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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허가구역을 벗어나서 낙동강 하구에서 윈드서핑 보드가 레이스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일웅도 북쪽의 모습이며 멀리 엄궁 롯데마트가 보이고, 일웅도를 벗어난 구역은 허가되지 않은 구역"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허가구역을 벗어나서 낙동강 하구에서 윈드서핑 보드가 레이스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일웅도 북쪽의 모습이며 멀리 엄궁 롯데마트가 보이고, 일웅도를 벗어난 구역은 허가되지 않은 구역"이라고 밝혔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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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 일대로, 문화재청에서 당초 허가된 구역과 실제 대회가 개최된 구역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낙동강 하구 일대로, 문화재청에서 당초 허가된 구역과 실제 대회가 개최된 구역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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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가 낙동강하구 문화재(철새)보호구역 안에서 윈드서핑대회를 열면서 문화재청의 허가구역을 벗어나 대회를 열어 환경단체가 부산시장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009 낙동강 사랑 전국 윈드서핑 대회'를 부산일보사와 공동 주최했다. 이번 대회는 국민생활체육부산광역시윈드서핑연합회와 부산광역시윈드서핑협회가 공동주관했으며, 지난 12~14일 사이 낙동강 하구둑 상단부에서  열렸다.

부산시는 이번 대회에 앞서 문화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6~9월 사이 3개월간 하구둑 상단부 일원에서 해양레포츠 활동을 허가했던 것이다.

습지와새들의친구(대표 박중록)는 "문화재청이 문화재보호구역에서의 해양레포츠 활동을 허가했다는 것 자체가 더욱 할 말을 잃게 만든다"면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 문화재청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행사 기간인 지난 13일 윈드서핑 대회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 단체는 "현재 낙동강하구 곳곳에서는 개개비와 물닭, 쇠제비갈매기 등 많은 여름철새가 번식하고 있다"면서 "민감한 시기에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구역에서 윈드서핑대회를 허가하고 부산시는 허가구역을 벗어난 곳에서 대회를 개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허가구역을 벗어난 곳에서 대회가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허가구역을 벗어나서 많은 윈드서핑 보드가 레이스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대회 개최장에 표시된 대회 라인에서도 허가 구역에서 벗어나 대회가 개최됨을 알 수 있다"면서 "부산에는 문화재보호구역인 낙동강하구가 아니더라도 윈드서핑 대회를 개최할 장소는 얼마든지 있는데, 부산시는 왜 문화재보호구역에서 대회를 개최했느냐"고 따졌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아직도 부산시는 문화재보호구역을 개발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부산시는 지난해 4대강정비사업 기공식을 대저둔치에서 개최하면서 그때도 문화재보호법을 위반 하였다"면서 "을숙도 하구둑 다리에는 낚시금지 펼침막이 붙어 있고 위반시에는 어떤 처벌을 받는지도 적혀있는데 그곳에서 윈드서핑 대회를 개최한다니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관련 증거물을 수집하여 부산시장을 문화재보호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수 밖에 없다"면서 "문화재청은 즉각 문화재보호구역에서의 해양레포츠 활동에 대한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했던 부산광역시윈드서핑협회 관계자는 "그날 바람이 하구둑에서 위쪽으로 불었는데, 초급자와 중급자는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아 올라간 것 같다"면서 "윈드서핑은 바람의 영향을 받는데, 고의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2009 낙동강 사랑 전국 윈드서핑 대회’를 알리는 펼침막.
 ‘2009 낙동강 사랑 전국 윈드서핑 대회’를 알리는 펼침막.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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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서핑 대회가 개최된 인근지역에서 새끼 두마리를 등에 업고 경계를 하는 논병아리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윈드서핑 대회가 개최된 인근지역에서 새끼 두마리를 등에 업고 경계를 하는 논병아리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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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낙동강 하구, #하구둑, #윈드서핑, #습지와새들의친구, #여름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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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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