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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역 철도노동자 결의대회.
 서울지역 철도노동자 결의대회.
ⓒ 윤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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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1일) 서울지역 철도노조 조합원들에게는 문자가 쏟아졌다. '당장 복귀하라'는 공사 측 메시지와 '내일 2시 여의도에 모입시다'는 노조 측 문자가 엇갈리며 착신되었다. 그리고 당일인 오늘(2일) 2시 여의도 문화광장에는 3천여 명의 철도노동자들이 모였다. 

 정부와 사측의 '철도노조 죽이기'에 항의하는 삭발식.
 정부와 사측의 '철도노조 죽이기'에 항의하는 삭발식.
ⓒ 윤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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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경찰들이 철도노조 사무실에 쳐들어왔습니다. 자는 사람 얼굴에 플래시 비춰서 깨우고, 유리창이고 문이고 다 부수고 다 쓸어갔습니다. 이게 뭘 의미하는 겁니까? 신문에서는 우리보고 귀족노조라 합니다. 제헌절인지 광복절인지 모르고 일만 합니다. 차 운전하는 사람은 화장실도 못 갑니다. 공기업이면 다 있는 그 흔한 복지기금조차 없습니다. 우리가 연봉 9천만원을 받는다고? 여기 9천만원 받는 사람 있으면 손 들어 보세요. 난 정년까지 해도 그 반도 못 받아요. 아니 또 진짜로 9천만원을 받으면 어떻습니까? 정부가 부모라 치면, 자식이 고생해서 임금 많이 받으면 좋아해야지. 

파업 힘듭니다. 여기 파업하는 거 좋은 사람 있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왜 파업합니까. 철도 안전하게 운행하자고! 더 이상 자르지 말라고! 우리가 64년 간 피흘려 쟁취해 낸 근로조건, 단체협약 그대로 놔 두라고 하는 거 아닙니까! 이 시간 이후에 험난하더라도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고 같이 복귀합시다. 진짜 부끄럽지 않게 파업 해 봅시다."

철도노조의 파업은 3일 이상 지속된 적이 없었다. 정부와 언론이 "시민 불편"을 운운하며 파업을 공격한 탓이다. 다른 측면에서는 물류 운송과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을 빚는 문제인만큼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조속한 협상을 이루려 한 점도 있었다.

 사측의 일방적 단체협약 폐지에 항의하는 선전물.
 사측의 일방적 단체협약 폐지에 항의하는 선전물.
ⓒ 윤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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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정부는 달랐다.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보장 등을 담은 단체협약을 '불법' 파기한 사장에게 대통령은 직접 "물러서지 말고 파업을 엄단하라"며 협상 판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밤중에 철도노조 사무실을 기습하고 위원장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검거 전담반도 꾸렸다. 순식간이었다. 한 철도노조 조합원은 "파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일단 대통령이 그렇게 말했는데 사장이 협상하려 하겠느냐"며 답답해했다.

 철도노조측은 "정부가 갈등조정 역할을 버리고, 공공기관 선진화를 강행하기 위해 걸림돌인 노조를 죽이려 한다"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철도노조측은 "정부가 갈등조정 역할을 버리고, 공공기관 선진화를 강행하기 위해 걸림돌인 노조를 죽이려 한다"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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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노조의 선전물.
 철도노조의 선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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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정부의 '파업 탄압'에 대해, 철도노조 전창훈 수색차량지부장은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철도'가 쟁점이 되었다. 우리가 무너지면 전기, 가스까지 도미노처럼 무너져 기업에 팔릴 것이다. 지금 철도노조에 대한 탄압은 정부가 미리 짜 놓은 공기업 노조 무력화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다"고 밝혔다.

덧붙여 "우리도 다른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노동자요 국민이다. 지금 우리에게 쏘아지는 근로조건 개악 등의 화살은 결국 전 국민을 향하게 될 거다. 국민들이 그 점을 이해해주고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집회 마지막, 피켓을 하늘로 날리는 노동자들.
 집회 마지막, 피켓을 하늘로 날리는 노동자들.
ⓒ 윤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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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철도노조는 "허준영 사장이 3월에 취임한 후 지금까지 교섭에 나선 적은 단 4번이다. 지금도 노조가 대화와 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사측은 벌써 2번이나 거부했다. 탄압이 아니라 대화의 장을 열어 현 상황을 해결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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