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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산 아래 자리잡은 아름다운 절 미황사
 달마산 아래 자리잡은 아름다운 절 미황사
ⓒ 전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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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이름에 美자 들어간 절이 있으니

해남 땅끝 못 미쳐 아름다운 절 미황사가 있다. 절 이름에 아름다울 '미(美)'자가 들어간 절이 있던가? 엄숙해야 할 절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은 이름이다.

절의 창건 설화에 의하면 땅 끝에 돌배(石船)가 닿고, 그 배에는 경전, 불상 그리고 검은 돌과 함께 금인(金人)이 타고 있었는데, 검은 돌이 갈라지면서 검은 소 한마리가 나왔다. 불상과 경전을 모시기 위해 검은 소에 싣고 오는데, 산골짜기에 이르러 소가 쓰러지더니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곳에 절을 세우니, 소의 울음소리가 아름다웠다고 해서 미(美)자를 취하고, 금인의 색깔이 금빛을 난다고 해서 황(黃)을 택해 미황사(美黃寺)라고 했다나. 절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운치가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절에서 하룻밤 묵어갈 수 있다면….

범종소리에 아침이 시작되고

절의 아침은 청량함으로 시작된다. 사위 조용함을 깨우는 범종소리로 시작해서 예불이 이어진다.

 미황사 풍경.
 미황사 풍경.
ⓒ 전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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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 예불 풍경. 산사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대웅전 예불 풍경. 산사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 전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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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소리가 세상을 깨운다.
산사의 아침.

탁 탁 따라라라라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
예불이 시작 되고
법당 안에는 간절한 소원이 흐른다.

탁 탁 따라라라라
청량한 아침 잔잔히 커져가는 목탁소리
간절한 소원을 실어 하늘로 보낸다.

마음으로 느끼는 절집

미황사 마당 왼쪽에 객사로 쓰이는 향적전(香積殿)이 있다. 마루에 걸쳐 앉아 보라. 얕은 담장 너머로 절을 찾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절을 보러 왔다가 절을 보러오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관광을 목적으로 찾아 왔든지, 지나치다 기도를 하러 왔든지. 많은 사람들이 마당을 가로질러 대웅전으로 향한다. 그 발걸음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덩달아 흥겹다.

 객사인 향적전 풍경. 마루에 앉으면 야트막한 담장 너머로 미황사 전경이 들어온다.
 객사인 향적전 풍경. 마루에 앉으면 야트막한 담장 너머로 미황사 전경이 들어온다.
ⓒ 전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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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황사 풍경.
 미황사 풍경.
ⓒ 전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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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 안 풍경. 반짝거리는 마루 위에 앉아서 마음을 놓을 수 있다.
 대웅전 안 풍경. 반짝거리는 마루 위에 앉아서 마음을 놓을 수 있다.
ⓒ 전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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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어지러우면 대웅전에 들어가 한참을 앉아 있어보라. 기도를 하지 않아도 좋고 예불을 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마음을 비우고 앉아보라. 쉽게 마음이 비워지지 않음을 느낀다. 무슨 생각들이 그렇게 많이 떠오르는지…. 머리가 맑아지려고 앉았는데, 지금까지 잊었던 기억들까지 되살아난다.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거든 부도전까지 걸어보자. 한여름 땡볕도 천년 숲길을 뚫지 못한다. 쉬엄쉬엄 가다보면 키 자랑을 하듯 모여 있는 부도 탑들을 만난다. 오랜 세월동안 돌옷을 입어 모양도 거칠어 졌다. 고개를 돌린 채 비석을 이고 있는 거북이가 곁눈질로 나를 바라본다. 문득 비석에 새긴 글씨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거북이만 보지 말고 나도 보고 가'

 부도전 풍경. 다양한 부도가 키자랑 하듯 서 있다.
 부도전 풍경. 다양한 부도가 키자랑 하듯 서 있다.
ⓒ 전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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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도비 새겨진 글씨. 돌옷을 입어도 생생함이 넘쳐난다.
 부도비 새겨진 글씨. 돌옷을 입어도 생생함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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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어둠속으로 흐르는

스님들의 수행처인 만하당(晩霞堂) 담장에 기대어 떨어지는 해를 바라본다. 미황사는 바다가 가깝다고 하지만 그래도 산속에 있는 절이다. 그래서 미황사에서 바다가 보일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하루해가 넘어가는 시간이 다가오면 서쪽 끝으로 마술처럼 바다가 나타난다. 서쪽하늘로 떨어지는 해는 바다를 금빛으로 물들인다. 서방정토. 마음이 밝아진다.

 만하당에서 바라본 해넘이 풍경. 서쪽으로 해가 지면서 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만하당에서 바라본 해넘이 풍경. 서쪽으로 해가 지면서 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 전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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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황사 저녁 풍경. 어둠이 찾아오면 대웅전에 불이 켜진다.
 미황사 저녁 풍경. 어둠이 찾아오면 대웅전에 불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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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산에 어둠이 밀려오면 저녁예불이 시작된다. 많은 소원들이 절집을 아름답게 감싸고 흘러간다. 하늘이 푸른빛을 잃어가고 대웅전 법당에 불이 켜지면 절집도 어둠 속으로 스며든다. 절집의 밤은 깊어간다. 어둠 속으로 바람이 불어온다. 산사를 에워싼 나무들은 바람을 잡으려고 열심이다. 싸라락 싸라라라락.

덧붙이는 글 | 조용한 산사에서 하룻밤 지내는 것도 좋습니다.

템플스테이 문의 : 미황사 홈페이지(http://www.mihwangsa.com/), 안내(061-533-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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