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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의약분업 갈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었던 부산의 의사들과 약사들이 시민들의 건강권 수호를 위해 화합과 상생의 손을 잡았다.

 

  부산광역시의사회와 부산광역시약사회는 5월 8일 오후 7시 부산 동구 초량동 의사회관에서 옥태석 회장, 김외숙, 김정숙, 배효섭, 이민재, 유영진 부회장 등 부산시약사회 임원 9명과 정근 회장, 이만재, 이영택 부회장, 이종수 학술이사, 김상우 의무이사 등 부산시의사회 임원 9명 등 모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부산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증진을 위해 두 단체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정근 부산시의사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부산시의사회가 탄생한 지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약사회 간부들을 의사회관에 초청했다..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면서 "두 단체는 지난 2000년 의약분업의 갈등이 시민들에게 밥그릇 다툼으로 비쳐져 사회적 자존심을 훼손당했다. 이제 두 단체가 공동파트너십을 구축해 의약협업의 시대를 열어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은 물론 지역문제 해결에 앞장서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보건의료단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옥태석 부산시약사회 회장은 답사에서 "이렇게 환영해준데 대해 감사드린다. 오늘의 만남이 대국민 보건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두 단체는 과거의 대립관계를 청산하고 상생 협력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동반자적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의사회와 약사회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방문 기념패와 기념품을 서로 교환하는 등 마음을 열고 서로의 관심사항을 논의했다. 의사회측이 약사들의 임의조제 문제를 끄집어내자, 약사회측은 "약사들이 약국에서 복약지도만 할 뿐 더 이상 진료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처방전 없이 약을 찾는 고객이 오면 가까운 동네의원에 가서 먼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약사회측에서 오랜 숙원인 의약품의 재고문제를 꺼내자, 의사회측에서 "의약품 재고가 발생해서 약품낭비로 인한 국가경제 손실과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처방전 변경 때 미리 약사들과 의논해서 재고발생을 최대한 줄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의사회는 약사회측으로부터 의약품 목록을 넘겨받아 이를 모든 회원들에게 공지해 약사회에서 제공하는 의약품들을 우선 처방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부산광역시의사회 정근 회장과 부산광역시약사회 옥태석 회장의 무한 신뢰 속에 두 단체가 향후 부산시민들의 건강증진에 더욱 이바지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약사회 임원들이 의사회의 신임 집행부를 예방하는 형식으로 먼저 의사회관을 찾았고, 의사회측은 오는 5월 22일 저녁 약사회관을 답방하고, 오는 6월초 두 단체는 합동으로 부산시민들의 건강권 수호를 위한 다짐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태그:#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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