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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이번 10·28 재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전초전 성격을 띤다. 지역적으로도 수도권 2곳을 포함해 충청권과 경남권 그리고 강원권에 이르기까지 전국 5곳에서 치러져 전국적인 민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미니 총선'의 성격도 띤다.

 

현재로서는 한나라당에 유리한 선거구도다. 물론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선거일 직전까지 야당의 활동무대인 국정감사(10.5~24)가 이어지게 돼 있다. '큰 것 한방'이면 정국과 선거구도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현 시점에서의 정국지형이 한나라당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데 별로 이견이 없다.

 

우선,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40~50%를 기록, 8월 이후의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가 5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말하는 '정권심판론'은 설득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또 정당지지도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다만,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가 불안정한 점이 주목을 끈다. 정당대결 양상으로 치러질 경기지역과 충청권에서의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 정당지지도 격차는 크지 않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의 대결은 단순히 정당지지도만으로 결정나기보다는 후보들의 인물경쟁력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의 자체 분석결과는 3 대 2... 객관적 분석은 더 비관적

 

정당의 자체 여론조사를 제외하고는 선거구 5곳을 모두 조사한 여론조사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두 당은 각각 3곳(수원 장안·강원 강릉·경남 양산)과 2곳(경기 안산 상록을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자당 후보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두 선거구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각각 백중우세(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와 경합(경기 안산 상록을)으로 분류하고 있어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반면에 민주당은 나머지 세 선거구에 대해 각각 백중열세(수원 장안과 경남 양산)와 열세(강원 강릉)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최근 10·28 재선거 전망을 내놓은 <P&C리포트>에 따르면, 민주당에 좀 더 비관적이다. 이 보고서의 10·28 재선거 판세분석에 따르면, 한나라당 우세 3곳, 경합 2곳이다. 한나라당 우세지역은 경기 수원장안, 경남 양산, 강원 강릉 선거구이며, 경합지역은 경기 안산 상록을,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이다. 민주당 자체 분석에서 '우세'로 분류한 선거구가 모두 '경합'으로 분류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합지역은 모두 한나라당 후보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 선거구별 변수에 따라 당락이 판가름날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안산 상록을 선거구는 야권 후보단일화 무산시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며,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는 세종시 논란 파장이 약할 경우 한나라당 후보의 우위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들 변수의 향배에 따라 한나라당의 5 대 0 승리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민주당 자체 조사를 근거로 민주당과 야권이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곳으로 단일화를 전제로 안산 상록을을 꼽았을 뿐이다. 그에 따르면 후보가 늦게 확정된 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는 세종시 문제와 소지역주의 등으로 예측 불허이고, 수원 장안을은 오차범위 안이어서 민주당이 따라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여전히 열세이다. 경남 양산은 오차범위를 크게 넘어서는 열세이고, 강원 강릉은 야권이 단일화를 이뤘음에도 한나라당 후보에 열세이다.

 

0패 위기 몰린 야권, 안산 상록을 단일화 초읽기 몰려

 

 
   판세
  한나라당
    민주당
   선진당
   무소속
경기 수원 장안
 한나라 우세
       0
 
 
 
경기 안산 상록을
 경합
       0
       0
 
       0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경합
       0
       0
       0
   
경남 양산
한나라 우세
       0
 
 
 
강원 강릉
한나라 우세
       0
 
 
 

 

결국 이를 정당별로 분석하면, 위의 <표>와 같이 한나라당은 최소 3곳에서 최대 5곳에서의 승리가 가능한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경합선거구 중 최대 2곳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하지만, 2곳은 각각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선진당-무소속과 경쟁하고 있어 전패 가능성도 있다. 자유선진당은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다. 무소속 후보는 경기 안산 상록을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10·28 재선거의 후보등록일(13~14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하지 못하면 한나라당이 5 대 0으로 전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자, 여야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경기 안산 상록을 선거구에서라도 후보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진동 전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이 12일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여당의 분열 변수마저 사라져 막판 초읽기에 몰렸다.

 

민주당에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3당 및 시민사회단체에 "서로의 차이는 인정하되 대의를 위해 연합할 것을 제안한다"며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촉구했다. 정 대표는 덩샤오핑의 '흑묘백묘'(黑猫白猫)를 인용하며 "이번 재보선은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고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중요한 선거"라며 "민주당도 민주당만의 색깔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천정배·제종길·전해철 등 민주당 안산 지역위원장 3인도 이날 "국민들이 차려준 밥상, 발로 걷어차지 마라"며 민주당 김영환 후보와 야3당 공동후보로 나선 임종인 후보 간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로만 통합과 연대를 외칠 게 아니라 작은 차이와 이익을 넘어서는 실질적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며 각 당 지도부를 향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당사자인 임종인 무소속 후보는 이미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야권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다만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와 관련 "임 후보 측에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단일화를 제안한다"며 "후보등록이 시작되기 전 단일화 방식에 대해 답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반면, 임 후보 측은 "지지율에서는 김 후보가 앞서지만 단일화 적합도에서는 임 후보가 앞서고 있다"며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입장을 달리했다. 결국 양쪽 모두 자신에 유리한 단일화 방식을 고집하는 셈이다.


태그:#10.28재선거,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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