공항에 4년 연속 선정되었으며, 작년에 5년 연속 흑자에 3년간 평균 4200억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공기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내실 있고 수익성 있는 경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이렇게 발생한 이익은 보다 과감하게 미래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어서 인천공항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인천공항 전경
 인천공항 전경
ⓒ 인천국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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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공항답게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노선도 지속적으로 증가세에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의 중소도시와 연결되는 노선이 매우 많아서, 이들 나라에서는 자국 수도의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것이 더 편리할 정도라고 한다. 환승승객도 2009년 말에 이미 500만 명을 돌파하였다.

이러한 인천공항은 인천항 앞에 있던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를 메워서 만든 간척지 위에 지어졌는데, 이렇게 공항이 섬에 있다 보니 인천공항을 가는 접근 교통수단이 매우 중요해졌다.

현재 자가용을 제외하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가장 인기 있는 교통수단은 리무진버스이다. 인천공항은 웬만한 대도시의 시외버스터미널을 뺨칠 정도로 전국 각지로 향하는 다양한 버스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리무진버스는 각 지역의 중요지점을 지나며 승객을 싣고 인천공항까지 빠르게 운행한다. 워낙 버스노선이 다양하다 보니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인천공항 버스정류장에는 전국 곳곳으로 향하는 버스가 운행된다
 인천공항 버스정류장에는 전국 곳곳으로 향하는 버스가 운행된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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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진버스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인천공항으로 향하는데 인천공항 개항시부터 이용되었던 영종대교(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 이어서, 지난 10월에는 인천대교(제2경인고속도로)까지 개통되어서 버스 이용이 더 편리해졌다. 인천공항 위치상 남부 지역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많기 때문에 이들 버스가 인천대교를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한편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인천공항 접근 교통수단은 공항철도이다. 2007년 3월 개통된 공항철도는 그동안 리무진버스에 밀려 승객들이 적었지만, 지난해 7월 서울도시철도 9호선이 개통되면서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과 연결되자 승객들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9호선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강남에서 인천공항까지 1시간 만에 갈 수 있게 된 것이 주효하였다. 교통체증의 영향을 받지 않아 도착시각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데, 지난 주 초에 폭설이 내리자 공항철도 하루 이용객 수가 최고점을 찍었을 정도다.

공항철도 전동차와 그 내부 모습
 공항철도 전동차와 그 내부 모습
ⓒ 코레일공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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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올해에는 공항철도 노선이 김포공항에서 서울역까지 연장되면서 강북 지역 승객들도 본격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역에서, 2호선, 5호선, 6호선, 경의선 등과 환승이 되어 강북 주민들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에 공항철도가 민간기업에서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산하의 공기업 자회사로 바뀌면서 기존 철도와의 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정부에서는 KTX나 일반열차의 공항철도 진입 등을 통하여, 공항철도의 행선지를 다양화할 것을 검토 중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항철도의 승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인천공항에 가는 방법이 리무진버스와 공항철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찾아보면 또 다른 교통수단들이 많다. 첫 번째는 선박이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는 예전부터 육지를 연결하는 배가 운행되어왔다. 영종도에 다리가 없을 때부터 운행되던 것인데, 다리가 두 개나 생긴 지금도 여전히 배가 운행되고 있다. 그 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영종도와 월미도(육지) 사이를 운항하는 카페리선
 영종도와 월미도(육지) 사이를 운항하는 카페리선
ⓒ 보성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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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해운에서 운행하는 이 배는 인천역 앞에 있는 월미도 선착장에서 영종도 동쪽 끝에 있는 구읍선착장 사이를 왕복한다. 카페리선이기 때문에 사람뿐 아니라, 차도 싣을 수 있다.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사람이 혼자 탈 때 요금은 3000원이며, 승용차를 싣을 때는 7500원이다.

