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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을 얼마나 읽으십니까? 처한 환경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출판계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기준으로 월평균 0.8권을 읽는다고 합니다. 거의 책을 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 달에 문화비로 지출하는 비용도 보잘 것 없다고 합니다.

 

미국의 다국적 여론조사기관(NOP 월드)이 각국 인쇄매체 접촉시간을 조사 발표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국가 30개국 중 한국은 꼴찌였답니다. 물론 이 조사는, '독서량'이 아닌, '인쇄매체 접촉시간'을 조사한 것이기에 인터넷이나 영상 환경이 발달한 선진국일수록 낮게 나타난다는 한계가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불 보듯 빤한 사실입니다. 이는 OECD(경제 협력 개발 기구) 국가별 통계와도 그렇게 큰 편차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월 평균 0.8권 읽어

 

어쨌거나 우리나라 독서 현실은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언제부턴가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대신에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거나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외국 명문대학에 진학한 한국 학생들은 좋은 입학성적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하는 데 애를 먹는다고 합니다. 창의성이 부족한 탓으로 평소 독서를 통한 사고습관을 기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데 나이를 상관하지 않듯이 책 읽는 사람은 늘 새로워집니다. 책은 배움의 위치에 있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먼저 책을 가까이 해야 됩니다. 매일처럼 컴퓨터 인터넷에다 오락에만 매달린다고 다그칠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합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책 한 권을 읽지 않고 대중매체를 통해만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모습이 아이들로 하여금 책과 담을 쌓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시대가 지식정보화로 급변할수록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책 읽는 사람들이 움직여왔습니다. 책 읽는 사람이 지도자입니다. 책을 읽는 일이 당장에 무엇인가를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해서 책 읽기를 게을리 하면 미래가 없습니다. 이제 남의 지식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제국 건설자' 빌 게이츠는 독서광이었습니다. 컴퓨터 황제인 그는 공식석상에서 "컴퓨터가 책을 대체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는 바쁜 일과 중에도 매일 한 시간씩, 주말에는 두세 시간씩 책을 읽고, 출장 갈 때는 꼭 책을 챙긴다고 합니다. 또 97년 게이츠도서관재단을 설립했고, 연방정부 외에 단일 기부자로는 최고액인 2000만 달러를 도서관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인터넷 제국 건설자' 빌 게이츠는 독서광

 

우리 사회도 그들처럼 아름다운 기부문화로 꽃 피운 도서관이 많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곳곳에 사람 사는 특별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사람의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고상한 자리로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책 읽는 소리 낭랑한 집안, 책 읽는 사람들이 북적대는 세상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하여 어떤 이유로든 책으로 둘러싸여 있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합니다. 왜냐하면 책은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문제뿐만 아니라, 그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신호를 항상 우리에게 보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진리는 언제나 유효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책, #독서, #독서광, #기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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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기자는 2000년 <경남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작가회의회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수필집 <제 빛깔 제 모습으로>과 <하심>을 펴냈으며, 다음블로그 '박종국의 일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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