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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는 죽어가고 있다. 을숙도 남단 등에 널리 분포해 있던 세섬매자기(세모고랭이) 군락지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에서는 세모고랭이가 무성했는데, 점차 줄어들더니 올해 들어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

세섬매자기는 고니와 재두루미, 개리가 먹는 '사초과 올챌이골속'의 식물이다. 이 식물이 줄어들면 낙동강 하구를 찾는 철새들도 영향을 받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06년 8월 25일 낙동강 하구의 명금머리.
 2006년 8월 25일 낙동강 하구의 명금머리.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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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6일 낙동강 하구의 명금머리.
 2009년 8월 6일 낙동강 하구의 명금머리.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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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와새들의친구는 지난 6월부터 낙동강하구 주요 세섬매자기 군락지인 을숙도남단 갯벌, 명지갯벌, 명금머리남단 갯벌을 현장 조사했다. 이 단체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 곳 군락지 모두가 거의 황폐화 되어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006년부터 매년 여름 낙동강 하구 일대에 대한 세섬매자기 군락지 조사를 해오고 있다. 이 단체가 2006년부터 해마다 비슷한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 보면 세모고랭이가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알 수 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2007년 8월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섬매자기 군락지가 급격히 축소되어 황폐화 되어 가고 있음을 알림과 동시에 고니 개체수가 격감할 것임을 경고하였다"면서 "아울러 이에 대한 긴급한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또 이 단체는 "2008년 4월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실제로 고니 개체수가 격감하였음을 조류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알렸고 재차 긴급한 대책수립을 관계당국에 촉구하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2년 동안 관계당국은 이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수립하지 못한 가운데 2009년 올해 낙동강하구 세섬매자기 군락지는 2007년 상황보다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방치한다면 낙동강하구에 도래하는 고니 개체수는 격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낙동강 하구의 명금머리 퇴적층 모습으로, 아래 노란색선은 2007년까지 쌓인 퇴적층이며, 빨간색은 2009년 퇴적층이다.
 낙동강 하구의 명금머리 퇴적층 모습으로, 아래 노란색선은 2007년까지 쌓인 퇴적층이며, 빨간색은 2009년 퇴적층이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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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는 낙동강하구에 신항만건설과 명지대교 건설 등으로 인해 퇴적양상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퇴적변화는 세섬매자기 군락지뿐 아니라 낙동강하구 갯벌의 근본적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

이 단체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2년 전에 긴급조사를 실시하고 대책을 수립하였다면 적어도 2009년에는 대책 마련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부산시, 낙동강유역환경청, 문화재청등 관련기관들은 원인조사와 대책수립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세모고랭이 군락지 황폐화의 원인조사와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06~2009년 을숙도 남단의 세모고랭이 군락지 변화

2006년 7월 3일 을숙도 남단.
 2006년 7월 3일 을숙도 남단.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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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25일 을숙도 남단.
 2007년 7월 25일 을숙도 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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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을숙도 남단.
 2008년 을숙도 남단.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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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을숙도 남단.
 2009년 을숙도 남단.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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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을숙도 남단, #낙동강 하구, #습지와새들의친구, #세모고랭이, #세섬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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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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