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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렉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인삼
 트렉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인삼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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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팔거나 사는데 있어 '입소문'만큼 확실한 품질보증과 광고도 없을 겁니다. 입소문 좀 전하려고 하니 귀 좀 잠깐 빌려 주십시오. 일단 들어보고 괜찮다 싶으면 한 번 확인해 보고, 좋다고 생각되면 입소문을 내는데 입도 좀 빌려 주십시오.

고향친구가 직접 농사 지은 인삼

시골에 사는 고향 친구가 인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4년 전에 씨를 뿌려 정말 애지중지하며 키운 인삼을 이번 가을에 수확하게 되는데 인삼을 직거래로 판매한다는 걸 입소문으로 전하려고 하니 귀 좀 빌려달라는 것입니다.

인삼이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아는 얘기니 중언부언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친구가 직접 농사지은 인삼을 이 정도 가격에 직거래로 판매한다고 하니 인삼을 구입할 계획이 있고, 그 정도 가격이면 괜찮다 싶으면 한 번 연락해 보라는 것입니다.

인삼은 씨를 뿌리기도 하지만 가을에 묘종으로 심기도 합니다
 인삼은 씨를 뿌리기도 하지만 가을에 묘종으로 심기도 합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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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은 이렇듯 그늘에서 자랍니다.
 인삼은 이렇듯 그늘에서 자랍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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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국산인 수입산 인삼도 문제지만 유통과정에서 낄 수 있는 가격거품까지 깨끗하게 제거한 상태니 잘만 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농사꾼 좋고 소비자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입니다. 

배보다 더 큰 배꼽 마진

농사를 짓는 농부들 처지에서는 남는 것 없이 싸게 파는데도 사먹는 소비자들 편에서는 비싸기만 한 것 중 하나가 농산물입니다. 싸게 파는 데 비싸게 살 수밖에 없는 건 징검다리처럼 건너야 하는 유통단계에서 붙는 마진 때문이라는 건 다 아는 사실입니다.

몇 년 전 이 친구가 호박 농사를 지어 하나에 100원 정도로 넘기고 있을 때 도회지 마트엘 들렀다 비슷한 품질의 호박이 800원쯤 하는 것을 보고 그 가격차에 울화가 치밀었던 적이 있습니다.

유통에 종사하는 사람도 먹고 살아야 하니 이윤이 있어야 한다는 건 당연하지만 몇 단계를 넘기다 보니 이렇듯 생산자 출고가보다 훨씬 더 커진 배꼽 이윤이 붙는 걸 봤습니다.

인산은 농부의 땀과 정성을 먹으며 그늘에서 자립니다.
 인산은 농부의 땀과 정성을 먹으며 그늘에서 자립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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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을 제대로 키우려면 씨는 따서 버려야 합니다.
 인삼을 제대로 키우려면 씨는 따서 버려야 합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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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무늬만 국산인 수입 인삼은 아닐까 하는 걱정, 바가지를 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 직접 농사지은 것이 아니라 적정 이윤을 남기며 파는 장사꾼의 물건은 아닐까 하는 의심은 조금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농부의 땀으로 키운 인삼

농산물 치고 정성 안 들고, 농부의 땀 아니 밴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최소 4년 이상은 키워야 하는 인삼은 파종에서 수확까지 걸리는 시간만큼이나 정성도 땀도 더 많이 들어갑니다.

장마철이 되면 수해를 입을까 걱정하고, 눈이라도 내리면 폭설피해라도 입을까 염려하며 보낸 시간이 4년이니 인삼이 가지는 효능은 어쩜 인삼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땀과 정성에서 우려진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인삼이라는 게 그냥 아무 밭에나 심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개의 다른 농작물이 봄이 오면 가을에 수확을 한 논이나 밭에다 다시 파종을 해 경작하지만 인삼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삼을 캐는 호비
 인삼을 캐는 호비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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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즘은 인삼도 트렉터를 이용해 캐냅니다.
 여즘은 인삼도 트렉터를 이용해 캐냅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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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농사를 한번 지은 땅은 최소 몇 년간은 다른 농사를 짓거나 휴경지로 묵혀야 합니다. 인삼을 키워 내느라 지력을 상실한 토지에서는 인삼 농사를 연작 할 수 없기 때문에 지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거나 조치를 취해야 하니 인삼 농사는 농사를 지을 땅을 선정하는 단계부터가 정성이며 투자입니다.

소비자와 농사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입소문

친구가 직거래를 하고자 하는 인삼은 4년 근이며, 한 채(750g)에 2만 원부터 3만 원까지 합니다. 인삼 한 뿌리의 무게가 100g을 넘는 굵은 인삼만으로 할 때는 3만 원이고, 그보다 다소 가늘어 더 많은 뿌리를 올려야 750g이 되는 것들은 2만 원이라고 합니다.      

택배를 이용하여 받고자 하는 곳으로 배달까지 해 준다고 하니 바가지 걱정 없는 가격에 발품 팔지 않고 농사꾼으로부터 직접 인삼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캐 낸 인삼을 크기 별로 분류합니다.
 캐 낸 인삼을 크기 별로 분류합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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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을 구입할 계획이 있으면 한 번 연락해 보고, 괜찮다고 생각되면 한 번 구입해  보십시오. 그리고 진짜 괜찮다고 생각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입소문 좀 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혹시 무늬만 국산인 수입 인삼은 아닐까 하는 걱정, 바가지를 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 직접 농사지은 것이 아니라 적정 이윤을 남기며 파는 장사꾼의 물건은 아닐까 하는 의심으로부터는 자유로우셔도 좋습니다. 

소비자와 농사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입소문이 되고, 이웃과 친척들에게 입소문을 내고 싶은 귀엣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친구가 직접 농사지은 인삼을 구입할 생각이 있는 분은 017-421-5570번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태그:#인삼, #직거래, #노형열, #입소문, #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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