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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방은 물렸다 이틀새에 모기에 물린 자국이 발등위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더군다나 가려운 곳을 긁어 더 벌겋게 변해버렸다.

어제는 10방, 오늘은 수십방.

 

더위도 더위지만 요즘 모기 때문에 못 살겠다. 잠을 자는 동안 얼마나 빨아먹었는지 다음 날 자리에서 일어나 밤새 노출되었던 팔과 다리를 보면 마치 누군가가 붉은색 사인펜으로 점을 찍어놓은 것 마냥 벌겋게 부어올라 있다.

 

여기에 파리까지 가세해 잠을 자는 동안 얼굴에 달라붙고 팔에 달라붙고 살만 보면 달라붙어 앉아 간지러움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다. 에프킬라도 모기약도 소용없다. 눈에 보일 정도의 수면 어떻게 해 볼 수 있겠지만 한 마리를 잡으면 어디선가 또 나타나고 모기 잡다가 밤을 샐 수도 없고 아주 미치게 만든다.

 

하루밤새 문틀에 떨어진 모기들 모기향을 맡고 하루밤새 떨어진 모기들. 요즘은 아침마다 문틀에 떨어진 모기를 치우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

밤새 모기의 밥이 된 채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면 방충망 아래 창틀에는 모기약을 먹고 운명을 다한 모기들이 수두룩하게 떨어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 청소기로 떼죽음 당한 모기를 치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모기를 치우고 나서 최근에 갑자기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찾아봤다. 음식물 쓰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무더워진 날씨 탓인 듯싶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큰 이유로 뽑고 있었다.

 

특히, 모기 개체수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대전의 특정지역에서 채집한 모기를 대상으로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결과를 보면 빨간집 모기, 중국얼룩날개 모기, 금빛숲 모기 등 이름도 다양한 모기들이 날씨가 무더워짐에 따라 그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전한다.

 

또한, 모기의 활동기간도 온난화로 인해 무더운 여름철뿐만 아니라 5월 이전과 가을철인 10월 이후에도 모기가 채집되고 있어 모기의 활동기간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투모기, 일명 아디다스모기는 군에만 있는 것인가

 

그래도 내가 겪어본 모기 중에서 가장 독한 놈(?)인 일명 '아디다스 모기'(정식명칭 흰줄숲모기가 언급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왜 특히 군에서만 이 아디다스 모기가 유난히 많이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태어나서 아디다스 모기보다 독한 놈은 보지 못했다.

 

군에서는 병사들끼리 농담으로 '모기가 전투화도 뚫는다'느니 하는 말이 오갈 정도로 아디다스 모기의 매서움은 대단하다. '윙 윙' 소름끼칠 정도로 귓전을 파고드는 아디다스 모기의 날개짓 소리는 생각만해도 닭살이 돋을 정도로 소름이 끼친다. 자칫 물리기라도 하면 마치 벌에 쏘인 것처럼 금방 부어오르고 간지러워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하여 군에서는 병사들에게 '바르는 모기약'을 지급하지만 보급되는 약이 불이 붙을 정도의 강한 휘발성을 갖고 있고, 또 피부가 약한 병사들은 피부가 손상될 우려 때문에 잘 바르지 않는다.

 

행여 약을 바른다고 해도 훈련 때문에 땀으로 찌들어 있는 병사들에게 땀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모기한테는 당할 재간이 없는 듯 보인다.

 

군에서 보급되는 말라리아 예방약 최전방부대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말라리아 예방약은 반드시 복용해야 하나 복용 후 속이 쓰리다는 이유로 기피를 한다.

또한,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말라리아 예방약도 병사들에게 보급이 되고 있긴 하지만 이 또한 복용 후 속이 쓰리다는 약점이 있어 개인에게 보급되는 약도 잘 복용하지 않고 넘어가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7월이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최전방 철책은 선선한 바람이 불 정도의 날씨여서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후방과는 달리 그리 모기가 많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최전방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는 한여름이 되면 아디다스모기는 물론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에 이르기까지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적을 앞에 두고 대한민국의 평화를 수호하고 있는 장병들은 적을 경계하기보다 모기와의 전투에서 먼저 살아남아야 한다.