다만 단점은 영종도 선착장이 인천공항과 좀 멀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선착장으로 가려면, 공항 3층의 5번 버스승강장에서 매시 50분에 222번 버스를 타면 된다. 이 버스를 타고 영종도 선착장에 도착한 뒤에 배를 타고 월미도로 넘어가면 된다. 또 월미도에서 전철 1호선 인천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수시로 있다. 이외에도 올해 월미도와 인천역을 연결하는 관광용 모노레일이 개통될 예정이라 이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월미도와 인천역을 연결하는 관광 모노레일 '월미은하레일'
 월미도와 인천역을 연결하는 관광 모노레일 '월미은하레일'
ⓒ 인천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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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배를 이용하여 인천공항에 가는 것은 약간 번거롭긴 하지만, 영종대교나 인천대교를 이용하면 오히려 돌아가게 되니, 그것보단 유리한 방법이다. 또 월미도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느릿한 배를 이용한다는 것이 매우 운치가 있다. 저녁시간에는 배 안에서 서해의 낙조도 감상할 수 있다.

영종도 카페리선에서 바라본 서해의 낙조
 영종도 카페리선에서 바라본 서해의 낙조
ⓒ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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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가는 또 다른 방법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현재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문제는 이들 버스가 대부분 리무진버스나 시외버스라서 요금이 비싸다는 것이다 서울 시내(김포공항 제외)에서 인천공항을 가는 리무진버스의 요금은 최소 8000원 이상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요금이 2200원부터 시작한다.

인천시내버스
 인천시내버스
ⓒ 인천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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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인천 시내에서 출발하고 있는데, 인천 시내에서 수도권 전철 1호선이나 인천지하철 1호선, 그리고 다른 시내버스와 무료환승이 가능하다. 따라서 리무진버스만 고집할 필요 없이, 상황에 따라서 기존의 지하철, 버스와 인천공항행 시내버스를 섞어서 이용한다면, 보다 저렴하게 인천공항에 갈 수 있다.

인천공항행 시내버스(좌석버스)를 타면 수도권통합 요금제의 적용을 받으며, 타 교통수단을 포함한 총 이용거리 30km까지는 기본요금(2200원)을 받고, 5km마다 100원이 추가된다. 인천공항을 가는 시내버스와 환승 가능한 지하철역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인천공항행 시내버스 목록
 인천공항행 시내버스 목록
ⓒ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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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번은 영종대교가 아닌 인천대교를 이용하므로 인천 남부 쪽에서 보다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이 버스는 송도신도시 중심부의 복합환승센터인 투모로우 시티(인천대입구역)를 지난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송도 중심부의 복합환승센터인 투모로우시티
 송도 중심부의 복합환승센터인 투모로우시티
ⓒ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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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으로 가는 마지막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9월 자전거를 우대하는 사회분위기에 맞추어 인천공항 주변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였다. 물론 자전거의 특성상 멀리 가기는 어렵지만, 영종도내의 공항신도시까지는 충분히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공항신도시에서 인천공항까지는 버스나 공항철도(운서역)가 이용되고 있는데 이것 대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는 비용도 들지 않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므로 매우 좋은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

이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공항신도시외에도, 인천공항공사 청사와 호텔 등이 있는 국제업무단지, 화물터미널 등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폭 2.6m의 자전거도로에는 태양광과 풍력을 함께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LED 가로등과 자전거 정차대, 쉼터, 목교 등이 마련되어 자전거 이용을 돕고 있다.

인천공항 주변에 신설된 자전거 도로
 인천공항 주변에 신설된 자전거 도로
ⓒ 인천국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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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인천공항공사에서는 영종도에 자전거 도로를 더 늘리고 자전거 대여소 등 관련 시설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영종도의 남북측 방조제의 자전거도로와 연결되면 본격적인 영종도 순환자전거 도로가 완성될 것이다. 이렇게 인천공항 주변의 자전거 기반 시설이 늘어날 경우, 현재 자동차 일색인 인천공항과 영종도의 교통이, 보행자와 자전거도 우대받을 수 있는 녹색교통체계로 변해나갈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또한 인천공항의 비행기 환승승객이 자전거를 이용하여 영종도를 둘러보는 등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은 워낙 멀리 있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기 편한 자가용과 리무진 버스, 공항철도에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필요와 상황에 따라 색다른 교통수단을 활용한다면, 편리하기도 하고 저렴하기도 하며, 운치를 느낄 수도 있는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한우진 시민기자는 교통평론가, 미래철도DB 운영자(frdb.railplus.kr), 코레일 명예기자입니다



태그:#인천공항, #선박, #자전거, #시내버스, #공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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