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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무대에 인사를 하러 나온 사회자가 순간 '꽈당' 쓰러졌다. 객석에 앉아 있는 이들이 잠시 놀란 눈으로 쓰러진 사람을 집중하며 바라보았다. 모두 '왜 그러지, 무슨 일이야?' 하는 표정이다. 쓰러진 사람이 다시 벌떡 일어났다. 

 

 

 

"여러분~ 소리가 너무 작아요. 오늘 야외공연인데 박수 많이 쳐주세요. 그리고 중간에 신명 나시면 '얼씨구 잘한다!' 라고 말해주세요~. 다시 한번 인사할까요? 안녕하세요~"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에 이어 사람들은 입을 모아 큰 소리로 인사를 한다. 한낮엔 시멘트로 덮인 아스팔트가 녹아흐를 만큼 폭염이다. 아직도 그 열기가 남아 있는 공연장엔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손주를 데리고 온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론,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온 주부들, 초중고 학생 등 300여 명이 자리를 빼곡하게 채웠다.

 

구리시 토평동 장자호수공원 야회상설 공연장에서는 8월 14일(금) 밤 8시, 여름방학 특집으로 국악인형극 "덩덩 쿵 따쿵"을 마련했다. 어디선가 맑은 소리가 우리들 귀를 번쩍 뜨이게 하는데, 이 소리는 맑은 마음을 가진 친구들에게만 들린다. 너털너털 웃는 엿장수아저씨와 함께 행복한 소리여행을 떠나는 덩덩 쿵 따쿵엔 어떤 소리들이 숨어 있을까? 공연을 시작하기 전, 국악체험으로 관람온 어린이들이 무대에서 직접 노래도 불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해금연주로 동요(싹이 났어요)가 흐르자 아이들은 귀를 귀울이며 처음엔 조심스럽게 흥얼거리다가 어느새 어른 아이 모두 따라부르며 한 목소리를 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진우(남, 부영초등 2년)네는 토요일 저녁이면 한 가족이 자연스럽게 공연장을 찾는다고 한다. 근처 수택동에 살면서 이웃동네인 토평동을 건너온다는 진우아빠는 "올해 봄부터 시작한 주말공연을 몇 번 빠지지 않고 쭉 봤어요. 처음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 국악이 아주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져요"라고 말했다. 또 "이곳이 사람들한데 많이 알려지면서 시간이 조금 늦으면 벌써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덩덩 쿵따쿵'은 극단 현대인형극회와 경기도국악당의 기획으로, 우리 국악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와 구리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한국예총 구리지부가 주관하는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장자호수공원 야회상설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국악인형극은 금요일특집으로 엮어졌다. 다음 8월 22일(토)은 '가슴을 울리는 거문고 소리, 북소리'로 뿌리패예술단이 출연할 예정이다.

 

매주 토요일, 우리가락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아이들과 함께 우리소리에 젖어보면 어떨까? 멋스럽고 그윽한 국악체험으로 한여름 밤의 추억이 특별할 것이다.

 

문의 : 031) 550-2065, 2067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 구리넷에 송고


태그:#국악인형극, #우리가락, #우리마당, #장자호수공원, #야외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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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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