 

모기와의 전쟁, 하지만 군 보급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방충망과 바르는 모기약 병사들이 야간외곽경계근무를 나갈 때 착용하는 방충망(왼쪽)과 바르는 모기약. 바르는 모기약은 약성이 강해 병사들이 바르는 것을 기피한단다.

지난 2007년 '전투모기, 알고 보면 북한의 테러용 생물무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다. 그 후 2년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군에서는 장병들을 모기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발명품이 아직까지도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시설은 점차 현대화되어 가고 무기도 발전되어 가고 있는데 모기로부터 장병들을 보호할 수 있는 개발품은 없나보다. 아직까지도 예전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그 당시처럼 최전방 부대에선 여전히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고 있고, 야간에 외곽근무를 나가는 병사에게는 방충망이 지급돼 그나마 모기로부터의 물림에서 해방된 듯 하지만 땀에 젖은 전투복을 뚫고 어김없이 달려드는 모기에게는 당할 재간이 없는 듯하다.

 

'바르는 모기약' 또한 약성이 강해 병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형편이어서 이 또한 모기로부터의 해방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나마 취침을 할 때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전자모기향이 보급돼 잠을 잘 때만큼은 모기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하긴 민간에서도 방충망을 설치하고, 모기향을 피우고, 모기약을 뿌리는 등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도 모기로부터의 해방에는 한계가 있으니 군에서는 오죽 하겠는가.

 

무더위가 더해질수록 점점 더 기승을 부리는 파리와 모기. 대한민국의 평화수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군인들이나 경제 한파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국민들이나 올 여름은 나름대로의 노하우로 파리, 모기와의 전쟁에서 꼭 승리해 건강한 여름을 나길 기원해 본다.

 

※ 다음은 여름의 적 '파리와 모기의 생태학적 차이'라는 제목의 유머글이 있어 몇 가지만 소개한다. (자료출처 : 이지데이)

 

<파리와 모기의 생태학적 차이>

 

파리와 모기 생태학적 차이는?

☞ 인간과의 관계
파리 : 눈물젖은 빵을 나눈 동지적 유대감이 변질된 혐오관계
모기 : 피를 나눈 형제적 혈맹관계가 개무시되는 원수지간

 

☞ 경쟁상대
파리 : 같은 집안의 매우 근면한 바퀴벌레
모기 : 건강하고 싱싱한 피만 노리는 헌혈차 아줌마

 

☞ 퇴치비용
파리 : 비교적 저렴하고 오래쓴다...신문지, 파리채, 끈끈이
모기 : 주기적으로 돈이 든다...모기향, 에프킬라, 홈매트

 

☞ 보유한 무기
파리 : 그저 부지런한 팔다리
모기 : 다양한 무기를 탑재한다...전파, 독침

 

☞ 분포특징
파리 : 전국팔도 어딜가나 똑같은 형태와 습성을 보인다.
모기 : 군부대, 바닷가 등에서는 특별한 성능을 보유하기도 한다.

 

☞ 경제적 파생효과
파리 : 이름없는 회사, 길거리 판매, 덤 등 영세한 가내수공업 유발
모기 : 대기업, TV광고, CF모델 등 광범위 자본집약사업 유발

 

☞ 향후 발전가능성
파리 : 피눈물나게 노력하면 풍뎅이 정도는 가능함
모기 : 철분만 강화하면 차세대 무인폭격기로의 진화가 유력시됨

 

☞ 사망시의 특징
파리 : 퍽~소리와 동시에 자기 피가 튄다.
모기 : 찍~소리와 동시에 남의 피가 튄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모기,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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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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