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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세워진 배가 한가로움을 보여주는 듯하다
▲ 갯벌에 세워진 배 갯벌에 세워진 배가 한가로움을 보여주는 듯하다
ⓒ 송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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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찬란한 지난주 토요일날(9일) 친구랑 떠났다. 오이도로. 서울에서 전철 한 번 타면 가는 가까운 거리,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늘 여행지에서 제외되곤 했다. 멀리만 돌아다니다 이번엔 가까운 거리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물색을 하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하게 갈 수 있는 곳 중에 선택한 곳이 오이도였다.

포구 옆 계단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 두사람 포구 옆 계단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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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가 사는 곳에서 4호선을 탈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한 번 타면 종점까지 갈 수 있다는 잇점도 있었다. 워낙 먼거리인지라(거의 2시간 정도) 앉아서 갈 생각에 종점인 상계역에서 탔다. 화장실을 갔다 와서 탔는데도 중간에 다시 오줌이 마려워 참다 참다 중간에 고잔쯤인가에 내렸다가 다시 탈 정도로 먼거리였다. 전철로는.

해풍에 말리는 건 뭐든지 다 맛있는 것 같다.
▲ 간재미를 해풍에 말리고 있다 해풍에 말리는 건 뭐든지 다 맛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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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과 나온 가족을 위한 배려인 듯. 대형 물놀이용 수영장에 물을 붓고 작은 배를 띄워 어른과 아이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 간이수영장 어린아이들과 나온 가족을 위한 배려인 듯. 대형 물놀이용 수영장에 물을 붓고 작은 배를 띄워 어른과 아이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 송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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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 종점에서 30-2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제방이 보이자 내릴 곳을 물색하다가 수산시장쯤에서 내렸다. 둑위로 올라가 포구로 갔다. 양쪽으로 사람들은 자리를 잡고 커다란 고무그릇 하나씩에 물고기를 넣어 놓고 팔고 있었다. 또는 굴이나 조개를 까며 무더기무더기 담아놓고 팔기도 했다. 입구에 솜사탕을 파는 사람도, 엿을 파는 사람도 있었다.

한 옆에 깃발이 쌓여 있다
▲ 만선기 한 옆에 깃발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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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다정한 친구로 보여 찰칵
▲ 친구 오래된 다정한 친구로 보여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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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많이 모이는 곳엔 영낙없이 있는 번데기나 고동을 파는 장사까지 있어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란 걸 보여주는 듯했다. 오이도란 이름만 들으면 섬이라 생각하겠지만 전철과 버스로 연결되어 서울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바다를 볼 수 있는 육지였다.

길게 늘어서 있는 노점상들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 포구옆으로 늘어서 있는 장사하는 사람들 길게 늘어서 있는 노점상들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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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서 포구에 앉아 구경을 하자니 시원한 바람이 얼굴에 닿는다. 촉감이 부드러웠다. 소금기 머금은 비릿한 바다냄새는 언제 맡아도 신선하다.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  여유롭게 앉아 구경을 하고 있는데 밀려나갔던 바닷물이 밀려 들어온다. 순식간에 무섭게 밀려 들어왔다. 갯벌에서 조개캐다가 실종될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

흔 히 볼 수 있는 번데기 장사지만 포구에서 보는 번데기는 묘한 느낌을 준다
▲ 번데기 소라파는 노점상 흔 히 볼 수 있는 번데기 장사지만 포구에서 보는 번데기는 묘한 느낌을 준다
ⓒ 송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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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흐르자 배가 고파졌다. 횟집에 들어가 대구매운탕에 소주 1병을 시켰다. 맛있고 행복했다. 식당의 통유리를 통해 둑 위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재밌었다. 둑위를 산책삼아 걷는 사람들도 있었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신발까지 벗어놓고 마주 앉은 중년의 두 사람 은빛바다와 다정한 중년의 모습이 잘 어울려 보인다
▲ 부부 신발까지 벗어놓고 마주 앉은 중년의 두 사람 은빛바다와 다정한 중년의 모습이 잘 어울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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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붐비는 시간이 아니어서 한참을 앉아 즐길 수 있었다. 음악도 7080 음악들이었다. 옛날 생각에도 잠길 수 있었다. 바쁘고 힘들고 지친 일상을 바닷바람에 깨끗이 날려보내고 짠내묻은 비릿한 바닷내음을 싣고 도심으로 돌아왔다.

요즘 주머니가 가벼우세요? 오이도로 떠나보는건 어떨까요? 왕복 전철비만 있으면 될텐데... 먹을 거리요? 소풍가듯이 집에서 준비해가서 둑 위 벤치에 앉아 은빛바다를 보며 먹는 것도 낭만일 것 같아요. 아님 바지락 칼국수등 저렴하게 먹을 것도 많아서 주머니사정은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

지금 당장 친구, 연인, 가족 등과 같이 떠나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찬란한 5월의 추억을요!


태그:#오이도, #4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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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과 감동은 늙지 않는다"라는 말을 신조로 삼으며 오늘도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에 주저앉지 않고 새로움이 주는 설레임을 추구하고 무디어지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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