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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대표 축제로 부상한 컬러풀축제가 11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신종플루 여파에도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인 신천을 찾았다. 신천에서는 문화, 예술, 설치 미술의 다양성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댄스, 노래, 체험마당이라는 이색 순서들이 마련되었지만 문화, 미술, 음악, 연극 등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신천 컬러숲 예술놀이터는 새로운 문화공연의 장르를 통해 새로운 문화모델을 제시해 주고 있다.

 

3일 동안 사람들 발길이 끊이질 않았던 그곳에는 버스를 타고서 여행을 즐기는 버스맨 김찬연씨를 비롯해 설치미술가들의 손때가 묻어나는 상상공작소가 있었다. 사진가 김종현과 강미영씨의 깍궁 스튜디오는 인기 만점이었다.

 

 

홀로밴드. 홀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일인밴드인 아마추어증폭기 박물관 관장이자 주인이기도 한 한받씨의 이색적인 컨셉과 독특한 복장, 그다지 잘 부르지 않는 노래지만 그렇다고 싫증도 나지 않는 그의 노래 속에서 관객들은 즐거워한다.

 

자신의 한 공간을 지키며 아마추어증폭기 관장이라고 자칭한 한받씨(http://weekly.hankooki.com/lpage/coverstory/200902/wk20090211094341105430.htm)는 6년간의 역사라며 '원맨밴드', '자립음악가'라며 자신을 소개한다.

 

한받씨는 "처음에는 낯설어하지만 점차 공연에 익숙해지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저처럼 자립음악가들도 외면하지 마시고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승합차를 개조해 여행을 일삼던 자유여행가 김찬연씨도 연일 북을 치고 다른 사람들 일손을 도우면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다.

 

한쪽에 마련된 깨비시장,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자기 작품을 거리에서 파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예술놀이터를 찾은 사람들이 가던 길을 머금고 잠시 그곳에 앉아 자신이 사고픈 물건들을 고르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10여 팀에 이르는 프로젝트 팀들과 100여명에 이르는 문화, 예술, 미술 전문가들이 쉴 새 없이 예술마당에서 시를 들려주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들이 그리 흔하지 않은 새로운 모습이다.

 

애인과 함께 예술놀이터를 들렸다는 김정준씨는 "작년보다도 훨씬 새로워졌고 볼거리도 많아 즐겁다"고 전하면서 "예술놀이터와 같은 이색 공간들이 더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등학생 김민서. 이선경씨도 "아마추어증폭기 박물관에 들러봤는데 원맨밴드가 아니라 시인, 문학가인줄 알았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옷도 이상하게 입고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새롭다"고 말했다.

 

이번 예술놀이터 운영을 총괄했던 조경현 총감독은 "우리 예술가들이 먼저 즉흥적으로 마음을 맞춰 공연을 만드는 것이나 다른 타 장르와의 호흡을 맞춰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문화를 공유하거나 느껴보게 함으로서 예술의 향유, 이해를 돕고자 했다"고 전했다.

 

열린예술놀이터에 대해 조 총감독은 "우리 사회에서 창의 문제가 화두처럼 되었듯이, 경험해 본 사람이 할 수 있듯이, 우리는 카피인생을 살고 있듯이 문화도 카피, 수입에 의존한 것이 문제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 "새로운 장르의 문화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나가는데 예술가들이 먼저 경험하고 느끼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자 실험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실험을 토대로 꾸며진 열린예술놀이터는 대성공이라고 예단할 수는 없지만 실험적인 무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한 무대, 예술가들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공감을 얻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는 무대였다.


태그:#예술놀이터, #컬러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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