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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는 연간 1000여회 정도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 여러 테마를 찾아 다니는 재미에 빠진 관광객들과는 달리 행사에 무관심하거나 비난하는 지역민을 찾아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어찌해서 이런 상황이 생기는 것일까?

 

답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지자체 관광예산으로 이런저런 지원을 해주고 데려오는 관광객과 경제적 효과를 하나도 보지 못하는 지역민들과의 괴리가 이런 분위기를 조성한다. 하지만 시작이긴 하지만 서서히 지역민을 위한 관광의 효과를 보고 있는 곳들이 나타나고 있다.

 

 충북영동 학산면 지내리(금강모치마을)는 영동포도 축제가 한창인 읍내 행사장에 나갈 시간이 없었다. 이날 하루 방문 손님만 해도 580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군청 관광과 에서 진행한 이 프로그램은 모든 관광객이 100% 체험비를 내고 포도따기 체험을 진행했고 절반이 넘는 손님들이 마을에서 나는 콩, 메밀, 녹두, 집된장, 고구마, 포도주를 구매했다. 특히 1만원 이하의 물품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이들이 머무는 단 두 세시간만에 한 시골마을의 경제효과는  500만 원에 육박했다.

 

포도밭아래에서 설명을 듣고있는 관광객 포도체험에 앞서 설명을 유심히 듣고 있는 관광객

 

아이는 신나고 엄마는 힘들다 손이 닿지 않는 아이를 위해 땀흘리는 엄마의 모습이다.

금강모치 마을 이장 한병식씨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축제만 진행하는 것 보다 농민에게 도움이 되는 관광을 진행하니 마을이 좀더 활기차 지고 소득에도 도움이 됩니다. 시골에 노인들이 뙤약볕에 호미 질 해서 받는 돈이 3-4만원  선인데 이렇게 방문할 때 마다 팔아도 수입이 훨씬 나으니 좋은 일이지요.또 구매하는 것 보다 연락처를 받아간 도시민들이 전화로 주문하는 양도 날이 갈수록 늘어갑니다."

 

농민들이 준비한 시식용 포도와인 60넘은 노인분들이 관광객들을 위해 과자를 나르고 빵을 썰어 놓는다.
어색하기도 하지만 행사를 거듭할수록 호텔리어의 분위기가 생긴다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군 남일면 신정리. 홍도화가 피어있는 마을이라 "홍도마을"이라 불리운다. 이곳은 예로부터 인삼으로도 유명한 마을이다.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여행사를 위주로 예약을 하여 인삼캐기를 하고 있다.

 

 수삼은 4-6년근으로 판매하는데 750그램이 한 채가 된다. 한 채의 가격은 3-5만 원선인데 마을에서는 바로 캐서 더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나 완벽하게 믿을 수 있는 인삼을 구매하려는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이다.

 

인삼밭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관광객들 금산인삼축제에 왔다 홍도마을로 체험을 온 관광객들이 캐기에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이곳 역시 체험을 넣어서 만든 금산군의 관광 프로그램 덕분에 하루에 인삼밭 1개에서 3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홍도마을의 총무인 길기성씨는 인삼체험 관광을 이렇게 보고있다.

"10월이 넘어서야 인삼이 완벽한 상태가 되지만 추석을 앞두고 선물을 하고 싶으신

분들과 꼭 눈앞에서 캔 인삼을 가져가시겠다는 분들이 많아서 체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축제가 전체적인 소득 증대도 도움이 되지만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이러한 관광이 많이 활성화가 되었으면 농민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직접 인삼을 캐보는 시간 사진으로만 보던 인삼을 직접 캐보는 시간

 

 얼핏보기에는 전국의 모든 지자체에서 체험관광이 가능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부 각 부처에서 진행하는 이런저런 체험 관광 마을 사업이 전국에 어림잡아 700여 개도 넘지만 5%도 성공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민,관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다. 지자체는 지자체 대로 대규모 행사만 벌이는 축제에 올인하고 농민들을 뒷전으로 밀어놓고 농민들은 실질적으로 농사를 지어가면서 사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서로 항변하고 있다.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하는 업체 대표인 K씨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사실 체험 관광의 성패는 지역주민의 준비와 공무원의 적극성에 달려있습니다. 관광객에게 이야기한 체험을 훌륭하게 진행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전국의 모든 지역이 축제와 체험관광을 진행하려 하지만 해당 공무원과 농민들이 협력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여행사에게 정보를 주고 행정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들은 관에서 진행해야 합니다.그런 측면에서 영동과 금산은 몇 년간의 노력이 이제 서서히 성과를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광은 굴뚝 없는 산업이다. 열정과 노력이 있으면 투자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 농민과 공무원이 협력하여 성과를 내는 위의 훌륭한 사례가 더 생긴다면 농가소득은 물론 더이상 늙은 농어촌으로만 남게 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 관공서 주도의 홍보성 축제는 가고 농어민들과 함께 숨쉬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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